증인채택 불발 … 정두언 위원장 "합의 안 되면 문서검증부터"
저축은행 국정조사를 둘러싼 여야의 기싸움이 갈수록 가관이다. 공식일정은 시작됐지만 진실규명보다는 증인채택을 둘러싼 공방에만 몰두하고 있다. 주말에도 여야 국정조사 간사들은 접촉을 갖고 증인채택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지만 끝내 결렬됐다. 양측 모두 받아들이기 힘든 증인을 요청하면서 타협의 여지를 스스로 줄이고 있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당 고위관계자들과 청와대 관계자, 박지만씨 부부 등을 증인으로 요청하고 있고,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김진표, 박지원 등 전현직 원내대표와 국정조사 위원까지 증인으로 요청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포로교환'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와 노영민 수석부대표는 17일 "한나라당이 요구하는 민주당 소속 의원을 전원 출석시키겠다"며 "여권핵심 인사들의 증인채택 요구에도 한나라당이 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종의 배수진인 셈이다.
하지만 한나라당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차명진 한나라당 간사는 같은 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에서 나오겠다는 사람들은 실제 근거가 있는 사람들로 무조건 나와야 하는 사람들이다"면서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민주당 측이 상상 속에 생각해낸 증인들과 그들(한나라당이 요청한 증인)을 바꾸는 것은 국조특위에 대한 모독"이라며 주장했다. 차 간사는 민주당의 이같은 주장을 '포로교환식' '엿바꿔먹기식'이라고 맹비난했다. 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폭로전과 고소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우제창 민주당 국조특위 간사를 비롯한 야당 국정조사 특위위원들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저축은행 불법자금이 한나라당 7·4전당대회에 흘러간 정황이 있다"고 폭로했다. 여기에 이영수 KMDC 회장과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깊이 관여됐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홍준표 대표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발끈했고, 한나라당과 이영수 회장은 우제창 민주당 간사를 고소하는 등 법적공방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우 간사는 이에 대해 "증인협상을 하자면서 협상대표를 고발한 것은 협상을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여야는 감정만 키워가고 있다. 여야 간사들은 18일 국조특위 전체회의를 하루 연장한 채 증인채택을 위한 막판 절충을 할 예정이지만 입장차가 워낙 커 타결여부는 미지수다.
한편 정두언 저축은행 국정조사특위 위원장은 "여야 협상을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합의가 되지 않으면 내일부터 우선 가능한 문서검증과 기관보고부터 시작하자고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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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국정조사를 둘러싼 여야의 기싸움이 갈수록 가관이다. 공식일정은 시작됐지만 진실규명보다는 증인채택을 둘러싼 공방에만 몰두하고 있다. 주말에도 여야 국정조사 간사들은 접촉을 갖고 증인채택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지만 끝내 결렬됐다. 양측 모두 받아들이기 힘든 증인을 요청하면서 타협의 여지를 스스로 줄이고 있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당 고위관계자들과 청와대 관계자, 박지만씨 부부 등을 증인으로 요청하고 있고,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김진표, 박지원 등 전현직 원내대표와 국정조사 위원까지 증인으로 요청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포로교환'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와 노영민 수석부대표는 17일 "한나라당이 요구하는 민주당 소속 의원을 전원 출석시키겠다"며 "여권핵심 인사들의 증인채택 요구에도 한나라당이 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종의 배수진인 셈이다.
하지만 한나라당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차명진 한나라당 간사는 같은 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에서 나오겠다는 사람들은 실제 근거가 있는 사람들로 무조건 나와야 하는 사람들이다"면서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민주당 측이 상상 속에 생각해낸 증인들과 그들(한나라당이 요청한 증인)을 바꾸는 것은 국조특위에 대한 모독"이라며 주장했다. 차 간사는 민주당의 이같은 주장을 '포로교환식' '엿바꿔먹기식'이라고 맹비난했다. 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폭로전과 고소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우제창 민주당 국조특위 간사를 비롯한 야당 국정조사 특위위원들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저축은행 불법자금이 한나라당 7·4전당대회에 흘러간 정황이 있다"고 폭로했다. 여기에 이영수 KMDC 회장과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깊이 관여됐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홍준표 대표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발끈했고, 한나라당과 이영수 회장은 우제창 민주당 간사를 고소하는 등 법적공방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우 간사는 이에 대해 "증인협상을 하자면서 협상대표를 고발한 것은 협상을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여야는 감정만 키워가고 있다. 여야 간사들은 18일 국조특위 전체회의를 하루 연장한 채 증인채택을 위한 막판 절충을 할 예정이지만 입장차가 워낙 커 타결여부는 미지수다.
한편 정두언 저축은행 국정조사특위 위원장은 "여야 협상을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합의가 되지 않으면 내일부터 우선 가능한 문서검증과 기관보고부터 시작하자고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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