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지천서 역행침식 … 하상보호공 설치해도 다시 유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4대강 공사로 홍수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전날 충남 논산시 성몽면 금강살리기 공사 구간 수해지역을 방문한 바 있다.
실제 지난 20일 금강살리기사업구간 장마 피해현장을 둘러본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우려했던 4대강 사업 피해가 이번 장마를 거치면서 여실히 드러났다"며 입을 모았다.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 생명의강연구단, 4대강범대위, 시민환경연구소 등으로 구성된 '하천환경 시민공동조사단'은 이날 유등천과 대교천 월송천 도천 유구천 등 금강 지천과 부여군 세도면 침수피해 현장을 찾아 피해상황을 점검했다. 점검 후 이들은 "대교천 치성천 도천 유구천 월송천 등 대부분 금강 지천에서 역행침식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역행침식을 막기 위해 설치한 하상보호공은 유실과 재설치를 반복하고 있고, 일부 다리는 붕괴될 위기에까지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장마 전 공기를 맞추려고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하다 입은 피해가 여실히 드러났다.
이번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었던 부여군 세도면 반조원 배수펌프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곳은 배수장과 금강을 연결하는 수로를 만들기 위해 금강 제방을 절개하면서 이번 장마에 침수피해를 입었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우기를 앞두고 멀쩡한 제방을 절개하면서 이곳으로 물이 역류해 침수피해를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이 구간은 금강4공구로 충남도가 직접 사업을 하는 곳이다.
박 교수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취임 초기 4대강 사업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면서 늦어진 공기를 당기기 위해 우기를 앞둔 상태에서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해 벌어진 인재"라고 강조했다.
대전 유등천 침산보의 경우도 비가 오기 하루 전 콘크리트 타설을 하는 등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하다 피해를 입은 곳이다. 4대강사업 일환으로 설치된 침산보는 이미 한 차례 사면이 붕괴됐고 이를 복구하던 중 장마를 맞아 다시 붕괴됐다. 현재 보 한쪽 사면이 무너져내렸고 보도 8~9m 정도 유실됐다.
대부분의 지천에서는 역행침식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
청양군 치성천 가마교는 교각 아랫부분이 안전진단이 필요할 만큼 심각하게 패여 있었다. 비가 오기 전 역행침식에 의해 위험하게 달려 있던 교각 아래 콘크리트 덩어리는 이번 비에 완전히 떠내려갔다.
이 마을 이장 이영래(60)씨는 "60년을 이곳에서 살았지만 이런 일이 한 번도 없었다"며 "지난해부터 침식이 이뤄졌는데 이는 금강 본류 준설로 지천의 토사가 빨려들어가 생긴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4대강사업은 비가 올 때마다 유실과 보수가 반복되는 등 아무런 이득 없이 계속 돈만 쏟아붓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오히려 금강살리기 사업으로 홍수피해가 줄어들었다는 입장이다.
대전국토관리청 관계자는 "해마다 장마철 침수피해를 입던 지역들이 올해는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다"며 "시민단체 등이 지천 역행침식을 주장하는 구간은 금강 사업구간과 길게는 수㎞ 떨어진 곳으로 4대강공사로 인한 피해라고 단정짓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대전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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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4대강 공사로 홍수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전날 충남 논산시 성몽면 금강살리기 공사 구간 수해지역을 방문한 바 있다.
실제 지난 20일 금강살리기사업구간 장마 피해현장을 둘러본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우려했던 4대강 사업 피해가 이번 장마를 거치면서 여실히 드러났다"며 입을 모았다.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 생명의강연구단, 4대강범대위, 시민환경연구소 등으로 구성된 '하천환경 시민공동조사단'은 이날 유등천과 대교천 월송천 도천 유구천 등 금강 지천과 부여군 세도면 침수피해 현장을 찾아 피해상황을 점검했다. 점검 후 이들은 "대교천 치성천 도천 유구천 월송천 등 대부분 금강 지천에서 역행침식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역행침식을 막기 위해 설치한 하상보호공은 유실과 재설치를 반복하고 있고, 일부 다리는 붕괴될 위기에까지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장마 전 공기를 맞추려고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하다 입은 피해가 여실히 드러났다.
이번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었던 부여군 세도면 반조원 배수펌프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곳은 배수장과 금강을 연결하는 수로를 만들기 위해 금강 제방을 절개하면서 이번 장마에 침수피해를 입었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우기를 앞두고 멀쩡한 제방을 절개하면서 이곳으로 물이 역류해 침수피해를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이 구간은 금강4공구로 충남도가 직접 사업을 하는 곳이다.
박 교수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취임 초기 4대강 사업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면서 늦어진 공기를 당기기 위해 우기를 앞둔 상태에서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해 벌어진 인재"라고 강조했다.
대전 유등천 침산보의 경우도 비가 오기 하루 전 콘크리트 타설을 하는 등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하다 피해를 입은 곳이다. 4대강사업 일환으로 설치된 침산보는 이미 한 차례 사면이 붕괴됐고 이를 복구하던 중 장마를 맞아 다시 붕괴됐다. 현재 보 한쪽 사면이 무너져내렸고 보도 8~9m 정도 유실됐다.
대부분의 지천에서는 역행침식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
청양군 치성천 가마교는 교각 아랫부분이 안전진단이 필요할 만큼 심각하게 패여 있었다. 비가 오기 전 역행침식에 의해 위험하게 달려 있던 교각 아래 콘크리트 덩어리는 이번 비에 완전히 떠내려갔다.
이 마을 이장 이영래(60)씨는 "60년을 이곳에서 살았지만 이런 일이 한 번도 없었다"며 "지난해부터 침식이 이뤄졌는데 이는 금강 본류 준설로 지천의 토사가 빨려들어가 생긴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4대강사업은 비가 올 때마다 유실과 보수가 반복되는 등 아무런 이득 없이 계속 돈만 쏟아붓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오히려 금강살리기 사업으로 홍수피해가 줄어들었다는 입장이다.
대전국토관리청 관계자는 "해마다 장마철 침수피해를 입던 지역들이 올해는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다"며 "시민단체 등이 지천 역행침식을 주장하는 구간은 금강 사업구간과 길게는 수㎞ 떨어진 곳으로 4대강공사로 인한 피해라고 단정짓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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