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요인 … "물가안정, 더블딥 완화 기대"
건설업 호재, 화학업에는 악재 가능성
22일(현지시간) 리비아 반군의 트리폴리 장악으로 카다피 독재체제가 사실상 종식을 고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은 물론 글로벌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다피 효과'를 앞서 반영한 22일 미국과 유럽 증시는 소폭의 상승세를 보이면서 일단은 '훈풍'으로 해석하는 모습이다. 23일 코스피지수도 전일보다 1.43% 상승한 1735.23으로 개장해 기대감을 반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리비아 사태가 유가의 추가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글로벌 물가안정의 시발점이 되는 동시에 더블딥 우려를 완화해줄 수 있는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물가안정의 시발점될까 =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는 국제 유가의 추가 하락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월 중순 리비아 내전이 시작된 후 리비아의 원유 수출은 전면 중단됐고, 당시 국제유가는 급등한 바 있다. 중동산 두바이유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가 하면 브렌트유 가격도 20% 가량 상승한 바 있다. 리비아는 지난해까지 하루에 150만배럴을 수출하는 세계 원유수출국 중에선 12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7위 산유국이지만 지난 7월에는 하루에 15만배럴밖에 생산하지 못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리비아산 원유는 주로 유럽지역과 아시아지역에 수출됐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유가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경우 글로벌 물가 안정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리비아 원유생산이 사태 이전 수준으로 정상 복원되기 까지는 수년(약 2~3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전 장기화 등으로 원유 생산공장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또 카다피 퇴진 후에도 정권을 둘러싼 종파 혹은 부족간 내전상황이 지속될 경우 원유생산이 정상화되기까지 예상보다 시간이 더욱 소요될 가능성도 있다.
하이투자증권 이승준 연구원은 "리비아 사태 해결은 수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진 않겠지만 심리적으로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유가의 하향 안정기조가 유지된다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되면서 더블딥 우려를 완화하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탈리아에 긍정적? = 리비아 사태가 이탈리아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리라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유로존의 문제아로 떠오른 이탈리아와 리비아는 경제적으로 상당히 밀접한 관계이기 때문.
한국투자증권 김철중 연구원은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무솔리니의 리비아 30년 지배에 보상하는 차원에서 5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약속했고 이태리 기업은 리비아 투자를 늘려왔다"면서 "리비아와 밀접한 이탈리아가 리비아 재건활동에 따른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실제 이탈리아 정유업체 애니(ENI)는 리비아의 가장 큰 외국인 투자자로 자리잡아 리비아내 최대 원유생산 업체다. 또한 리비아의 국부펀드는 이태리 최대은행인 유니크레디(UniCredit)의 7.2%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 유럽증시에서는 카다피 퇴진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이탈리아의 ENI는 6.17% 폭등했다.
◆업종별로는 희비 엇갈려 = 업종별로는 영향이 복합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정유화학 업종은 리비아 원유생산 재개로 인해 향후 정제마진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리비아 재건시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건설업종에는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08년 이후 최근 3년간 리비아의 수주액이 많은 곳은 현대건설(154억 달러)이고, 그 다음은 대우건설(11억 달러)"이라면서 두 기업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변 연구원은 "카다피 정권 이후 신정권이 들어선다 하더라도 기존 공사 재개 및 신규 공사에 대한 발주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어 실질적인 수주 및 공사 재개는 내년 이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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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호재, 화학업에는 악재 가능성
22일(현지시간) 리비아 반군의 트리폴리 장악으로 카다피 독재체제가 사실상 종식을 고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은 물론 글로벌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다피 효과'를 앞서 반영한 22일 미국과 유럽 증시는 소폭의 상승세를 보이면서 일단은 '훈풍'으로 해석하는 모습이다. 23일 코스피지수도 전일보다 1.43% 상승한 1735.23으로 개장해 기대감을 반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리비아 사태가 유가의 추가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글로벌 물가안정의 시발점이 되는 동시에 더블딥 우려를 완화해줄 수 있는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물가안정의 시발점될까 =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는 국제 유가의 추가 하락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월 중순 리비아 내전이 시작된 후 리비아의 원유 수출은 전면 중단됐고, 당시 국제유가는 급등한 바 있다. 중동산 두바이유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가 하면 브렌트유 가격도 20% 가량 상승한 바 있다. 리비아는 지난해까지 하루에 150만배럴을 수출하는 세계 원유수출국 중에선 12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7위 산유국이지만 지난 7월에는 하루에 15만배럴밖에 생산하지 못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리비아산 원유는 주로 유럽지역과 아시아지역에 수출됐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유가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경우 글로벌 물가 안정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리비아 원유생산이 사태 이전 수준으로 정상 복원되기 까지는 수년(약 2~3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전 장기화 등으로 원유 생산공장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또 카다피 퇴진 후에도 정권을 둘러싼 종파 혹은 부족간 내전상황이 지속될 경우 원유생산이 정상화되기까지 예상보다 시간이 더욱 소요될 가능성도 있다.
하이투자증권 이승준 연구원은 "리비아 사태 해결은 수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진 않겠지만 심리적으로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유가의 하향 안정기조가 유지된다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되면서 더블딥 우려를 완화하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탈리아에 긍정적? = 리비아 사태가 이탈리아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리라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유로존의 문제아로 떠오른 이탈리아와 리비아는 경제적으로 상당히 밀접한 관계이기 때문.
한국투자증권 김철중 연구원은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무솔리니의 리비아 30년 지배에 보상하는 차원에서 5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약속했고 이태리 기업은 리비아 투자를 늘려왔다"면서 "리비아와 밀접한 이탈리아가 리비아 재건활동에 따른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실제 이탈리아 정유업체 애니(ENI)는 리비아의 가장 큰 외국인 투자자로 자리잡아 리비아내 최대 원유생산 업체다. 또한 리비아의 국부펀드는 이태리 최대은행인 유니크레디(UniCredit)의 7.2%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 유럽증시에서는 카다피 퇴진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이탈리아의 ENI는 6.17% 폭등했다.
◆업종별로는 희비 엇갈려 = 업종별로는 영향이 복합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정유화학 업종은 리비아 원유생산 재개로 인해 향후 정제마진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리비아 재건시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건설업종에는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08년 이후 최근 3년간 리비아의 수주액이 많은 곳은 현대건설(154억 달러)이고, 그 다음은 대우건설(11억 달러)"이라면서 두 기업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변 연구원은 "카다피 정권 이후 신정권이 들어선다 하더라도 기존 공사 재개 및 신규 공사에 대한 발주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어 실질적인 수주 및 공사 재개는 내년 이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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