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기다려야 견본주택 입장
분양상담 하려면 번호표 뽑아야
아파트에 관심을 보이지 않던 전북지역이 변하고 있다. 애초 전북지역은 공동주택보다 단독주택을 선호해 건설사들이 눈여겨 보지 않던 곳이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말 청약 1순위 마감이 나오더니 최근에는 중견건설사들이 전북을 향하고 있다. 지방도시 부동산 열풍이 부산과 대전, 광주에 이어 전주에도 이어지고 있다. 여름 비수기가 끝나고 시작된 신규 분양 현장에 수만명이 몰려들기도 했다.
7월말을 기준으로 전북지역에서 85㎡ 이하 1순위 청약이 가능한 청약예금 가입자는 1297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새로 생긴 주택청약종합저축 통장 가입자 중 1순위는 6만8627명이나 된다. 청약예금 가입자의 52배에 달한다. 뒤늦게 신규 아파트 청약을 위해 통장에 가입한 사람이 기존 가입자보다 월등히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흘간 3만명 방문 = 지난 26일 문을 연 한라건설의 '전주 송천 한라비발디' 견본주택 찾았다. 84㎡ 966가구로 구성된 이 아파트는 14층 이하의 중층 아파트다. 수도권에서는 흔한 타워형 아파트는 하나도 없다. 모두 성냥갑 아파트인 판상형 구조다. 수도권 아파트 청약대기자들이 외면할 상품이지만 견본주택 앞에는 한때 200m 가까이 방문객들이 줄을 섰다. 평일인 이날 견본주택 방문객은 7000명이나 됐다.
29일까지 방문객은 3만3000명 수준. 상반기 부동산시장 호황이었던 부산·경남지역에서도 평일 5000명을 넘기는 곳은 드물었다. 이동식 중개업소(일명 떴다방)도 20여곳 등장했다. "당첨되면 바로 1000만~2000만원 프리미엄을 주겠다"는 유혹이 이어졌다.
간신히 견본주택 안에 들어와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견본주택 안에는 아파트 실제 내부를 재현한 평면 2개를 선보였다. 각 평면마다 줄을 서야 내부를 볼 수 있었다.
분양 상담을 받는 상담석은 상황이 더 심각했다. 관람에는 몇분 걸리지 않지만 분양 상담은 청약 준비부터 은행대출까지 아파트 분양과 관련된 상담을 하기 때문에 1건당 10여분 소요되는게 일반적이다. 한라건설은 급기야 은행에서나 볼 수 있는 번호표 발급기를 갖다놨다. 이날 정오께 뽑아든 대기표는 286번. 앞에 대기자는 130명이 넘었다.
주부 이 모씨는 "아침 10시 넘어 도착했는데 12시가 돼서야 겨우 견본주택 앞까지 왔다"며 "아파트에 입주하고 싶은데 투기꾼이 너무 많이 온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털어놨다.
ㅈ부동산 관계자는 "전북지역의 경우 아파트 매매로 시세차익을 거두려는 일이 많지 않았지만 최근 상황은 달라졌다"며 "인근지역에 시세가 3.3㎡당 900만원대의 아파트가 있는데 한라는 670만원대에 불과한데다 전매제한이 없어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후 매매·전세 시세 상승 = 전북지역에서 신규 분양시장이 주목 받는 것은 공급이 수요에 비해 적었기 때문이다. 2005년만 해도 최고 2만1752가구가 공급됐으나 2007년 이후에는 1만1000~1만2000가구선으로 줄었다. 여기에 혁신도시 입주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한국GM 등 자동차 관련 업종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유입인구도 늘고 있다.
국민은행 부동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8일을 기준으로 전북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년전과 비교해 11.4% 올랐다. 전세가격지수는 9.3% 높아졌다. 전북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420만원선, 전세보증금은 292만원선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각각 15.7%, 18.2% 올랐다.
그 결과 지난해 말 진흥기업이 4.5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인 후 계약을 마무리 짓더니 이후 건설사들도 청약시장에서 눈길을 끌었다.
내년까지 조성되는 혁신도시에는 국민연금공단,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국립식량과학원, 국립축산과학원 등 12개 기관이 입주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 우미건설, 호반건설 등이 4개 단지 2500가구를 추가로 분양할 예정이다.
전주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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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상담 하려면 번호표 뽑아야
아파트에 관심을 보이지 않던 전북지역이 변하고 있다. 애초 전북지역은 공동주택보다 단독주택을 선호해 건설사들이 눈여겨 보지 않던 곳이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말 청약 1순위 마감이 나오더니 최근에는 중견건설사들이 전북을 향하고 있다. 지방도시 부동산 열풍이 부산과 대전, 광주에 이어 전주에도 이어지고 있다. 여름 비수기가 끝나고 시작된 신규 분양 현장에 수만명이 몰려들기도 했다.
7월말을 기준으로 전북지역에서 85㎡ 이하 1순위 청약이 가능한 청약예금 가입자는 1297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새로 생긴 주택청약종합저축 통장 가입자 중 1순위는 6만8627명이나 된다. 청약예금 가입자의 52배에 달한다. 뒤늦게 신규 아파트 청약을 위해 통장에 가입한 사람이 기존 가입자보다 월등히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흘간 3만명 방문 = 지난 26일 문을 연 한라건설의 '전주 송천 한라비발디' 견본주택 찾았다. 84㎡ 966가구로 구성된 이 아파트는 14층 이하의 중층 아파트다. 수도권에서는 흔한 타워형 아파트는 하나도 없다. 모두 성냥갑 아파트인 판상형 구조다. 수도권 아파트 청약대기자들이 외면할 상품이지만 견본주택 앞에는 한때 200m 가까이 방문객들이 줄을 섰다. 평일인 이날 견본주택 방문객은 7000명이나 됐다.
29일까지 방문객은 3만3000명 수준. 상반기 부동산시장 호황이었던 부산·경남지역에서도 평일 5000명을 넘기는 곳은 드물었다. 이동식 중개업소(일명 떴다방)도 20여곳 등장했다. "당첨되면 바로 1000만~2000만원 프리미엄을 주겠다"는 유혹이 이어졌다.
간신히 견본주택 안에 들어와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견본주택 안에는 아파트 실제 내부를 재현한 평면 2개를 선보였다. 각 평면마다 줄을 서야 내부를 볼 수 있었다.
분양 상담을 받는 상담석은 상황이 더 심각했다. 관람에는 몇분 걸리지 않지만 분양 상담은 청약 준비부터 은행대출까지 아파트 분양과 관련된 상담을 하기 때문에 1건당 10여분 소요되는게 일반적이다. 한라건설은 급기야 은행에서나 볼 수 있는 번호표 발급기를 갖다놨다. 이날 정오께 뽑아든 대기표는 286번. 앞에 대기자는 130명이 넘었다.
주부 이 모씨는 "아침 10시 넘어 도착했는데 12시가 돼서야 겨우 견본주택 앞까지 왔다"며 "아파트에 입주하고 싶은데 투기꾼이 너무 많이 온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털어놨다.
ㅈ부동산 관계자는 "전북지역의 경우 아파트 매매로 시세차익을 거두려는 일이 많지 않았지만 최근 상황은 달라졌다"며 "인근지역에 시세가 3.3㎡당 900만원대의 아파트가 있는데 한라는 670만원대에 불과한데다 전매제한이 없어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후 매매·전세 시세 상승 = 전북지역에서 신규 분양시장이 주목 받는 것은 공급이 수요에 비해 적었기 때문이다. 2005년만 해도 최고 2만1752가구가 공급됐으나 2007년 이후에는 1만1000~1만2000가구선으로 줄었다. 여기에 혁신도시 입주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한국GM 등 자동차 관련 업종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유입인구도 늘고 있다.
국민은행 부동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8일을 기준으로 전북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년전과 비교해 11.4% 올랐다. 전세가격지수는 9.3% 높아졌다. 전북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420만원선, 전세보증금은 292만원선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각각 15.7%, 18.2% 올랐다.
그 결과 지난해 말 진흥기업이 4.5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인 후 계약을 마무리 짓더니 이후 건설사들도 청약시장에서 눈길을 끌었다.
내년까지 조성되는 혁신도시에는 국민연금공단,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국립식량과학원, 국립축산과학원 등 12개 기관이 입주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 우미건설, 호반건설 등이 4개 단지 2500가구를 추가로 분양할 예정이다.
전주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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