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투표 무산, ‘소셜미디어’ 미리 알았다

지역내일 2011-08-30
'오세훈' 감성표현 중 부정여론 급증 … 투표후 홍준표·박근혜 관련 여론 급증

주민투표 무산의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정치권이나 여론조사 기관의 예측과는 별개로 블로그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는 주민투표 무산의 분위기를 미리 감지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음소프트와 홍보회사 미디컴이 공동개발 한 소셜여론 분석서비스 '트렌드시크(www.trendseek.co.kr)'를 통해 '무상급식 주민투표' 및 '오세훈' 두 키워드가 포함된 네이버 블로그와 트위터를 전수분석(총 19만9092건)한 결과 주민투표 당일까지도 부정 여론이 대세를 이뤘던 것으로 나타났다.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해 언급한 블로그 포스팅과 트윗을 조사한 결과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한 감성표현 1만5950건 가운데 부정표현은 1만3003건(81.52%)으로 긍정표현 2078건(13.02%)에 비해 압도적인 격차를 보였다.

또 이 같은 부정여론은 트위터 사용자들의 적극적인 리트윗(RT)을 통해 더욱 확산됐다. 일례로 지난 8월3일에는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발의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보낸 공개서한이 600차례 가량 리트윗(RT)되면서 주민투표에 대한 부정표현이 전날에 비해 10% 이상 증가했다.

또 8월12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함께 출연한 SBS '시사토론'의 시청을 권유하는 글이 트위터 상에서 610건 작성됐고, 같은 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이 작성한 '무상급식 주민투표 반대 6문6답'이 300차례 리트윗(RT)되며 '불법'이란 부정표현이 크게 늘었다.


이 같은 흐름은 주민투표 무산이후에도 이어졌다. 특히 8월 24일과 25일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사실상 오세훈 시장의 승리였다' 라고 한 발언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면서 소문이나 와글거림을 의미하는 버즈(buzz)가 폭증했다.

시골의사 박경철(@chondoc)씨가 보낸 "25% 투표율이 '사실상' 승리라면 , 파리도 '사실상' 새라고 봐야죠"라는 트윗을 시작으로 '승리'라는 키워드를 사용한 각종 패러디 트윗이 늘어나며 홍준표 대표에 대한 트윗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 대표의 '사실상 오세훈 시장의 승리'라는 발언이 확산되면서 '승리'가 4,630건 발생했고, 트위터에서는 '홍 대표가 오세훈 시장의 패배를 인정하지 못한다'며 '우습다' '찌질이' '나쁘다' 등의 부정 표현이 크게 늘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버즈도 동시에 늘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기간 동안 오세훈 전 시장을 지지하지 않고 소극적인 태도를 고수한 것에 대한 한나라당의 비난과 차기 서울시장 투표 시 지지를 요구하는 여론이 기사화되면서 8월 25일 버즈가 급증했다.

또 박근혜 '조기 등판론' 및 주민투표 결과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선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기사가 늘어나면서 버즈량이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박근혜 전 대표가 이번 주민투표 결과에 대해 '서울시민들이 판단할 일'이라고 발언하는 등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을 두고, '영악하다' '비겁하다' '치사하다' '옹졸하다' 와 같은 부정 여론이 빗발친 것으로 조사됐다.

여당의 차기 시장 후보로 거론된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에 대한 버즈 역시 평소보다 약 3배 가량 급증했으며, 8월 26일에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차기 서울 시장 적합도 조사 1, 2위를 다투며 버즈가 소폭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 최고위원에 대한 긍정 표현으로는 '상위권', '팽팽하다' 등 차기 시장 후보로 거론되며 함께 언급된 단어가 많았으며, 오세훈 전 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과 나 위원의 이름이 함께 언급되며 '불쌍하다'라는 표현이 급증하기도 했다. 또 무상급식 주민투표 하루 후인 지난 25일 열린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에 참가한 것으로 오해 받으며 '욕먹다'라는 표현이 증가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무상급식 주민투표 이후 여당 차기 시장 후보로 거론된 전여옥 의원에 대한 버즈 역시 약 3배 가량 급증했고, 26일 새벽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한 남경필 최고위원도 발언내용이 트윗상에 여러 차례 리트윗(RT)되며 관련 버즈가 급증했다.

또 홍준표 대표의 '사실상 오세훈 시장의 승리' 의견에 반대하며 '서울 시민의 결정을 있는 그대로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발언을 한 유승민 한나라당 최고위원도 한때 소셜미디어 여론의 높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렌드시크 윤미로 연구원은 "비록 전체 여론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블로그나 트위터 등을 자주 사용하는 젊은 세대의 여론 흐름을 읽는 데는 유용한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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