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8월에 가계대출 5조원 이상 늘어

지역내일 2011-08-31 (수정 2011-08-31 오후 1:50:40)
은행권 18.2%·비은행권 9.5% 증가 … 당국, 대출심사 허술한 은행 '특별검사'

일부 시중은행의 대출 중단 소동을 빚었던 금융감독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율 0.6%' 가이드라인에도 불구하고 8월 한달간 가계대출이 5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자금 비수기에도 이처럼 가계대출이 비정상적으로 늘자 정부는 다음달 추석 연휴 이후 추가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31일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이번 달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지난 26일 현재 4조9000억원이나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금융위원회는 마이너스통장 결제가 월말에 몰리고, 남은 기간 동안의 증가세를 고려할 때 이달 증가액이 5조원을 넘어 최대 6조에까지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보통 8월은 '가계자금 비수기'로 꼽힌다는 점에서 현재의 증가세는 비정상적 현상이란 게 금융위의 판단이다. 26일까지의 가계대출 증가분 4조9000억원은 지난달 4조3000억원에 비해 14%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2조6000억원(전월대비 18.2%) 증가했고, 비은행권에서도 가계대출이 2조3000억원(전월 대비 9.5%) 더 나갔다.

정부는 지난 6월 말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았지만 이후 두달간 가계대출은 10조원 안팎으로 늘며 사상최대 증가세를 보였다.

7∼8월 기준 가계대출 증가액은 2006년 7조1000억원, 2007년 7조9000억원, 2008년 8조1000억원, 2009년 9조원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6조8000억원으로 감소했다.

당국은 일부 은행의 대출 중단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멈추지 않은 원인으로 전세자금대출 수요와 마이너스통장 등을 꼽았다.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실수요로 분류되는 전세자금대출이 늘어나는 데다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마이너스통장의 경우 은행의 통제 밖에 있기 때문이다.

또 대출이 전면 중단되지 않은 다른 은행에서 '반사효과'가 나타나는 모습도 보였다.

가계대출을 가장 먼저 중단한 농협중앙회는 이번 달 1000억원 정도만 늘어났지만 우리·신한·국민은행은 5000억원 넘게 늘었고 하나은행도 3000억원 증가했다.

당국은 추석 자금수요가 있는 다음 달 초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가계부채 추가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여러 금융기관에 복수 채무가 있는 경우 등 고위험 대출에 대한 위험가중치를 높이는 방안이 가장 유력시된다.

적정 수준을 넘는 금액에 대해선 준비금을 쌓도록 하는 방식도 거론되지만,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율) 추가 인하는 현재로선 고려되지 않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들이 예대금리차를 지나치게 크게 가져가거나 신규가 아닌 기존 대출까지 금리를 높게 매기는 행위를 엄밀히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당국은 아울러 최근 대출을 급격히 늘린 은행 가운데 소득증빙 서류를 받지 않거나 상환능력을 제대로 심사하지 않은 정황이 포착되면 특별검사도 벌일 계획이다.

김상범 기자 연합뉴스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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