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없는 KBS와 개념없는 한예슬의 ‘극적화해’, 이게 최선인가

지역내일 2011-08-19 (수정 2011-08-19 오전 11:16:00)



말도 많고 탈도 많은 KBS2 월화드라마 ‘스파이 명월’이 지난 18일 촬영을 재개했다. 촬영거부에 이어 돌연 미국행을 택한 여주인공 한예슬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이른바 ‘한예슬 사태’는 이로써 진정국면에 접어들었고, 위기에 몰린 드라마 상황은 다시 안정됐다. 그러나 사과를 하고 받아주는 이 화해의 과정이 지나치게 허술해 대중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한예슬은 지난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또한 이날 그는 출국을 하기까지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된 열악한 드라마 제작환경에 대한 쓴소리 역시 잊지 않았다.

앞서 한예슬은 드라마에 합류할 의사를 시사했으나, 제작 시스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여전해 이 사태가 어떤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귀국 직후 그는 KBS로 향했고, 고영탁 드라마국장을 비롯해 드라마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면담을 가진 뒤 합류를 결정 짓고, 촬영 재개를 밝혔다.

이어 지난 18일 오후 ‘스파이 명월’의 촬영이 시작됐고, 주인공 한예슬과 에릭이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또한 이들은 여의도 인근의 식당에서 점심 겸 회식자리를 갖고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고 파이팅을 외치는 등 이전의 입장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들의 이런 모습은 대중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불과 하루 전만해도 여배우의 돌연 잠적에 방송사와 제작사 측이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보인 것과는 지나치게 상반된 모습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오해였고, 미안하다는 뜻을 밝힌 한예슬의 사과를 ‘스파이 명월’의 황인혁 감독을 비롯해 모든 스태프들이 수용했고 분위기는 극적 화해로 돌아선 것이다. KBS 측은 이전의 입장을 접고 “힘들고 고된 일정으로 스태프들을 오해한” 한예슬의 가벼운 처사를 사과 한마디로 쉽게 받아들였다.

이처럼 시청자와의 약속을 어긴, 또 돌발행동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현장 스태프들을 가볍게 여긴 한예슬은 촬영 재개 당일 회식 자리에서 가벼운 처사만큼이나 가볍게 사과의 인사를 전했고, 다시 환한 모습의 명월로 돌아갔다.

힘들고 고된 촬영 일정으로 인해 제작진과의 오해가 있었다는 한예슬의 발언은 어딘지 석연치 않다. 모두가 힘든 작업이라는 사실을 배우 한예슬이 가장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한 ‘경거망동’을 ‘오해’라고 표현하는 것은 그의 배우 자질이 의심스러울 정도다.

또 그는 이미 한 차례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어겼지만, 이에 대한 사과 발언은 어디에도 없었다. 지난 한예슬의 경솔한 행동이 소속사를 통한 서면 사과로 끝나기에는 부족하다. 이러한 배경이 배우로서 큰 과오를 범한 그가 ‘스파이 명월’ 후에 어떤 모습으로 다시 대중들 앞에 설지, 반감 을 어떻게 호감으로 돌릴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총 18부로 연장된 ‘스파이 명월’이 순조롭지 않은 항해 속 한동안 연예계를 시끄럽게 만든 사태를 종결지었다. 앞으로 남은 최종회까지 시청자들의 약속을 잘 지킬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이슈데일리 김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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