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론 '흔들' … 악재까지 겹쳐 과민반응
# 7일 오전 국회 본청
문: 안풍(안철수 바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답: 우리 정치가 새로운 출발을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 7일 오후 인천 중부고용노동청 인천교육센터
문: "안철수 지지율에 대해"
답: "병 걸리셨어요? 정치 얘기는 그만하고 중요한 고용과 복지 얘기를 좀 하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같은 날 두 모습이다. 박 전대표의 측근들도, 여야 정치권도 의외라는 반응이다. 비극의 가족사와 사실상 퍼스트레이디 역할, 그리고 정치권에 입문해 온갖 풍파를 겪으면서도 웬만해선 침착함을 잃지 않던 그다. 오죽하면 '얼음공주'라는 별명까지 있을 정도다. 감정조절에는 누구보다 강한 정치인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그런 박전대표의 스텝이 묘하게 꼬이고 있는 분위기다. 원인은 분명하다.
'안철수 신드롬'으로 불리는 때 아닌 복병 때문이다. 지난 며칠 동안 전국에 몰아닥친 '안철수 신드롬'은 부동의 1위를 지키던 '박근혜 대세론'에 균열을 냈다. 수 년 만에 박근혜가 아닌 인물이 지지도 1위에 올라섰다.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별개의 문제다. 난공불락의 철옹성이 아니라는 점이 공개적으로 확인됐다는 점이 아픈 것이다. 이른바 '질 수도 있다'는 인식이다.
이를 두고 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박근혜 대세론에도 빨간불이 켜진 것"이라며 "1급 태풍경보가 들어왔다"고 평가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박근혜 대세론은 꺾였다. 금년 말이나 내년 초에는 한나라당에서 새로운 후보가 나타나서 볼만 할 것"이라며 한 술 더 떴다.
이것만이 아니다. '안철수 신드롬'은 이른바 기성정치권(인)에 대해 선명한 대비효과를 만들어냈다. 여야나 보수진보로 구분 짓던 정치권을 새로운 정치와 구태정치, 새로운 리더십과 낡은 리더십으로 나누기 시작한 것이다. 이 과정에 박 전대표도 자유롭지 못하다.
신 율 명지대 교수는 이에 대해 "안철수 교수의 신선함이 박 전대표를 구태정치인 이미지로 대비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이런 대비효과 다음에는 낙인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박 전대표가 과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여러 악재까지 겹치면서 상황을 더욱 꼬이게 만들었다.
당내에서는 잠재적 경쟁자인 정몽준 전대표가 박 전대표를 겨냥해 연일 정치공세를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며칠 전 박 전대표의 5촌 조카 2명이 비극적 죽음을 맞은 일이 알려지기도 했다. 대세론의 균열과 악재 속에서 박 전대표의 심기가 결코 편치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당장 지지도가 급락하지는 않더라도 박전대표 입장에서는 상당한 위기에 직면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한편 신드롬의 주인공인 안철수 교수는 7일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정치적으로는 조심스럽지만 인간적으로 물어본다면 원칙있고 좋은 정치인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해 묘한 대조를 보였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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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전 국회 본청
문: 안풍(안철수 바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답: 우리 정치가 새로운 출발을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 7일 오후 인천 중부고용노동청 인천교육센터
문: "안철수 지지율에 대해"
답: "병 걸리셨어요? 정치 얘기는 그만하고 중요한 고용과 복지 얘기를 좀 하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같은 날 두 모습이다. 박 전대표의 측근들도, 여야 정치권도 의외라는 반응이다. 비극의 가족사와 사실상 퍼스트레이디 역할, 그리고 정치권에 입문해 온갖 풍파를 겪으면서도 웬만해선 침착함을 잃지 않던 그다. 오죽하면 '얼음공주'라는 별명까지 있을 정도다. 감정조절에는 누구보다 강한 정치인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그런 박전대표의 스텝이 묘하게 꼬이고 있는 분위기다. 원인은 분명하다.
'안철수 신드롬'으로 불리는 때 아닌 복병 때문이다. 지난 며칠 동안 전국에 몰아닥친 '안철수 신드롬'은 부동의 1위를 지키던 '박근혜 대세론'에 균열을 냈다. 수 년 만에 박근혜가 아닌 인물이 지지도 1위에 올라섰다.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별개의 문제다. 난공불락의 철옹성이 아니라는 점이 공개적으로 확인됐다는 점이 아픈 것이다. 이른바 '질 수도 있다'는 인식이다.
이를 두고 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박근혜 대세론에도 빨간불이 켜진 것"이라며 "1급 태풍경보가 들어왔다"고 평가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박근혜 대세론은 꺾였다. 금년 말이나 내년 초에는 한나라당에서 새로운 후보가 나타나서 볼만 할 것"이라며 한 술 더 떴다.
이것만이 아니다. '안철수 신드롬'은 이른바 기성정치권(인)에 대해 선명한 대비효과를 만들어냈다. 여야나 보수진보로 구분 짓던 정치권을 새로운 정치와 구태정치, 새로운 리더십과 낡은 리더십으로 나누기 시작한 것이다. 이 과정에 박 전대표도 자유롭지 못하다.
신 율 명지대 교수는 이에 대해 "안철수 교수의 신선함이 박 전대표를 구태정치인 이미지로 대비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이런 대비효과 다음에는 낙인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박 전대표가 과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여러 악재까지 겹치면서 상황을 더욱 꼬이게 만들었다.
당내에서는 잠재적 경쟁자인 정몽준 전대표가 박 전대표를 겨냥해 연일 정치공세를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며칠 전 박 전대표의 5촌 조카 2명이 비극적 죽음을 맞은 일이 알려지기도 했다. 대세론의 균열과 악재 속에서 박 전대표의 심기가 결코 편치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당장 지지도가 급락하지는 않더라도 박전대표 입장에서는 상당한 위기에 직면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한편 신드롬의 주인공인 안철수 교수는 7일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정치적으로는 조심스럽지만 인간적으로 물어본다면 원칙있고 좋은 정치인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해 묘한 대조를 보였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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