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찬반갈등 파행 끝 추경예산안 처리 무산
경기도 안양시의회가 10월 중순 평촌 중앙공원에서 열리는 '대종상영화축제' 예산 문제로 파행을 빚었다.
안양시의회는 지난 8일 제181회 임시회 마지막 본회의를 열어 대종상영화축제 안양행사 지원예산 2억원이 포함된 추경예산안을 의결하려 했으나 한나라당 의원들이 단상을 점거하는 등 파행을 빚었다. 여기에 일부 야당 의원들도 "'대종상영화축제' 안양행사가 '대종상영화제' 개막식 및 시상식과 사실상 거리가 먼 이벤트에 불과하다"며 반대해 행사지원예산을 포함한 전체 추경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한 채 폐회했다.
여야 의원들에 따르면 안양시의회 보사환경위원회는 "안양시가 선금으로 1억원을 이미 투입해 놓고 뒤늦게 안양문화예산재단 운영비 2억원을 증액해 대종상영화축제에 투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그러나 예결특위는 표결을 거쳐 상임위 결정을 무시한 채 예산을 전액 되살린 추경예산안을 지난 7일 본회의에 상정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대표인 권용호 의원이 대종상영화축제 예산 2억원을 삭감한 추경예산수정안을 제안, 설전을 벌였다. 결국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자 민주당 소속 권혁록 의장이 표결을 거치지 않은 채 회기를 하루 더 연장해 8일 오후 추경예산안을 처리하기로 의결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의제기'를 무시한 채 의장이 일방적으로 회기를 연장한 것에 대해 반발하며 의장 사퇴를 요구하고 단상을 점거했다. 여기에 민주당 권주홍 의원과 국민참여당 손정욱 의원도 의사일정 처리과정과 대종상영화축제 예산지원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따라 당초 야당이 다수당으로 의결이 예상됐던 것과 반대로 찬반의원이 11대 11로 팽팽한 구도가 형성되면서 추경예산안 처리 자체가 어렵게 됐다.
결국 제2회추경예산안(87억2000만원)을 집행할 수 없게 되자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긴급 교섭단체간 협의를 통해 추석 이후인 20일 임시회를 다시 소집해 추경예산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종상영화축제 예산을 둘러싸고 찬반논란이 계속되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안양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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