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컴퍼니 ‘블루’에서 예술감독 겸 여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김순원(38·흥업) 씨. 그녀를 만나기 위해 3주를 기다렸다. 바쁜 스케줄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김순원 씨는 화려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순박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는 인사말로 시작된 그녀의 차분한 말솜씨는 듣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면서도 빨려들게 했다.
어려서부터 무대에 서는 것을 유난히 좋아했다는 김순원 씨는 “대학 연극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연극의 매력에 매료됐어요. 직장생활을 위해 잠시 타지로의 외출을 뺀 나머지 인생은 모두 연극과 함께 해온 시간이죠”라고 한다.
1999년 극단 ‘산야’에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김순원 씨는 2009년 뮤지컬 컴퍼니 ‘블루’로 이적하면서 연극에서 뮤지컬까지 활동 범위를 넓혔다. 1999년부터 현재까지 1년 2회씩 올리는 공연 무대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여했을 정도로 연극에 몰두해 온 김순원 씨는 “첫 작품 ‘철부지들’의 감동을 잊지 못해 올 겨울 또 다시 각색해 무대에 올릴 예정이에요”라고 한다.
낮에는 10여 년 째 (주)원주전기상사에서 경리부장으로 일을 하고 매일 저녁 8시에는 저녁도 거른 채 작품 연습을 위해 극단으로 달려간 세월이 13년이다.
김순원 씨는 “‘위자료’라는 작품을 하면서 가슴으로부터 울려오는 눈물을 흘리며 공연한 적이 있습니다. 그 장면을 보고 관객도 함께 울었죠. 그 때의 감동이 결혼도 포기하고 평생 연극만 생각하고 살게 만든 원동력이 되었습니다”라고 한다.
신효재 리포터 hoyja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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