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엔론의 교훈

지역내일 2011-09-30

각국의 소비자와 시민단체들은 기업에 대해 높은 수준의 윤리관념을 요구하고 있다.
'반부패와 청렴'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대부분 기업에서도 기업경영의 필수항목으로 윤리경영을 삼고 있다. 윤리경영이란 우리가 대부분 알고 있고 도덕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보편적인 틀 안에서 생겨난 것이지만 경영자와 직원간 불신의 간극이 생겨버리면 오히려 도덕적 해이가 생겨날 공산이 크다.

직원들은 직장을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하고 임원들은 직원들을 소모품으로만 생각할 수 있다. 자기들 잇속만 챙기는 분위기 속에서 윤리경영은 물론 기업의 발전도 담보할 수 없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도덕적 해이이지만 경영자와 직원간 끊임없는 소통의 가장 쉬운 방법이 윤리경영이란 사실은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주식회사 미국'의 신뢰 흔들어

지난 2001년 미국 경제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엔론사태를 기억하고 있는가?

엔론은 미국 최대의 에너지기업으로서 휴스턴에 본사를 둔 거대기업이었지만 분식회계와 비윤리적 로비활동, 임직원의 부정부패로 얼룩지면서 투자자와 시장에 신뢰를 잃어 순식간에 파산에 이르고 말았다.

파산하기 전까지만 해도 엔론은 미국인들에게 존경받는 기업 가운데 하나였지만 분식회계가 탄로나고 파산에 이르면서 엔론 자체는 물론 미국인들의 자긍심에도 커다란 상처를 주고 만 것이다. 일개 기업의 비윤리적 경영이 자본주의의 상징이었던 '주식회사 미국'의 신뢰를 흔들어 버린 것이다.

이 일로 미국은 그간 유명무실하게 다뤄지던 기업윤리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하기 시작했다. 앞다투어 기업윤리헌장과 강령등을 제정하고 이를 실천해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외환위기 이후 윤리경영을 도입하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비자금, 분식회계 등 뉴스에 회자되는 기업들이 존재하고 있는 것을 보면 윤리경영이 구호에 그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걱정이 들 때가 많다.

하지만 글로벌 시대, 이제 윤리경영은 자국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각국의 소비자와 시민단체들은 기업의 비윤리적 행위에 대해 높은 수준의 윤리관념을 요구하고 있고 적극적인 의지가 보이지 않을 때는 불매운동까지 서슴지 않는 현실이다. 윤리경영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닌 기업생존의 필수적인 요건이다.

또한 비윤리적 행위로 발생하는 과징금이나 소송은 직접적인 비용은 물론 직원들의 사기 저하, 고객 이탈로 연결될 수 있다. 윤리적 관념 아래서 투명한 경영활동을 이어가야 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어업인을 위한 협동조합 건설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수협도 윤리경영을 경영의 첫째조건으로 삼아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기업보다 더 높은 수준의 윤리의식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반부패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는 것은 물론 일선 부서의 직원들이 참여해 스스로 자정노력을 이끌어 가는 '청렴지킴이'도 두어 전사적인 청렴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좋은 제도 아래 부실한 운영을 한다면 빛 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제도를 만들 때의 취지에 맞게 경영자와 직원간 끊임없는 소통이 이어져야 그 제도의 목적을 십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조직적으로는 윤리경영이 체질화되도록 노력해야 하며 직원들은 철저한 윤리의식으로 무장해야 어업인을 위한 진정한 조직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철저한 윤리의식으로 무장해야

'이것 정도면 괜찮겠지', '규약?규정만 피해가면 되겠지', '나 하나 정도면 어때'라는 식의 안일하고 무책임한 생각을 가지기 시작하면 모든 직원들이 애써서 쌓아놓은 반부패와 청렴의 튼튼한 제방이 하루 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엔론의 부정부패도 처음에는 이런 작은 도덕적 방심에서 시작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강병순 수협중앙회 감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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