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8% 급락하자 대출 급증 … "증권사 신용융자 줄이자 보험사로"
증시 출렁임에 보험 계약대출(약관대출)도 덩달아 춤추고 있다. 증시 급락시 보험 약관대출이 평소보다 증가하는 등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대부분인 코스닥지수와 연동되어 움직이는 모습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증시 급락시 저가매수용 또는 깡통계좌를 방지하려는 개인들의 자금수요가 보험권 쪽으로 쏠리고 있는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의 권고로 증권사들의 신용융자가 까다로워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보험대출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는 것이다.
보험 약관대출이란 이미 낸 보험료를 담보로 보험가입자가 보험사에서 대출을 받는 것을 말한다. 일정 조건만 충족하면 거의 실시간으로 대출받을 수 있어 주로 급전용으로 이용된다.
6일 생명·손해보험 각 3개사씩 주요 6개 보험사의 9월 20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흘간(휴일 제외) 보험 약관대출 신규 추이를 조사한 결과, 코스닥지수가 하락할 때 신규 대출액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코스닥지수가 8.28% 급락해 2008년 11월 이후 최대 하락률 및 연중최저치를 기록한 지난달 26일에는 보험약관대출 신규액수가 급증해 관련성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이날 보험약관대출 신규액수는 1671억원으로 9월 20~23일 4일간 평균 신규대출액 821억원의 두 배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가 상승한 9월28~30일에도 대출액이 상승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이는 월말 즈음 대출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보험사별로도 삼성생명의 경우 9월 일평균 신규 약관대출액이 409억원인데 반해 26일에는 780억원이나 신규 약관대출이 이뤄졌다. 교보생명도 일평균 190억원의 2배인 345억원이 이날 하루동안 대출됐다. 손해보험사도 마찬가지. 삼성화재는 9월 일평균 신규대출액은 64억원이지만 26일 하루에만 146억원이 대출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도 증시가 폭락할 때 저가매수나 깡통계좌를 메우기 위해 약관대출이 늘어난다는 속설이 있기는 했지만 최근처럼 여실히 드러나기는 처음"이라면서 "개인투자자들이 급전을 빌려 주식투자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보험약관대출이 증시 출렁임에 연동되고 있는 것을 최근 증권사 신용융자가 까다로워진 것과 연관해 해석했다. '빚투자'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금융감독원은 신용융자 제한을 증권사에 권고했고 일부 증권사는 신용융자를 전면 중단한 바 있다. 실제 증권사 신용융자 잔액은 약 2년래 최저치를 기록중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달말 4조 2220억원으로 떨어져 한달새 2조원 넘게 줄어들었다.
증권사 신용융자 잔액만 본다면 금감원의 의도가 먹혀든 셈이지만 의도치 않게 보험 약관대출이늘어난 것은 개인투자자들의 빚투자가 여전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될 수 있다.
금감원측은 "보험 약관대출은 1인당 200만원 정도의 소액이고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낮기 때문에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일일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상원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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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출렁임에 보험 계약대출(약관대출)도 덩달아 춤추고 있다. 증시 급락시 보험 약관대출이 평소보다 증가하는 등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대부분인 코스닥지수와 연동되어 움직이는 모습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증시 급락시 저가매수용 또는 깡통계좌를 방지하려는 개인들의 자금수요가 보험권 쪽으로 쏠리고 있는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의 권고로 증권사들의 신용융자가 까다로워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보험대출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는 것이다.
보험 약관대출이란 이미 낸 보험료를 담보로 보험가입자가 보험사에서 대출을 받는 것을 말한다. 일정 조건만 충족하면 거의 실시간으로 대출받을 수 있어 주로 급전용으로 이용된다.
6일 생명·손해보험 각 3개사씩 주요 6개 보험사의 9월 20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흘간(휴일 제외) 보험 약관대출 신규 추이를 조사한 결과, 코스닥지수가 하락할 때 신규 대출액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코스닥지수가 8.28% 급락해 2008년 11월 이후 최대 하락률 및 연중최저치를 기록한 지난달 26일에는 보험약관대출 신규액수가 급증해 관련성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이날 보험약관대출 신규액수는 1671억원으로 9월 20~23일 4일간 평균 신규대출액 821억원의 두 배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가 상승한 9월28~30일에도 대출액이 상승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이는 월말 즈음 대출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보험사별로도 삼성생명의 경우 9월 일평균 신규 약관대출액이 409억원인데 반해 26일에는 780억원이나 신규 약관대출이 이뤄졌다. 교보생명도 일평균 190억원의 2배인 345억원이 이날 하루동안 대출됐다. 손해보험사도 마찬가지. 삼성화재는 9월 일평균 신규대출액은 64억원이지만 26일 하루에만 146억원이 대출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도 증시가 폭락할 때 저가매수나 깡통계좌를 메우기 위해 약관대출이 늘어난다는 속설이 있기는 했지만 최근처럼 여실히 드러나기는 처음"이라면서 "개인투자자들이 급전을 빌려 주식투자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보험약관대출이 증시 출렁임에 연동되고 있는 것을 최근 증권사 신용융자가 까다로워진 것과 연관해 해석했다. '빚투자'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금융감독원은 신용융자 제한을 증권사에 권고했고 일부 증권사는 신용융자를 전면 중단한 바 있다. 실제 증권사 신용융자 잔액은 약 2년래 최저치를 기록중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달말 4조 2220억원으로 떨어져 한달새 2조원 넘게 줄어들었다.
증권사 신용융자 잔액만 본다면 금감원의 의도가 먹혀든 셈이지만 의도치 않게 보험 약관대출이늘어난 것은 개인투자자들의 빚투자가 여전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될 수 있다.
금감원측은 "보험 약관대출은 1인당 200만원 정도의 소액이고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낮기 때문에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일일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상원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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