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눈] 김칫국부터 마시는 ‘의원님들’

지역내일 2011-08-30 (수정 2011-08-30 오후 12:03:35)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서울시민과 정치권 모두에게 뜻 깊은 선거다. 서울시민으로선 '원맨쇼' 하다 사퇴한 전임 시장을 대신해 제대로 시정을 이끌 선량을 뽑아야 하고, 여야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 미칠 영향력을 고려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서울시민과 여야 모두 '최고의 후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문제는 여야 양쪽에 '최고의 후보'보단 김칫국 먼저 마시는 '의원님들'만 득실댄다는 점이다. 서울시장직에 욕심 내는 전현직 의원만 자천타천 수십명에 달한다.

이들이 서울시장직을 노리는 이유는 제각각이다. 어떤 중진의원은 더이상 올라갈 곳이 없는 처지에서 탈출구로 삼겠다는 생각인 듯 싶고, 어떤 재선은 보궐선거를 통해 자신의 몸값을 대선주자급으로 올리겠다는 속내가 엿보인다.

또다른 재선은 서울시장을 거쳐 차차기를 향해 뛸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름을 알리겠다는 소박한 꿈을 가진 초선도 보인다. 정계복귀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전직은 숱하다.

정치적 욕심만 앞선 이들이 시대가 요구하는 자격을 갖췄는지 의문이다. 서울시민은 정치적 야망보단 오직 '시정'만 챙길 시장을 원한다. 시장을 거쳐 대통령으로 간 이명박 전 시장과 대통령을 꿈꾸었던 오세훈 전 시장의 트라우마 탓이다. 청계천이나 새빛둥둥섬 따위의 전시행정보단 '달인급'의 행정을 통해 서민의 고통을 덜어줄 시장을 바란다. 부동산 투기와 위장전입을 하지 않고 병역을 마친(남성만 해당) 시장은 기본이다. 사회공헌을 실천해왔다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김칫국 마시는 '의원님' 가운데 이런 조건을 충족시킬 후보가 몇 명이나 있는지 모르겠다.

대부분 정치적 계산에 눈이 멀어 주변의 눈총을 인식하지 못한다. 행정은 9급 공무원보다 모를게 뻔하다. 수십억 대 부동산을 보유 중이기 일쑤고, "자식을 위해" 위장전입 했을 가능성이 높다. 사회공헌은 아예 상관없는 단어다.

자격 안되는 '의원님'은 욕심을 버려야 한다. 자신을 먼저 던져야 한다. 그래야 여당은 위기 속에서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고, 야당은 야권연대를 통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궁극적으론 '의원님' 본인이 살 수 있는 길이다.

정치팀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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