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시공사 분양가 놓고 이견 심해
정부와 서울시가 재건축·재개발 사업 속도를 높여 주택공급을 늘리겠다고 하지만 실제 재개발·재건축 현장에서는 분양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조합은 분양가를 높이려 하지만 시공사나 관할 구청 등은 분양가를 낮추려고 하기 때문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분양을 계획했던 동대문 전농7구역과 성동구 금호 18구역 등 정비사업 지역의 분양이 연기되고 있다. 분양가 때문이다.
전농7구역은 시공사인 삼성물산과 조합측의 분양가에 대한 이견이 크고 금호 18구역은 조합이 제시한 분양가를 해당 구청에서 거부하면서 다시 분양일정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들 지역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1800만~1900만원선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서울 종로구 돈의문 뉴타운에서는 조합측이 3.3㎡당 2000만~2300만원에 일반분양가를 책정키로 함에 따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올해 강북에서 분양한 재건축·재개발 단지 중 최고수준으로 강남권 분양가 수준이다.
투자목적으로 지분을 사들인 조합원 A씨는 "10월에 총회를 한다고 하는데 지금 시점에 이렇게 분양가가 정해지면 분양이 될지 모르겠다"며 "일반분양가를 높이면 미분양이 우려되고 낮추면 조합원 분담금이 높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 대형건설사 정비담당 관계자는 "조합의 고민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신규 분양시장에서 고가 분양은 각종 부작용으로 이어진다"며 "강북지역에서 일반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2000만원을 넘어설 경우 관할 구청이 승인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돈의문뉴타운은 서울 도심과 근접한 2048가구 대단지로 지어질 예정이다. 이중 임대아파트 496가구가 포함돼 있으며, 일반분양 물량은 600가구가량된다. 조합원 분양가는 1700만~1800만원선에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돈의문뉴타운 인근지역의 아파트 평균 시세는 3.3㎡당 1200만~23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우선 돈의문뉴타운 내 자리잡은 동아아파트의 3.3㎡당 평균 시세는 1223만원선. 인근에 자리잡은 서대문구 독립문삼호아파트는 1386만원, 천연동 천연뜨란채는 1442만원이다.
2000만원에 육박하는 곳도 있다. 2009년 입주한 서대문구 냉천동 돈의문센트레빌은 1956만원, 2007년 입주한 종로구 사직동 광화문스페이스본2단지는 2326만원선이다. 두 단지 모두 중대형 위주인데다가 올 1분기 실제 거래량은 미미하다. 이는 돈의문뉴타운 분양이 이뤄져도 시세차익을 거두기 힘들고 실제 거래도 불투명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돈의문뉴타운 분양가는 올해 초 분양한 은평구 '불광 롯데캐슬'보다도 최고 66.7% 비싸다. 불광 롯데캐슬은 올해 분양한 서울의 재건축·재개발 단지중 돈의문뉴타운과 가장 가까이 있는 곳이다.
불광 롯데캐슬은 588가구 중 46가구를 일반에 분양했으며, 평균 분양가는 3.3㎡당 1380만원이다. 현재 대형면적의 아파트 3채만 미계약분으로 남아 있고 중소형은 분양 초기 계약을 완료했다.
올해 서울 재개발·재건축 및 뉴타운 분양단지 중 인근지역 시세보다 낮거나 비슷한 단지들의 경우 분양성적이 좋은 반면 높은 분양가 단지는 신통치 않은 성적을 거뒀다.
SK건설이 시공한 '삼선SK뷰'는 430가구 중 238가구를 3.3㎡당 평균 1300만원에 분양했다. 현재 대형 위주로 20여가구만 남아 있다. 삼성물산이 송파 반도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송파 파인탑'은 주변지역보다 낮은 3.3㎡당 2280만원에 분양해 100% 분양을 완료했다.
하지만 화곡3지구를 재개발한 현대건설의 '강서 힐스테이트'는 3.3㎡당 1900만원대에 분양해 계약률은 50%에 불과하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현재 시세차익이 기대되지 않는 곳은 분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분양가 책정을 현명하게 하지 않을 경우 조합원은 물론 시공사에게도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정부와 서울시가 재건축·재개발 사업 속도를 높여 주택공급을 늘리겠다고 하지만 실제 재개발·재건축 현장에서는 분양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조합은 분양가를 높이려 하지만 시공사나 관할 구청 등은 분양가를 낮추려고 하기 때문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분양을 계획했던 동대문 전농7구역과 성동구 금호 18구역 등 정비사업 지역의 분양이 연기되고 있다. 분양가 때문이다.
전농7구역은 시공사인 삼성물산과 조합측의 분양가에 대한 이견이 크고 금호 18구역은 조합이 제시한 분양가를 해당 구청에서 거부하면서 다시 분양일정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들 지역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1800만~1900만원선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서울 종로구 돈의문 뉴타운에서는 조합측이 3.3㎡당 2000만~2300만원에 일반분양가를 책정키로 함에 따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올해 강북에서 분양한 재건축·재개발 단지 중 최고수준으로 강남권 분양가 수준이다.
투자목적으로 지분을 사들인 조합원 A씨는 "10월에 총회를 한다고 하는데 지금 시점에 이렇게 분양가가 정해지면 분양이 될지 모르겠다"며 "일반분양가를 높이면 미분양이 우려되고 낮추면 조합원 분담금이 높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 대형건설사 정비담당 관계자는 "조합의 고민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신규 분양시장에서 고가 분양은 각종 부작용으로 이어진다"며 "강북지역에서 일반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2000만원을 넘어설 경우 관할 구청이 승인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돈의문뉴타운은 서울 도심과 근접한 2048가구 대단지로 지어질 예정이다. 이중 임대아파트 496가구가 포함돼 있으며, 일반분양 물량은 600가구가량된다. 조합원 분양가는 1700만~1800만원선에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돈의문뉴타운 인근지역의 아파트 평균 시세는 3.3㎡당 1200만~23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우선 돈의문뉴타운 내 자리잡은 동아아파트의 3.3㎡당 평균 시세는 1223만원선. 인근에 자리잡은 서대문구 독립문삼호아파트는 1386만원, 천연동 천연뜨란채는 1442만원이다.
2000만원에 육박하는 곳도 있다. 2009년 입주한 서대문구 냉천동 돈의문센트레빌은 1956만원, 2007년 입주한 종로구 사직동 광화문스페이스본2단지는 2326만원선이다. 두 단지 모두 중대형 위주인데다가 올 1분기 실제 거래량은 미미하다. 이는 돈의문뉴타운 분양이 이뤄져도 시세차익을 거두기 힘들고 실제 거래도 불투명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돈의문뉴타운 분양가는 올해 초 분양한 은평구 '불광 롯데캐슬'보다도 최고 66.7% 비싸다. 불광 롯데캐슬은 올해 분양한 서울의 재건축·재개발 단지중 돈의문뉴타운과 가장 가까이 있는 곳이다.
불광 롯데캐슬은 588가구 중 46가구를 일반에 분양했으며, 평균 분양가는 3.3㎡당 1380만원이다. 현재 대형면적의 아파트 3채만 미계약분으로 남아 있고 중소형은 분양 초기 계약을 완료했다.
올해 서울 재개발·재건축 및 뉴타운 분양단지 중 인근지역 시세보다 낮거나 비슷한 단지들의 경우 분양성적이 좋은 반면 높은 분양가 단지는 신통치 않은 성적을 거뒀다.
SK건설이 시공한 '삼선SK뷰'는 430가구 중 238가구를 3.3㎡당 평균 1300만원에 분양했다. 현재 대형 위주로 20여가구만 남아 있다. 삼성물산이 송파 반도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송파 파인탑'은 주변지역보다 낮은 3.3㎡당 2280만원에 분양해 100% 분양을 완료했다.
하지만 화곡3지구를 재개발한 현대건설의 '강서 힐스테이트'는 3.3㎡당 1900만원대에 분양해 계약률은 50%에 불과하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현재 시세차익이 기대되지 않는 곳은 분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분양가 책정을 현명하게 하지 않을 경우 조합원은 물론 시공사에게도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