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봉’을 시작으로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 등 가창력 중심 노래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면서 다시 살아난 7080 추억의 노래들. 복고풍 노래들이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며 사랑받자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도 함께 늘고 있다. 노래가 좋아서 배워서 부르는 주부노래교실에 대해 알아보았다.
집단적 흥으로 일체감 맛보는 노래
수요일 오후 1시. 곱게 차려입고 한껏 멋을 낸 중년 여성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계모임이라도 있는 것일까. 그런데 일반 엄마들 모임치곤 인원수가 상당하다. 족히 400여 명 내외. 핸드백 사이로 살포시 나온 노래책이 노래교실 회원을 암시한다. 한국마사회 부평지점 문화센터에서 운영 중인 무료노래교실이다.
노래 강사가 도착하기까지 회원들은 노래봉사회 회장의 리드에 따라 너나 할것 없이 연습에 들어간다. 8월 한 달간 배운 노래 1위는 이승철의??그 사람‘. ‘그 사람 날 웃게 한사람, 그 사람 날 울게 한 사람….’ 발성은 힘차고 리듬은 부드럽다. 보통 실력보다 한 수 위다.
노래교실 연령층은 대개 40대를 시작으로 5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하다. 30대는 가사와 육아에 묶이기 때문에 적고 시간적로 여유 있는 연령층이 오히려 참여율이 높다고. 목이 트이고 노래가 서너 곡 돌아가자 드디어 강사 도착. 노래교실은 집단 참여의 흥과 열기로 후끈 달아오른다.
한국마사회 부평지점에서 노래를 지도하는 정숙자 강사의 얘기다. “주부들은 아무래도 사회생활 기회가 적다보니 노래할 기회 또한 많지 않아요. 또 스트레스를 받아도 풀 곳조차 마땅치 않죠. 혼자 집에 있다 보면 우울증까지 생기죠. 그래서 회원들은 노래 자체를 즐긴다.”
노래, 어디가면 쉽게 배우나
마땅한 여가생활과 스트레스 해소법이 부족한 주부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 열리는 노래교실은 생활의 돌파구와 같다. 함께 노래를 부르다보면 실력은 물론 자신을 다시 찾아낸 느낌으로 똘똘 뭉치게 된다.
대표적인 7080 가수 백영규 씨는 “경인방송 ‘백영규의 가고 싶은 마을’ 프로그램을 진행하다보면 최근 들어 조용필, 임재범, 윤복희 등의 신청곡이 많이 올라온다”며 “아무래도 가창력 프로그램들 영향이지만 기혼여성들은 옛 노래를 통해 당시의 자신을 추억 한다”고 말했다.
지역의 노래교실은 무료강좌와 유료강좌를 나뉜다. 그중에서 무료강좌를 이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 한국마사회에서 운영하는 문화센터다. 지난 93년 개점과 동시에 열어오고 있는 지점 내 문화센터 무료교실 참여인원은 계속 증가 추세. 특히 최근 서바이벌 노래 프로그램 탓에 주부 참여율이 약 20% 더 늘었다고.
유료강좌는 지역 내 백화점 문화센터 등에서 열린다. 전문적으로 노래를 배우려는 주부들은 기초에서 중급까지 반을 선택해 수강할 수 있다. 비용은 3달 기준 6~8만원이다. 여기에 음치클리닉은 따로 운영한다. 주민센터나 구청 등 관공서에서 열리는 노래교실은 일반 문화센터보다 비용 면에서 저렴하지만 수준별로 나눠 열리지는 않는 경향이 있다.
노래 잘 하려면 많이 듣고 따라 불러라
얼마 전까지 노래교실 애창곡이 박현빈의 ‘샤방샤방’, 박구윤의 ‘뿐이고’, 박성호의 ‘황진희’등이 차지했다면, 최근 들어서는 ‘나는 가수다‘ 영향으로 리메이크 가요곡이 상승세다. 여기에 여성아이돌 그룹 ’티아라‘처럼 율동중심의 노래도 등장했다. 문제는 유행곡을 어떻게 잘 부를 것인가.
“세상에 음치란 없어요. 가수들은 타고 나기도 하지만 한 곡을 위해 100번을 노래해요. 주부들도 많이 듣고 많이 부르는 길이 노래 잘하는 방법이죠.” 노래강사 송광호 씨의 조언이다. 따라서 나도 가수처럼 노래를 잘 하고 싶다면 무작정 노래하기에 앞서 좋아하는 곡을 먼저 주의 깊게 여러 번 들을 것. 그 다음은 계속 따라할 것을 주문했다.
정숙자 강사는 “가수 장윤정으로 인해 트로트 일변도에서 새로운 성인가요 흐름이 생겼어요. 주부들이 노래를 끝까지 잘 하려면 성인가요처럼 쉽지만 편안한 노래 선곡도 노하우죠. 노래방에서도 마찬가지구요.”라고 말했다.
노래교실 외에도 송 강사는 주부들이 노래 실력을 키우려면 듣고 따라한 후 노래방 이용을 권했다.
“노래방을 이용할 때는 처음엔 혼자 가서 리듬과 발성을 충분히 익히고 그 후에 반드시 친구와 함께 가보세요. 남에게 내 노래를 들려주면 반드시 장단점을 알게 되어 실력 점검에 도움이 돼요.”
Tip 노래교실이 열리는 곳
‘한국마사회 부평지점 - 032-270 3600
‘한국마사회 부천지점 - 032-230-2700
‘현대백화점 중동점 문화센터 - 032-329-4560
‘롯데백화점 중동점 문화센터 -032-320-7605
''부천시고강복지회관 032-677-9090
‘부평여성대학 -032-509-6500
김정미 리포터 j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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