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 사람인가 돈인가] 금융위기 시대, 사회책임투자의 길을 묻다

지역내일 2011-09-09
안철수연구소의 성과에 주목…"좋은 기업은 시민이 만들어낸다"


박상조 지음/이담북스/2만원


소유와 권력의 병적 추구, 뿌리 깊은 부패, 양심의 실종이 만연한 세상에서 거대기업은 이제 과거의 교회나 국가만큼 강력한 존재가 되었다. 사람의 삶을 지배하는 절대권력의 위치에 거대기업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다. 거대기업이라는 절대권력에 대항하는 사회책임투자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는 이유이다.

저자인 (사)기업책임시민센터 박상조 이사장은 이 책을 통해 윤리적 가치관을 반영한 소비와 투자가 어떻게 기업으로 하여금 사회적 책임을 다하게 만드는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사회책임투자는 기업이 잘되면 모두가 잘 살게 될 것이라는 정치경제학이 만들어 낸 환상에서 벗어나게 되면서 유럽과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심도 있는 논의가 시작되었다. 이 주제는 기관투자가, 기업과 학계에서뿐 아니라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에서도 중요한 쟁점이 되었다.

2000년에 이미 유엔은 인권, 노동, 환경 및 반부패에 대한 보편적 원칙을 담은 약정인 글로벌 콤팩트(Global Compact)를 제정하여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이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2006년에는 기관투자가들의 사회책임투자지침인 PRI(The Principles for Respo nsible Inverstment Initiative)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국제표준기구도(ISO)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규정한 지침을 만들었다.

윤리적 가치관에 따른 투자자들이 만든 펀드를 사회책임투자펀드라고 한다. 미국의 경우 2009년 현재 사회책임투자펀드의 규모는 전체 펀드의 11%를 넘어서고 있다.

사회책임투자의 3대 전략은 투자하는 사람이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부적격 기업과 적격 기업을 고르고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개입과 주주제안을 통해 기업 형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이런 윤리적 가치관을 반영한 투자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2008년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발단된 글로벌 금융위기와 현재진행형으로 전세계 금융시장을 휩쓸고 있는 유럽재정위기와 같은 '시장의 실패'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이 깨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에 대해서도 기업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 됨에 따라 시민들이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여 사회의 변혁을 도모하자는 생각이 확산되고, 사회책임투자가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하지만 일정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좋은 기업은 시민이 만들어낸다"는 철학 아래 각자가 소유하고 있는 자산을 운용함에 있어서 어떻게 자신의 윤리관을 반영해야 하는지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로서의 역할을 자임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자본시장에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얼마나 있을까. 저자는 '내일신문'과 '안철수연구소'의 사례를 들고 있다. '안철수연구소'의 경우 전 국민 개개인에게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 외에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참가하고 있다. 해외기업으로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책을 써 바람직한 기업 지배구조의 대안을 제시한 슈마허 박사가 칭찬한 영국의 스콧 베이더 커먼웰스, 종업원의 인격적 성장을 지향하는 미국의 다국적 기업 릴정밀공작, 유대교 문화와 불교의 수행을 통합하는 그레이스 베이커리 등의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저자인 박 이사장은 경제기획원, 재무부, 재정경제부를 거쳐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상임위원을 지냈다. 고려대에서 경제학을, 워싱턴대에서 국제경영학을 수학했으며 중앙대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기업책임과 사회책임투자 확산을 위한 시민운동을 벌이고 있는 (사)기업책임시민센터 이사장으로 있다.
안찬수 기자 khae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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