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대졸자 실업률 45% 넘어 … 비구직 청년니트족 128만명 '사상최대'
청년실업률이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공식실업률은 6%대로 떨어졌지만 체감실업률은 여전히 고공행진이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청년 실업률은 8.0%로 글로벌위기 이전인 2007년 7.2%에 비해 0.8%p 높아졌다.
이는 세계적인 현상이다. 같은 기간 남아공은 45.5%에서 50.5%로 뛰었고 스페인 아일랜드 이탈리아 등 유럽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PIIGS 국가들도 청년실업률이 배이상 뛰어 41.7%, 27.9%, 27.8%까지 올라섰다. 영국 프랑스도 23.3%, 19.5%로 치솟아 유럽 전역이 '청년실업 공포'에 휩싸여 있음을 보여줬다. 미국 역시 10.6%에서 18.4%로 올라섰고 독일과 일본도 11.1%, 9.3%로 낮지 않았다.
우리나라 실업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숨어있는 실업자들이 적지 않음을 강조하고 있다.

◆체감실업률 상승세 = 노동연구원에 따르면 20~29세인 청년 중 취업애로계층을 모두 포함한 사실상 실업률이 지난 3월 현재 17.0%에 달했다. 이는 2004년 12.6%에 비하면 4.4%p 높아진 것이며 글로벌 위기 이전인 2007년과 2008년 14.0%, 15.7%와 비교해도 1~3%p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16.8%로 위기를 거치면서 체감실업 상황이 크게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일자리 찾지 못하는 대학졸업자들 = 대학진학률이 80%를 넘나드는 우리나라에서 대졸자들의 실업은 실질적인 체감실업으로 여겨진다.
지난 2월 현재 신규 대졸자 18만8000명 중 6만6000명이 취업했으며 4만1000명이 실업상태에 놓였다. 비경제활동인구는 8만1000명이었다. 신규대졸자 실업률이 38.3%에 달했다. 새로 대학을 졸업하는 사람들 가운데 일할 능력과 일할 의사가 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이 100명 중 38명을 넘어서는 셈이다.
신규대졸자 실업률은 지난해 41.8%까지 올랐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시점인 2007년과 2008년 25.5%, 29.4%에서 큰 폭으로 뛰었다.
게다가 신규 대졸자 중 일자리 찾기를 포기하는 등 비경제활동인구로 빠지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도 문제다. 전체 신규대졸자 중 취업자수인 고용률은 올해 35.2%로 떨어졌다. 이는 2003년 49.1%, 2007년 49.2%에서 가파르게 하락한 것으로 2009년에는 39.3%, 지난해에는 33.3%까지 내려앉았다.
◆신규대졸자 취업애로계층 17만명 = 20~29세의 신규대학졸업자 중 실업자와 취업준비자, '쉬었음' 대답자를 모두 합한 취업애로계층이 17만5000명에 달했다. 이는 전년 14만9000명에 비해 2만6000명이나 늘었다. 취업준비자가 7만1000명이었고 별일 없이 쉬는 사람이 2만2000명이었다.
이에 따라 신규대학졸업자 중 사실상 실업률에 속하는 취업애로율이 45.7%로 2009년 50.9%보다는 낮아졌지만 지난해 43.7%에 비하면 2%p 상승했다.
15~34세 중 교육, 훈련, 일을 하지도 않고 하려고 준비도 하지 않고 있는 청년인 청년니트(NEET,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이 167만5000명으로 전체의 12.4%에 달했다. 사상최고치다. 지난해보다 5만2000명이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지도 않은 '비구직 니트족'이 128만4000명으로 이 또한 역사상 가장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일자리의 질도 떨어지고 있다. 올 3월 현재 300인이상 대기업의 신규대졸자 취업자수는 1만7000명으로 2005년의 2만3000명을 크게 밑돌 뿐만 아니라 비중도 20.4%에서 15.4%로 떨어졌다. 300인미만 중소기업에 취업한 대졸자가 74.5%였으며 5인미만이 17.4%, 5~9인이 18.2%로 10인 미만인 소기업에 35%가 배치됐다.
김복순 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경제가 회복돼 고용도 빠른 속도로 나아지면서 취업자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청년층의 고용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 "특히 20~29세 신규 대학졸업자의 실업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 이들의 고용사정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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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률이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공식실업률은 6%대로 떨어졌지만 체감실업률은 여전히 고공행진이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청년 실업률은 8.0%로 글로벌위기 이전인 2007년 7.2%에 비해 0.8%p 높아졌다.
이는 세계적인 현상이다. 같은 기간 남아공은 45.5%에서 50.5%로 뛰었고 스페인 아일랜드 이탈리아 등 유럽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PIIGS 국가들도 청년실업률이 배이상 뛰어 41.7%, 27.9%, 27.8%까지 올라섰다. 영국 프랑스도 23.3%, 19.5%로 치솟아 유럽 전역이 '청년실업 공포'에 휩싸여 있음을 보여줬다. 미국 역시 10.6%에서 18.4%로 올라섰고 독일과 일본도 11.1%, 9.3%로 낮지 않았다.
우리나라 실업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숨어있는 실업자들이 적지 않음을 강조하고 있다.

◆체감실업률 상승세 = 노동연구원에 따르면 20~29세인 청년 중 취업애로계층을 모두 포함한 사실상 실업률이 지난 3월 현재 17.0%에 달했다. 이는 2004년 12.6%에 비하면 4.4%p 높아진 것이며 글로벌 위기 이전인 2007년과 2008년 14.0%, 15.7%와 비교해도 1~3%p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16.8%로 위기를 거치면서 체감실업 상황이 크게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일자리 찾지 못하는 대학졸업자들 = 대학진학률이 80%를 넘나드는 우리나라에서 대졸자들의 실업은 실질적인 체감실업으로 여겨진다.
지난 2월 현재 신규 대졸자 18만8000명 중 6만6000명이 취업했으며 4만1000명이 실업상태에 놓였다. 비경제활동인구는 8만1000명이었다. 신규대졸자 실업률이 38.3%에 달했다. 새로 대학을 졸업하는 사람들 가운데 일할 능력과 일할 의사가 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이 100명 중 38명을 넘어서는 셈이다.

게다가 신규 대졸자 중 일자리 찾기를 포기하는 등 비경제활동인구로 빠지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도 문제다. 전체 신규대졸자 중 취업자수인 고용률은 올해 35.2%로 떨어졌다. 이는 2003년 49.1%, 2007년 49.2%에서 가파르게 하락한 것으로 2009년에는 39.3%, 지난해에는 33.3%까지 내려앉았다.
◆신규대졸자 취업애로계층 17만명 = 20~29세의 신규대학졸업자 중 실업자와 취업준비자, '쉬었음' 대답자를 모두 합한 취업애로계층이 17만5000명에 달했다. 이는 전년 14만9000명에 비해 2만6000명이나 늘었다. 취업준비자가 7만1000명이었고 별일 없이 쉬는 사람이 2만2000명이었다.
이에 따라 신규대학졸업자 중 사실상 실업률에 속하는 취업애로율이 45.7%로 2009년 50.9%보다는 낮아졌지만 지난해 43.7%에 비하면 2%p 상승했다.
15~34세 중 교육, 훈련, 일을 하지도 않고 하려고 준비도 하지 않고 있는 청년인 청년니트(NEET,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이 167만5000명으로 전체의 12.4%에 달했다. 사상최고치다. 지난해보다 5만2000명이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지도 않은 '비구직 니트족'이 128만4000명으로 이 또한 역사상 가장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일자리의 질도 떨어지고 있다. 올 3월 현재 300인이상 대기업의 신규대졸자 취업자수는 1만7000명으로 2005년의 2만3000명을 크게 밑돌 뿐만 아니라 비중도 20.4%에서 15.4%로 떨어졌다. 300인미만 중소기업에 취업한 대졸자가 74.5%였으며 5인미만이 17.4%, 5~9인이 18.2%로 10인 미만인 소기업에 35%가 배치됐다.
김복순 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경제가 회복돼 고용도 빠른 속도로 나아지면서 취업자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청년층의 고용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 "특히 20~29세 신규 대학졸업자의 실업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 이들의 고용사정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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