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내곡동 사저 전면 재검토한다

지역내일 2011-10-12
고위관계자 "집권여당 요구, 그냥 넘길 수 없어"
홍준표 대표, 김효재 정무수석에 '사저축소' 요청

청와대가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뒤 살게 될 서울 내곡동 사저 논란과 관련 경호동 규모를 대폭 축소하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2일 "집권여당과 당 대표까지 사저축소를 요구하는데 (청와대가) 그냥 넘길 수는 없다"며 "당의 요구를 어떤 형식으로든 수용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곡동 사저가 700여평이라고 하지만, 야산지역이어서 대지로 쓸 수 있는 땅은 그리 넓지 않다고 들었다"면서도 "홍준표 대표가 직접 전화까지 하고, 국민들도 그렇게(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으니 궁리를 좀 해봐야겠다"고 덧붙였다. 고위관계자는 또 "대통령이 미국 방문 뒤 귀국하면 (내곡동 사저를) 축소하는게 가능한 지 구체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했다. 그러나 내곡동 부지의 사저를 축소하기 위해서는 원소유주가 나눠 팔아야 하지만, 이런 방법이 여의치 않을 경우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11일 청와대 김효재 정무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국민 정서를 감안해 경호동이라도 규모를 대폭 줄여 달라"고 요구했다. 홍 대표는 "대통령이 사비로 마련한 필지는 그냥 두더라도 예산이 들어가는 경호동은 축소해야 한다"는 취지로 사저축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도 11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의 사저 건립에 있어 경호동을 대폭 축소하는 등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 사저는 아들 시형씨 명의의 주택 부지(463㎡·140평, 매입가 11억2000만원)와 경호동 부지(2143㎡·648 평, 매입가 42억8000만원)로 돼 있다. 그러나 면적과 땅값이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봉하마을 경호 부지(매입가 23억9300만원)보다 큰데다 역대 최대규모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권의 반발을 샀다.

한편 청와대가 내곡동 땅을 매입하면서 이시형씨 명의의 땅은 싼 값으로 거래된 반면 대통령실 명의의 땅은 시세에 비해 비싼 값으로 산 것으로 확인됐다. 야당은 이 대통령이 국민 세금으로 재테크를 한 것이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사저 터 매매가는 공시지가 대비 1.3배 비싸고, 경호실 터 매매가는 공시지가 대비 4배가 비싸다"며 "대통령의 아들은 공시지가보다 싸게 매입하고 대통령실은 비싸게 주고 산 것은 정부 돈으로 대통령 아들이 싸게 산 비용을 부담한, 짬짜미의 의혹이 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시형씨가 사들인 한정식집 터는 시세대로 산 것이고, 경호처가 사들인 땅은 명목상은 밭이지만 대지와 가까워 그만큼 가격이 비쌌다고 설명했다.
성홍식 기자 hss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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