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소비 위축조짐 뚜렷 … 과잉투자로 경기 부양
루비니 교수 "부채 GDP 80%, 2013~2014년 경착륙 우려"
고성장해오던 중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어 주목된다.
국제금융센터는 13일 올해 상반기 중국 성장률이 9.6%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으나 하반기 성장률이 당초예상보다 낮은 8%대로 낮아지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9%내외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중국 성장률은 10.4%였다. 올해는 12차 5개년 계획의 첫 해로 대부분 투자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해외투자은행들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8.6%다. 1분기에 7.9%까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4분기에 7.5%, 내년 1분기 7.5%, 2분기 7.7%를 각각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고 UBS워버그는 내년 1분기에 7.7%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는 △수출둔화 △부동산 경착륙 △지방정부 부채 △은행 부실 △외화자금 경색 등 복합적인 요인들에서 나오고 있다.
◆중국, 수출둔화 뚜렷 = 중국의 내수시장이 빠르게 확대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성장동력인 수출경기가 급랭하고 있다. 선진국의 경기둔화가 본격적으로 전염되고 있다. 올해 1~8월까지 수출증가율이 23.5%로 지난해 31.3%에서 크게 줄었고 유럽과 미국에 대한 수출증가율도 각각 18.4%, 15.1%로 전년 31.7%, 28.3%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국제금융센터는 올해와 내년 수출증가율이 각각 20%, 10%내외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지난해 1815억달러에서 올해는 1300억달러로 내년에는 1000억달러를 지키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소비도 위축 = 고물가 탓 등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점도 우려할 대목이다. 하반기 소비자물가지수는 억제목표치인 4%를 크게 상회하는 5%대에 달할 전망이다. 7월 6.5%를 정점으로 하락하겠지만 중국제품 가격의 상승 등으로 직간접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전이될 수 있어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다.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올 4월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월과 9월엔 50.9, 51.2로 경기위축경계선인 50에 근접했다. 경기선행지수도 낮아지고 있다.
1~8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16.9%를 보이고 있지만 올 전체적으로 보면 11.3%로 지난해 15.1%에 비해 증가폭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등 자산시장 위축도 소비증가를 막는 걸림돌이다.
◆부동산 버블 붕괴되나 = 국제금융센터는 중국 부동산 가격에 거품이 어느 정도 끼어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소득대비 주택가격(PIR)이 15배내외로 러시아를 제외한 싱가폴 등 다른 신흥국의 2배 수준까지 올라서 있다. 북경시의 PIR은 도쿄의 22배에 달한다.
문제는 최근 주택가격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부동산 시장의 위축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월비대비 주택가격이 오른 도시수가 올 1월에는 63개에서 지난 8월에는 26개로 줄어들었고 부동산 경기지수도 지난해 6월 105.1에서 올 8월엔 101.1로 낮아졌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부장은 "대외경제 불안에도 불구하고 중국정부가 부동산 가격 억제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위축정도가 커지면 지방정부의 재정상황이 부실해지고 투자동력도 약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글로벌위기때 중국이 고공행진할 수 있었던 것은 산업투자, 상업용·주택용 부동산 투자 등 인프라 투자때문이었다"면서 "중국은 중앙정부 부채는 얼마 안 되지만 고정투자를 위해 사용한 지방정부, 국영기업, 국책은행, 안정화정책기금 등의 부채를 합하면 GDP의 80%에 가까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과잉투자가 국가채무 불안으로 이어져 자산붕괴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과거 소련 남미 일본 미국이 과잉투자로 붕괴됐다"면서 "2013~2014년에 경착륙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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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니 교수 "부채 GDP 80%, 2013~2014년 경착륙 우려"
고성장해오던 중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어 주목된다.
국제금융센터는 13일 올해 상반기 중국 성장률이 9.6%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으나 하반기 성장률이 당초예상보다 낮은 8%대로 낮아지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9%내외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중국 성장률은 10.4%였다. 올해는 12차 5개년 계획의 첫 해로 대부분 투자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해외투자은행들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8.6%다. 1분기에 7.9%까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4분기에 7.5%, 내년 1분기 7.5%, 2분기 7.7%를 각각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고 UBS워버그는 내년 1분기에 7.7%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는 △수출둔화 △부동산 경착륙 △지방정부 부채 △은행 부실 △외화자금 경색 등 복합적인 요인들에서 나오고 있다.
◆중국, 수출둔화 뚜렷 = 중국의 내수시장이 빠르게 확대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성장동력인 수출경기가 급랭하고 있다. 선진국의 경기둔화가 본격적으로 전염되고 있다. 올해 1~8월까지 수출증가율이 23.5%로 지난해 31.3%에서 크게 줄었고 유럽과 미국에 대한 수출증가율도 각각 18.4%, 15.1%로 전년 31.7%, 28.3%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국제금융센터는 올해와 내년 수출증가율이 각각 20%, 10%내외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지난해 1815억달러에서 올해는 1300억달러로 내년에는 1000억달러를 지키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소비도 위축 = 고물가 탓 등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점도 우려할 대목이다. 하반기 소비자물가지수는 억제목표치인 4%를 크게 상회하는 5%대에 달할 전망이다. 7월 6.5%를 정점으로 하락하겠지만 중국제품 가격의 상승 등으로 직간접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전이될 수 있어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다.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올 4월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월과 9월엔 50.9, 51.2로 경기위축경계선인 50에 근접했다. 경기선행지수도 낮아지고 있다.
1~8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16.9%를 보이고 있지만 올 전체적으로 보면 11.3%로 지난해 15.1%에 비해 증가폭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등 자산시장 위축도 소비증가를 막는 걸림돌이다.
◆부동산 버블 붕괴되나 = 국제금융센터는 중국 부동산 가격에 거품이 어느 정도 끼어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소득대비 주택가격(PIR)이 15배내외로 러시아를 제외한 싱가폴 등 다른 신흥국의 2배 수준까지 올라서 있다. 북경시의 PIR은 도쿄의 22배에 달한다.
문제는 최근 주택가격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부동산 시장의 위축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월비대비 주택가격이 오른 도시수가 올 1월에는 63개에서 지난 8월에는 26개로 줄어들었고 부동산 경기지수도 지난해 6월 105.1에서 올 8월엔 101.1로 낮아졌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부장은 "대외경제 불안에도 불구하고 중국정부가 부동산 가격 억제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위축정도가 커지면 지방정부의 재정상황이 부실해지고 투자동력도 약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글로벌위기때 중국이 고공행진할 수 있었던 것은 산업투자, 상업용·주택용 부동산 투자 등 인프라 투자때문이었다"면서 "중국은 중앙정부 부채는 얼마 안 되지만 고정투자를 위해 사용한 지방정부, 국영기업, 국책은행, 안정화정책기금 등의 부채를 합하면 GDP의 80%에 가까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과잉투자가 국가채무 불안으로 이어져 자산붕괴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과거 소련 남미 일본 미국이 과잉투자로 붕괴됐다"면서 "2013~2014년에 경착륙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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