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학동 훈장님’으로 유명한 김봉곤 훈장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았다. 바로 ‘훈장과 악동들’이다. ‘훈장과 악동들’은 50명의 아이들이 김봉곤 훈장에게 효(孝)와 예(禮)를 배우며 변화하는 과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극 중 김봉곤 훈장은 실제 예절학교에서 교육을 할 당시와 똑같은 모습으로 등장한다. 단정하게 차려입은 한복과 정갈하게 정리한 수염까지. 김봉곤 훈장은 아이들을 눈물, 콧물 범벅이 되도록 엄격히 가르침과 동시에 부모만큼이나 다정한 모습으로 아이들을 품기도 한다.
예절학교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다양한 형태의 문제를 지니고 있는 악동들이다. 엄마가 보고 싶어 시종일관 우는 아이, 밥이 맛 없다고 삼일은 굶을 수 있다고 떼 쓰는 아이, 친구들을 괴롭히는 아이 등 그야말로 가지각색이다.
하지만 이렇게 만년 악동일 것 같던 아이들이 15일 동안 부모님과 떨어져 생활하고 김봉곤 훈장 밑에서 교육을 받으며 효도와 예의범절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깨닫고 반성을 하는 모습은 보는 이의 가슴마저 적신다.
특히 매일 집에서 게임기와 휴대폰만 가지고 놀던 아이들이 토끼몰이, 인절미 만들기, 천연 염색하기 등 ‘진짜 놀이’를 하게 되며 참된 놀이의 기쁨이 무엇인지 알게되는 모습은 어른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가슴 한 켠을 따뜻하게 한다.
또한 아이들이 김봉곤 훈장의 따끔한 회초리를 통해 지난 일을 반성하고 ‘개과천선’하는 모습은 보는 이를 흐뭇하게 만든다.
더불어 김봉곤 훈장 특유의 재치 넘치는 말투와 아이들의 장난기 가득한 순수한 모습은 극의 가장 큰 웃음 코드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가장 감동스러운 장면 중 하나는 김봉곤 훈장이 아이들을 돌려보낼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밤, 최후의 수단으로 부모에게 효도를 해야만 하는 비장의 이야기를 꺼내는 장면이다.
이처럼 오는 27일 개봉을 앞둔 영화 ‘훈장과 악동들’은 현대 사람들은 잊고 사는 효와 근본을 하루도 조용할 날 없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담아냈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만연한 세태와는 어울리지 않는 영화 ‘훈장과 악동들’이 과연 관객들의 감동을 자아낼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연예부 양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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