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이 동아건설 퇴출로 가닥을 잡은데 이어
현대건설마저 자금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1차부도를 냈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하청업체들의 연쇄도산에 대한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과 동아건설은 시공순위 1위와 10위를 차지하는 굴지의 대기업들
이어서 이번 사태로 인해 하청업체들이 입게 될 피해는 천문학적인 수치에 이를 것
이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현재 이들 건설업체에 딸린 하청업체는 현대건설 2000여개와 동아건설 500여개로
모두 2500여개 가량이다.
이들 하청업체는 가뜩이나 어음 할인이 안돼 자금사정에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
데 이번 사태로 기존 공사를 중단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특히 동아건설이 내달 2일 전체 채권단의 결정에 따라 퇴출 쪽으로 판가름 나게
되면 하청업체들은 어음 회수가 불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자금압박에 따른 연쇄도산
의 우려감까지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동아건설로부터 하청을 받고 있는 한 건설업체 전무는 "동아건설 어음에 대해서
는 이미 몇달 전부터 은행이 할인을 중단한 상태"라며 "사채시장에 가도 겨우겨우
사정을 해야만 할인이 가능한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또 "솔직한 심정으로 하도급 관계를 끊고 싶지만 현재 물려있는 공사가 있
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동아건설 어음을 자산으로 발행한 어
음이 돌아온다면 심각한 경영상의 애로가 생길 것"이라며 한숨지었다.
현대건설 하청업체들은 동아건설에 비해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현대건설
의 향후 처리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현대건설 하청업체의 한 자금담당자는 "현대건설의 경우 몇 번을 제하고 어음
결제는 아직 순조로운 편이었다"며 "그러나 현대건설이 퇴출이나 법정관리로 간다면
이것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일으킬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금주중 공식화될 퇴출업체 선정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며 "만에 하나 현대건설이 포함된다면 자금난 뿐만 아니라 연쇄부도의 가능성도 무
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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