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꽃화원’과 ‘비빔밥&돈까스’를 공동체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김승수(48·무실동) 씨는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유독 형제 우애가 깊은 편이었죠. 막내 동생이 형제들이 함께 모여 살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 놓아 공동생활을 시작하게 됐습니다”라고 한다.
2008년 12월 27일 무실동에 자리를 잡은 3남매는 자신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재산을 모아 4층짜리 건물을 지었다. 여동생은 시부모를 모셔야 하기 때문에 2층에, 막내 동생은 4층, 맏이인 김승수 씨는 3층에 살림을 차렸다. 건물의 1층은 삼남매의 생활터전이 될 화원과 식당으로 마련했다.
“모든 수입과 지출은 공동으로 합니다. 처음에는 수입이 많지 않아 각자 용돈 정도 가져갔지요. 그래도 불평 한마디 없이 모두 열심히 일했습니다”라고 한다.
삼남매의 자녀들 또한 우애가 깊다. 모두 8명의 아이들이 모여 살다보니 바람 잘 날이 없지만 아이들을 다루는 방법 또한 색다르다.
김승수 씨는 “가족장학재단을 만들어 성적에 따라 장학금을 지급합니다. 처음엔 경쟁심만 부추기는 것이 아닐까 걱정했지만 서로 경쟁도 하고 축하하고 격려하는 모습을 보고 공동체 생활의 보람을 느꼈죠”라고 한다.
“처음에는 공동체 생활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희망을 가져봅니다. 앞으로 노인들이 모여 활동할 수 있는 지역의 공동체사업장을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다 같이 잘 살 수 있는 행복한 곳을 만들고 싶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힌다.
신효재 리포터 hoyja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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