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광역경제·아시아경제문화수도
박원순, 강소경제 '더불어 잘 사는 도시'
서울의 경쟁력, 미래 서울을 견인할 힘은 어디에 있을까. 여야 서울시장 후보 공약에서 큰 차별성이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나경원 후보는 대수도(megalopolis)와 광역경제권을, 박원순 후보는 서울공동체 회생과 강소(强小)경제를 내세운다.
◆거대도시-서울공동체 =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는 "광역경제권이 도시경쟁력 화두"라는 입장이다. 그는 "세계는 지금 국가 대 국가의 경쟁에서 도시 대 도시 경쟁시대로 변하고 있다"며 "서울을 위시한 경기 인천이 상생 협력해 대한민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광역경제권은 수도권 공동협력을 바탕으로 한 '거대도시'다. 경기 인천과 함께 수도권 규제완화를 건의하는 등 실질적 상생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광역경제권 핵심은 교통망이다. 나 후보는 서울 용산에서 인천까지 시속 120㎞로 연결하는 '경인고속철'을 조기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필요한 사업비는 3조원 가량이다. 서울 지하철도 연장, 수도권 주민들 출퇴근길 교통 불편을 덜겠다고 약속했다. 연장구간은 4호선(당고개~남양주 진접) 5호선(상일~하남 검단산) 6호선(신내~남양주 진접) 7호선(장암~포천)이다.
박원순 야권단일후보는 '마을공동체 생태계'라는 다소 생소한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마을기업 공동체텃밭 공동체돌봄 협력소비로 서울을 따뜻한 공동체로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주택부터 보육·돌봄 소비 여가 문제까지 주민들이 함께 풀어가는 마을 단위 공동체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마포구 성산동 성미산마을과 성동구 금호동 송학마을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공동체 회복은 동네상권 복원과 마을경제 활성화와도 직결된다. 박 후보는 이를 위해 마을생협 반찬가게 재활용센터 동네찻집 동네보육시설 등 마을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드는 한편 공공지원기관인 생활경제지원센터 설립을 약속했다. 마을기업이나 동네 소상공인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착한소비지원센터, 주민들 재능기부로 보육을 해결할 수 있는 공동체 돌봄센터도 공공에서 해결해야 할 몫이다.
두 후보 공약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격돌했던 오세훈·한명숙 후보의 구상과 일맥상통한다. 당시 오세훈 후보는 '서울-수도권 30분 시대를 여는 거대도시' 전략과 함께 수도권 광역경제권 발전을 위한 광역기반시설 구축과 각종 수도권 규제 개선을 주장했다. 서울 지하철 4~7호선 연장계획도 당시 발표에 포함돼있다. 한명숙 후보는 당시 "도시경쟁력은 시민 삶의 질과 직결된다"며 "시민이 자긍심이 있고 자기 능력으로 생을 영위해 활력소가 생길 때 도시 경쟁력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산업집적지역-중소영세기업 = 미래 서울을 위한 성장동력에 대한 시각 역시 여야 후보간 차이가 있다. 나경원 후보는 일본 도쿄권역과 중국 베이징권역을 뛰어넘는 '아시아경제문화수도'를 목표로 산업집적지역(cluster)을 선택했다. 그는 "서울을 신성장산업과 지식창조산업 중추로 조성하고 5대 핵심전략지구에서 새로운 일자리창출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신성장·지식창조산업은 IT BT 디지털콘텐츠 금융 관광 국제회의·전시(MICE) 산업, 그리고 성형 미용 음식 한글 등 이른바 '한류2.0'산업이다. 5대 핵심전략지구는 용산 마곡 상암 창동역일대 서북권(불광·홍제·신촌)이다. 나 후보는 이와 함께 '외국인친화적 도시환경' 육성을 위해 외국계 병원과 외국대학 유치를 제한하는 규제완화, 외국인에 대한 창업지원 등을 제시했다.
박원순 후보는 '창조형 강소 서울경제 육성'으로 맞서며 "세계적 경제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경제위기 종합대응체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 동력은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등에 있다. 박 후보는 이를 위해 영등포 구로 중구 성동 등 도심 산업집적지구를 활용해 서울형 창조산업을 육성하고 디지털미디어콘텐츠 등 '창조적 1인 청년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그는 특히 "사업조정권한을 적극적으로 행사, 기업형수퍼마켓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활용한 한류문화공간 조성과 전통 문화·재래상권의 쇼핑·관광환경 개선도 부가가치 창출과 일자리 확대 방안 중 하나다.
◆지속가능한 도시 = 기후변화시대에 대비한 지속가능한 도시에 대한 구상은 비슷하다. 나경원 후보는 한강변 생태공원 확대와 자연호 조성 등 한강복원사업, 한강-서울숲-남산의 단절된 구간을 연결하는 생태통로 발굴, 한강수질개선과 함께 오세훈 전 시장이 추진해온 미세먼지 저감, 신재생에너지 확대, 건물에너지합리화사업 등의 정책을 내놨다.
박원순 후보는 정책조정기구인 한강복원시민위원회를 통한 한강과 지천 생태복원을 비롯해 건물에너지효율화사업, 시민들이 대체에너지사업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발전차액지원제도 등을 제시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예방과 관련해서는 나 후보는 상습침수구역 대규모 지하 방수로나 지하저류터널 설치와 자연재해 정보공유체계를, 박 후보는 지역·장소별 맞춤형 재난·재해대응안전체계 구축과 분산식 빗물순환체계 도입을 약속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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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강소경제 '더불어 잘 사는 도시'
서울의 경쟁력, 미래 서울을 견인할 힘은 어디에 있을까. 여야 서울시장 후보 공약에서 큰 차별성이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나경원 후보는 대수도(megalopolis)와 광역경제권을, 박원순 후보는 서울공동체 회생과 강소(强小)경제를 내세운다.
◆거대도시-서울공동체 =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는 "광역경제권이 도시경쟁력 화두"라는 입장이다. 그는 "세계는 지금 국가 대 국가의 경쟁에서 도시 대 도시 경쟁시대로 변하고 있다"며 "서울을 위시한 경기 인천이 상생 협력해 대한민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광역경제권은 수도권 공동협력을 바탕으로 한 '거대도시'다. 경기 인천과 함께 수도권 규제완화를 건의하는 등 실질적 상생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광역경제권 핵심은 교통망이다. 나 후보는 서울 용산에서 인천까지 시속 120㎞로 연결하는 '경인고속철'을 조기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필요한 사업비는 3조원 가량이다. 서울 지하철도 연장, 수도권 주민들 출퇴근길 교통 불편을 덜겠다고 약속했다. 연장구간은 4호선(당고개~남양주 진접) 5호선(상일~하남 검단산) 6호선(신내~남양주 진접) 7호선(장암~포천)이다.
박원순 야권단일후보는 '마을공동체 생태계'라는 다소 생소한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마을기업 공동체텃밭 공동체돌봄 협력소비로 서울을 따뜻한 공동체로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주택부터 보육·돌봄 소비 여가 문제까지 주민들이 함께 풀어가는 마을 단위 공동체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마포구 성산동 성미산마을과 성동구 금호동 송학마을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공동체 회복은 동네상권 복원과 마을경제 활성화와도 직결된다. 박 후보는 이를 위해 마을생협 반찬가게 재활용센터 동네찻집 동네보육시설 등 마을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드는 한편 공공지원기관인 생활경제지원센터 설립을 약속했다. 마을기업이나 동네 소상공인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착한소비지원센터, 주민들 재능기부로 보육을 해결할 수 있는 공동체 돌봄센터도 공공에서 해결해야 할 몫이다.
두 후보 공약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격돌했던 오세훈·한명숙 후보의 구상과 일맥상통한다. 당시 오세훈 후보는 '서울-수도권 30분 시대를 여는 거대도시' 전략과 함께 수도권 광역경제권 발전을 위한 광역기반시설 구축과 각종 수도권 규제 개선을 주장했다. 서울 지하철 4~7호선 연장계획도 당시 발표에 포함돼있다. 한명숙 후보는 당시 "도시경쟁력은 시민 삶의 질과 직결된다"며 "시민이 자긍심이 있고 자기 능력으로 생을 영위해 활력소가 생길 때 도시 경쟁력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산업집적지역-중소영세기업 = 미래 서울을 위한 성장동력에 대한 시각 역시 여야 후보간 차이가 있다. 나경원 후보는 일본 도쿄권역과 중국 베이징권역을 뛰어넘는 '아시아경제문화수도'를 목표로 산업집적지역(cluster)을 선택했다. 그는 "서울을 신성장산업과 지식창조산업 중추로 조성하고 5대 핵심전략지구에서 새로운 일자리창출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신성장·지식창조산업은 IT BT 디지털콘텐츠 금융 관광 국제회의·전시(MICE) 산업, 그리고 성형 미용 음식 한글 등 이른바 '한류2.0'산업이다. 5대 핵심전략지구는 용산 마곡 상암 창동역일대 서북권(불광·홍제·신촌)이다. 나 후보는 이와 함께 '외국인친화적 도시환경' 육성을 위해 외국계 병원과 외국대학 유치를 제한하는 규제완화, 외국인에 대한 창업지원 등을 제시했다.
박원순 후보는 '창조형 강소 서울경제 육성'으로 맞서며 "세계적 경제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경제위기 종합대응체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 동력은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등에 있다. 박 후보는 이를 위해 영등포 구로 중구 성동 등 도심 산업집적지구를 활용해 서울형 창조산업을 육성하고 디지털미디어콘텐츠 등 '창조적 1인 청년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그는 특히 "사업조정권한을 적극적으로 행사, 기업형수퍼마켓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활용한 한류문화공간 조성과 전통 문화·재래상권의 쇼핑·관광환경 개선도 부가가치 창출과 일자리 확대 방안 중 하나다.
◆지속가능한 도시 = 기후변화시대에 대비한 지속가능한 도시에 대한 구상은 비슷하다. 나경원 후보는 한강변 생태공원 확대와 자연호 조성 등 한강복원사업, 한강-서울숲-남산의 단절된 구간을 연결하는 생태통로 발굴, 한강수질개선과 함께 오세훈 전 시장이 추진해온 미세먼지 저감, 신재생에너지 확대, 건물에너지합리화사업 등의 정책을 내놨다.
박원순 후보는 정책조정기구인 한강복원시민위원회를 통한 한강과 지천 생태복원을 비롯해 건물에너지효율화사업, 시민들이 대체에너지사업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발전차액지원제도 등을 제시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예방과 관련해서는 나 후보는 상습침수구역 대규모 지하 방수로나 지하저류터널 설치와 자연재해 정보공유체계를, 박 후보는 지역·장소별 맞춤형 재난·재해대응안전체계 구축과 분산식 빗물순환체계 도입을 약속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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