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만5000여명이 찾는 서울 남산공원. 하지만 남산 등산로는 등산객 급증으로 샛길이 만들어지고 토사가 유출되는 등 사고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휴일이나 연휴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안전사고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서울 중부경찰서 장충파출소는 남산에 치안력을 집중했다. 자전거 두 대로 남산공원 순환로를 순찰하는 자전거순찰대를 만들고, 공원내에 순찰차를 상시 배차했다.
허 욱 장충파출소장(경위)은 "오토바이 폭주족 등이 출몰하는 지역인 남산공원에 특별순찰대를 편성해 상시 관리 체제에 들어갔다"며 "지난해에 비해 절도 사고가 28% 정도 감소하는 등 범죄 예방에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남산공원에는 14대의 CC(폐쇄회로)TV와 158개의 가로등이 있다. 사고를 당하면 112신고를 한 뒤 가로등에 적힌 번호를 말하면 즉시 순찰대가 출동한다. 특히 오토바이 폭주족 등으로 위험에 노출될 경우 가로등 번호를 인식해 신고하면 인근에서 순찰중인 경찰관에게 전달된다.
이처럼 남산공원 긴급출동 체제를 갖춘 뒤 폭주족은 눈에 띄게 줄었다. 장충파출소는 신고를 받으면 중부경찰서와 공동으로 남산공원 진출입로 세 곳을 봉쇄하고, 검문검색을 시작한다. 그동안 이태원쪽에서 들어온 폭주족들은 대부분 국립극장 부근에서 발견, 검거됐다.
지난 2월 14일 밤 오토바이를 탄 남성 두 명이 귀가하던 여성의 핸드백을 날치기한 후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은 하루 5건의 날치기 사건이 동시에 일어나 오토바이 절도사건 예방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오토바이를 이용한 절도 사건이 늘어나자 장충파출소는 지역주민들을 위해 오토바이 등록제를 시작했다. 배달업소나 택배업체의 오토바이는 등록한 뒤 사진첩을 만들어 관리한다. 오토바이 절도사건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관할지역의 오토바이 120여대의 등록을 마쳤다. 등록한 오토바이에는 스티커를 부착해 절도사고 등으로 인한 검문검색의 불편을 덜었다.
허 소장은 "절도사고 발생으로 오토바이 검문검색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역주민들의 오토바이는 주인과 주소지를 사전에 확인해 검문검색의 불편함을 줄였다"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