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사망 … 리비아 내전 끝났다

지역내일 2011-10-21
부족화합 시급, "내전보다 어려운 과정 겪을 것"
미국·EU, '제2의 아프간' 전락 가능성에 촉각

리비아를 42년간 통치한 무아마르 카다피(69)가 사망했다. 카다피 사망으로 튀니지 이집트에 이어 지난 2월 시작됐던 리비아 사태가 종식됐다.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NTC)는 20일 "카다피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공습으로 은신처에서 나와 이동하던 중 시민군에 발각됐으며 머리 등에 심각한 부상을 입어 결국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NTC는 그동안 시르테를 함락시키고 카다피를 체포하면 리비아 해방이 종료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혀왔다.

리비아는 로드맵에 따른 과도정부 구성 등 국가재건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NTC가 구상한 로드맵에 따르면 과도정부는 앞으로 8개월 내에 선거를 통해 의회를 구성한 뒤 새 헌법을 만들어 다당제 민주국가를 건설한다.

그러나 중동지역 전문가들은 리비아가 향후 내전보다 어려운 과정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총리와 각료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내전에 참여한 부대나 부족들이 정치권력 분할과 경제 보상을 놓고 논공행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내부 갈등과 마찰이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 최악의 경우 한때 동지였던 반군들이 내전 과정에서 습득한 무기를 서로를 향해 겨누기 시작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내전의 소용돌이로 빠져들 가능성도 있다.

외교안보연구원 인남식 교수는 "NTC 지도부 대부분이 카다피 시절 각료를 맡는 등 호의호식하던 사람들이라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읽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정부 당국자도 "부족간 화합이 시급한데, 이 과정은 기존 전투보다 어려운 과정이 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리비아 사태는 동부 벵가지에서 시작됐다. 새 정부는 수도 트리폴리와 카다파 부족 등 친카다피세가 강한 서부지역을 포용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리비아의 대표적 극단 이슬람주의 집단인 리비아 이슬람 저항그룹(LIFG Libyan Islamic Fighting Group)과 알카에다 간 연계도 최대 변수 중 하나이다. LIFG는 옛 소련의 아프간 침공에 맞섰던 리비아 출신들로 알카에다와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반군의 중심 세력이던 서부지역 출신으로 지난 7월에 벌어진 압둘 파타 유니스 NTC 최고사령관 암살 사건도 이들의 소행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과 EU국가들은 리비아가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분열되면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부상해 제2의 아프간으로 전락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총리와 내각 구성 등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속도를 조절해나간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리비아를 여행금지구역으로 정해놓고 있지만 리비아 진출 기업에 대해 장기간 복수입국을 허가해놓고 있다.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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