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위기, 브릭스로 빠르게 전염

지역내일 2011-10-25
무디스, 러시아은행 등급전망 하향조정
국회예산처 "내년 수출부진, 저성장 지속"

선진국의 경기 침체가 세계경제의 성장동력으로 버텨주던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로 빠르게 전염되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도 내년에 침체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25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러시아 은행시스템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12~18개월 사이에 신용등급 자체를 내릴 수 있다는 경고다. 무디스는 "글로벌 경제상황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전반적인 유동성 하락과 대출 성장 저하, 자산 가치 압박 등을 통해 은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영업 환경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또 국제 경기 회복 속도 둔화로 인해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3.8%에서 내년에는 2.8%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무디스 부회장 예브게니 타르지마노프는 "국제 금융 시장의 불안정과 지속적 자본유출, 루블화(러시아 통화) 환율에 대한 압박 등이 러시아 은행 시스템의 유동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경착륙 가능성 대두 = 중국에도 유럽발 위기가 전염되고 있다. 경착륙 가능성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중국의 내년 수출증가율이 지난해 31.3%에서 11.5%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다. 올해와 내년성장률이 지난해 10.3%에서 크게 하락한 9.1%, 8.5%로 낮아질 전망이다. 부동산시장도 크게 위축되며 지난 9월에 70개 주요도시 중 25개 주택가격이 떨어져 오른 도시수를 앞섰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부장은 "중국의 수출증가율이 점차 둔화되는 가운데 투자위주의 성장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성장률이 3분기 연속 떨어지는 등 대내외 수요위축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향후 경기하강 위험이 상대적으로 커졌다"고 평가했다.

◆IMF, 브라질·인도경제 경고 =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선진국의 위기가 브라질 인도 등 주요 신흥국으로 옮겨 붙을 가능성을 높게 봤다. 브라질 정부는 세계경제위기로 3분기와 4분기 성장률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들어 이전 분기 대비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1.2%, 2분기 0.8%를 기록했다. 브라질 정부는 성장률이 3분기에 저점을 찍고 4분기에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며 기술적 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3분기와 4분기 실적이 저조하면 올해 성장률은 중앙은행이 예상한 3.5%보다 낮은 3%에 근접할 것으로 관측된다. IMF는 지난 9월 중장기 재정전망에서 "인도 브라질 등은 신흥국 평균에 비해 국가채무 수준이 높아 자금조달압력에 직면할 우려가 있으며 아르헨티나 인도 터키 등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상수지 적자 확대에 따라 재정긴축 필요성 증가하고 있다"면서 "선진국의 재정위기 확산위험과 자본흐름의 큰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국내로도 전염 =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경기침체가 신흥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경제도 예외가 아니다. 올해 성장률이 4% 밑으로 떨어지고 내년에는 더욱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올 물가가 4.4% 상승한데 이어 내년에는 3.6%의 상승률을 기록해 물가상승률보다 성장률(3.5%)이 더 낮은 상황이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봤다.

또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 일본의 신용등급 하락 등 선진국 문제로 인한 환율급등이 상당기간 지속, 고환율 저금리 시대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원달러환율은 1102원, 내년에는 평균 1112원까지 10%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산정책처는 예상했다. 2007년중반이후 4년이상을 끌어온 마이너스 금리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선진국 경기 악화 등으로 2013년 중반까지는 현재의 금리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제조업 취업자수 역시 올 하반기부터 감소세로 전환했다. 서비스 고용증가세도 둔화, 올 취업자수는 37만5000명, 내년에는 26만2000명으로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실업률도 올해 3.6%에서 3.7%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박종규 국회 예산정책처 경제분석실장은 "금융시장 불안정성을 차단하기 위해 미국, 유럽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고 중국 일본과는 통화스와프 규모를 늘려야 하며 금융거래세(토빈세) 도입 등 과도한 자금유출입규제가 추가로 필요하다"면서 "재정총량을 적극적으로 관리해 국가채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장기간 경기둔화에 대비해 수출과 내수의 균형을 맞추고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충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정부 "고용여건 불확실성 상존" =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25일 거시정책협의회를 열고 중국경제 동향과 우리나라 고용동향을 점검했다. 중국 경제동향과 관련해서는 "비은행권 부실, 주택가격 급락 가능성 등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봤으며 우리나라 고용여건도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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