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저성장 고물가' 고통시대, 고용도 악화 … 무디스 "3분기 성장률 3.3%, 경제하강세"
미국과 유럽발 금융위기가 빠르게 전염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보다 내년의 성장률이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물가상황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취업자수 증가 역시 우리나라 경제가 정상적으로 운용될 수 있는 30만명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는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4.0%, 내년 3.5%로 하향조정했으며 BNP파리바도 올해 3.3%, 내년 3.4%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UBS는 올해와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을 3.3%, 2.8%로 내다봤다. JP모건과 도이치뱅크 씨티도 내년에 4%를 밑도는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기획재정부 핵심관계자는 "내년 경제가 올해보다 나아질 것 같진 않다"면서 "투자은행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올해와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에서 내년 성장률을 보고 있으며 올해보다 낫게 보는 시각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물가 내년 상반기까지 어렵다 = 물가의 고공행진은 내년 경제를 크게 압박할 전망이다. 9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3%로 상승세를 타고 있어 향후 최소 6개월이상은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물가관리를 위해 쓸 만한 카드가 없다"면서 "유가도 크게 떨어지지 않고 환율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내년 상반기까지는 물가상승압박이 쉽게 누그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용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내년 수출 감소와 서비스업 위축으로 취업자수 증가규모가 26만2000명으로 올해 37만5000명에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도 올해 3.6%에서 0.1%p 높아진다.
◆세계 경제가 추락한다 = 미국, 유럽 등 선진국 뿐만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제도 먹구름 속으로 들어갈 전망이다. 10개 해외투자은행들은 미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올 1월에 3.2%, 3.3%에서 9월말엔 1.6%, 1.9%로 낮췄다. 유럽은 1.8%, 1.9%에서 1.7%, 0.6%로 큰 폭으로 하향조정했다. 일본 성장률은 1.4%, 1.9%에서 -0.6%, 2.0%로 변경됐다.
신흥국 중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올초에 9.3%, 9.1%로 연착륙을 예상했으나 9월말엔 9.1%, 8.6%로 경착륙 가능성을 열어놨다. 특히 내년 1분기에는 8.1%까지 떨어지고 2분기에는 8.3%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 경제성장률 전망치 역시 같은 기간에 8.4%, 8.7%에서 7.5%, 7.6%로 대폭 낮췄다.
◆무디스도 경고 = 선진국경제가 빠르게 위축되고 그 여파가 신흥국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무디스에서 국내 경제상황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담은 보고서를 냈다.
글렌 레빈 무디스 수석이코노미스는 "한국의 성장세가 하락한다"면서 "세계적인 수요가 축소되고 국내소비 회복도 정체에 빠져 하반기 성장이 기업투자와 소비수요에 의해 이끌어지고 있으나 주택경기와 제조업은 약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세계경제 위기에 따른 침체가 3분기 GDP성장률을 추세선 밑으로 떨어뜨릴 것"이라며 "3분기 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3.3%, 전기대비 0.5%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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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발 금융위기가 빠르게 전염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보다 내년의 성장률이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물가상황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취업자수 증가 역시 우리나라 경제가 정상적으로 운용될 수 있는 30만명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는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4.0%, 내년 3.5%로 하향조정했으며 BNP파리바도 올해 3.3%, 내년 3.4%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UBS는 올해와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을 3.3%, 2.8%로 내다봤다. JP모건과 도이치뱅크 씨티도 내년에 4%를 밑도는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기획재정부 핵심관계자는 "내년 경제가 올해보다 나아질 것 같진 않다"면서 "투자은행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올해와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에서 내년 성장률을 보고 있으며 올해보다 낫게 보는 시각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물가 내년 상반기까지 어렵다 = 물가의 고공행진은 내년 경제를 크게 압박할 전망이다. 9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3%로 상승세를 타고 있어 향후 최소 6개월이상은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물가관리를 위해 쓸 만한 카드가 없다"면서 "유가도 크게 떨어지지 않고 환율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내년 상반기까지는 물가상승압박이 쉽게 누그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용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내년 수출 감소와 서비스업 위축으로 취업자수 증가규모가 26만2000명으로 올해 37만5000명에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도 올해 3.6%에서 0.1%p 높아진다.
◆세계 경제가 추락한다 = 미국, 유럽 등 선진국 뿐만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제도 먹구름 속으로 들어갈 전망이다. 10개 해외투자은행들은 미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올 1월에 3.2%, 3.3%에서 9월말엔 1.6%, 1.9%로 낮췄다. 유럽은 1.8%, 1.9%에서 1.7%, 0.6%로 큰 폭으로 하향조정했다. 일본 성장률은 1.4%, 1.9%에서 -0.6%, 2.0%로 변경됐다.
신흥국 중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올초에 9.3%, 9.1%로 연착륙을 예상했으나 9월말엔 9.1%, 8.6%로 경착륙 가능성을 열어놨다. 특히 내년 1분기에는 8.1%까지 떨어지고 2분기에는 8.3%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 경제성장률 전망치 역시 같은 기간에 8.4%, 8.7%에서 7.5%, 7.6%로 대폭 낮췄다.
◆무디스도 경고 = 선진국경제가 빠르게 위축되고 그 여파가 신흥국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무디스에서 국내 경제상황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담은 보고서를 냈다.
글렌 레빈 무디스 수석이코노미스는 "한국의 성장세가 하락한다"면서 "세계적인 수요가 축소되고 국내소비 회복도 정체에 빠져 하반기 성장이 기업투자와 소비수요에 의해 이끌어지고 있으나 주택경기와 제조업은 약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세계경제 위기에 따른 침체가 3분기 GDP성장률을 추세선 밑으로 떨어뜨릴 것"이라며 "3분기 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3.3%, 전기대비 0.5%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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