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시간 투표율 최고 … 40대 박원순 지지강도, 한명숙의 3.6배
'40대 직장인'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부를 가른 것으로 나타났다. 퇴근시간대인 6~8시 시간당 투표율이 전체 평균보다 크게 높았던 데다 40대의 박원순 지지강도가 지난해 6·2지방선거 당시 한명숙 후보에 비해 강해졌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후보에게 몰표를 던졌던 강남3구의 민심이 예전 같지 않았던 것도 박원순의 당선을 도왔다.
투표 당일인 26일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로만 보면 20~30대 유권자는 박원순 당선자에게 몰표를 던졌다. 20대의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 지지는 30.1%였지만 박 당선자는 2배가 넘는 69.3%의 지지를 얻었다. 30대의 박 당선자 지지는 75.8%에 달했다.
20~30대의 야권 후보 지지강도는 지난해 6·2지방선거 당시에 비해 더 세졌다. 내일신문이 지난해 6·2지방선거 직후인 6월 11일 실시한 여론조사(서울시민 1000명) 결과 20~30대 한명숙 민주당 후보 지지율은 각각 55.4%, 61.3%였다.
특히 40대 유권자의 지지강도 차이는 확연하다. 지난해 40대의 '오세훈 대 한명숙' 지지율은 '41.5% 대 50.9%'로 격차는 9.4%p였다.
반면 10·26 보궐에서 '나경원 대 박원순' 지지율은 '32.9% 대 66.8%'로 격차가 33.9%p까지 벌어졌다. 야권 후보에 대한 40대의 지지강도가 3.6배 강해진 셈이다.
40대 직장인의 힘은 퇴근시간대 투표율에서도 잘 나타난다.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14시간동안 진행된 서울시장 보궐선거 시간당 평균 투표율은 3.5%였다. 시간당 투표율이 가장 낮았던 때는 15~18시까지 3시간이었고, 가장 높았던 시간대는 18~20시였다. 30~40대 직장인들이 박원순 당선자에게 투표하기 위해 퇴근길에 투표장으로 몰려갔다는 이야기가 된다.
40대와 직장인의 지지에 힘입은 박원순 당선자는 53.4% 득표를 얻어 46.2%에 그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7.2%p차로 제쳤다.
반면 나경원 후보가 기대를 걸었던 강남3구에서 예전같은 '한나라당 몰표'는 없었다. 강남3구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은 부동의 1위를 유지했지만 지지강도는 달라졌다.
2002년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당선될 당시 강남3구에서 야권 후보들과 벌렸던 득표격차는 11만1966표였다. 2006년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가 출마했을 당시 대항마로 급부상했던 오세훈 전 시장은 25만3162표를 더 얻어 압승을 거뒀다.
지난해 6·2지방선거 당시 오 전 시장은 한명숙, 노회찬 후보보다 10만5055표를 더 얻었다. 피를 말린 접전 끝에 한명숙 후보를 이길 수 있었던 것은 강남3구의 몰표 덕이 컸다.
10·26 보궐선거에서 강남3구는 여전히 강한 한나라당 지지성향을 보였다.
하지만 지지강도는 지난해에 비해 약해졌다. 나경원 후보의 득표에서 박원순 당선자의 표를 뺀 격차는 9만7423표였다. 2002년 이후 가장 적은 격차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지지기반인 강남도 지키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20~40대의 마음을 얻는데도 실패했다"며 "총체적인 선거전략의 실패"라고 설명했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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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직장인'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부를 가른 것으로 나타났다. 퇴근시간대인 6~8시 시간당 투표율이 전체 평균보다 크게 높았던 데다 40대의 박원순 지지강도가 지난해 6·2지방선거 당시 한명숙 후보에 비해 강해졌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후보에게 몰표를 던졌던 강남3구의 민심이 예전 같지 않았던 것도 박원순의 당선을 도왔다.
투표 당일인 26일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로만 보면 20~30대 유권자는 박원순 당선자에게 몰표를 던졌다. 20대의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 지지는 30.1%였지만 박 당선자는 2배가 넘는 69.3%의 지지를 얻었다. 30대의 박 당선자 지지는 75.8%에 달했다.
20~30대의 야권 후보 지지강도는 지난해 6·2지방선거 당시에 비해 더 세졌다. 내일신문이 지난해 6·2지방선거 직후인 6월 11일 실시한 여론조사(서울시민 1000명) 결과 20~30대 한명숙 민주당 후보 지지율은 각각 55.4%, 61.3%였다.
특히 40대 유권자의 지지강도 차이는 확연하다. 지난해 40대의 '오세훈 대 한명숙' 지지율은 '41.5% 대 50.9%'로 격차는 9.4%p였다.
반면 10·26 보궐에서 '나경원 대 박원순' 지지율은 '32.9% 대 66.8%'로 격차가 33.9%p까지 벌어졌다. 야권 후보에 대한 40대의 지지강도가 3.6배 강해진 셈이다.
40대 직장인의 힘은 퇴근시간대 투표율에서도 잘 나타난다.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14시간동안 진행된 서울시장 보궐선거 시간당 평균 투표율은 3.5%였다. 시간당 투표율이 가장 낮았던 때는 15~18시까지 3시간이었고, 가장 높았던 시간대는 18~20시였다. 30~40대 직장인들이 박원순 당선자에게 투표하기 위해 퇴근길에 투표장으로 몰려갔다는 이야기가 된다.
40대와 직장인의 지지에 힘입은 박원순 당선자는 53.4% 득표를 얻어 46.2%에 그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7.2%p차로 제쳤다.
반면 나경원 후보가 기대를 걸었던 강남3구에서 예전같은 '한나라당 몰표'는 없었다. 강남3구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은 부동의 1위를 유지했지만 지지강도는 달라졌다.
2002년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당선될 당시 강남3구에서 야권 후보들과 벌렸던 득표격차는 11만1966표였다. 2006년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가 출마했을 당시 대항마로 급부상했던 오세훈 전 시장은 25만3162표를 더 얻어 압승을 거뒀다.
지난해 6·2지방선거 당시 오 전 시장은 한명숙, 노회찬 후보보다 10만5055표를 더 얻었다. 피를 말린 접전 끝에 한명숙 후보를 이길 수 있었던 것은 강남3구의 몰표 덕이 컸다.
10·26 보궐선거에서 강남3구는 여전히 강한 한나라당 지지성향을 보였다.
하지만 지지강도는 지난해에 비해 약해졌다. 나경원 후보의 득표에서 박원순 당선자의 표를 뺀 격차는 9만7423표였다. 2002년 이후 가장 적은 격차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지지기반인 강남도 지키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20~40대의 마음을 얻는데도 실패했다"며 "총체적인 선거전략의 실패"라고 설명했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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