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아울렛, 농성중인 여성노조원 관리자들이 폭행

관리자측, 자신들이 맞았다며 부인, 시민단체 불매운동 가능성 언급

지역내일 2000-08-22
안산 2001아울렛 노조는 지난 7일 오후 9시경 아울렛 11층에서 농성중이던 여성조합원 10여명을 관리자와 아르바이트생 20여명이 폭행, 9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홍미경 분회장은 “관리자들이 농성장 주위의 대자보를 찢었고 이를 막던 노조원들이 폭력을 당했다”며 “이 과정에서 관리자 최규채씨가 현장을 촬영하던 노조원의 비디오 카메라를 빼앗아 부수고 그 비디오카메라로 김순례 여성부장의 머리를 내리쳐 119에 실려가게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이후 생명의 위협을 느낀 노조측은 안산의 각 단체와 노동조합에 전화를 걸어 살려달라고 호소하였고 연락을 받은 타 단체와 노조원들이 모이기 시작하였다. 이에 사측은 폭력배들이 사내에 들어왔다고 경찰에 신고, 도착한 경찰에 의해 사태는 일단 수습되었다고 노조는 밝혔다. 안산분회 노조원 지수진씨와 강영숙씨는 폭력관리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지난 14일부터 2001아울렛 매장입구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노조원폭행에 대해 회사측은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하이퍼 부층장인 최규채씨는 “비디오카메라를 빼앗은 것은 사실이지만 오히려 내가 노조원들에게 폭행을 당했고 다른 관리자들도 일방적으로 맞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안산지역 시민단체는 우려를 표명하며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진상조사에 나섰다.
대책위는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폭력사태 및 이전부터 제기된 2001아울렛 직장내 성희롱 문제까지 진상조사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노사문제가 더 이상 파국으로 치닫지 않도록 박성수 회장은 즉시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이랜드 그룹이 노사협상에 성실히 임하지 않고 지금의 사태가 장기적으로 가도록 방치한다면 시민단체에서는 2001아울렛 불매운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현재 2001아울렛 안산분회를 비롯한 이랜드 노동조합은 4년간 삭감·동결된 임금의 인상과 부당징계 철회 등을 요구하며 60일이 넘게 파업을 벌이고 있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채 현 기자 hchai@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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