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증가율 지난해의 반토막 … 부동산시장 냉각
전문가 "인플레 압력 적어지면 부양책 펼 것"
최근 중국 경제는 세계경기둔화 우려를 더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고성장시대를 마감하며 성장률이 급격하게 하락하는 경착륙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줄어들었지만 수출감소, 부동산시장 냉각으로 인한 내수침체, 성장률 둔화 등은 여전히 리스크요인이다. 중국이 세계경제의 구원투수는커녕 세계경제의 시름을 더하는 또 하나의 덩치 큰 골칫거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일본지진, 유럽위기 등 대외변수에 직격탄 = 최근 발표된 중국 경제 지표들은 중국의 경기둔화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특히 실망감을 준 지표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와 경기선행지수의 동반 둔화다. 이달초 발표된 10월 중국 제조업 PMI의 경우 지난달에 비해 다소 반등하리라는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0.8p 하락한 50.4를 기록했다.
제조업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국면, 50 이하로 떨어지면 경기 위축 국면임을 의미한다.
세부 내용 역시 신규수출수주 지수가 급락하는 등 실망스러웠다는 평가다. 10월 신규수출지수는 48.6으로 전월에 비해 2.3p 하락하면서 지난 8월 이후 다시 한번 기준선을 하회했다. 이는 유럽위기와 미국의 경기둔화에 중국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체 수출 역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중국의 내년 수출증가율이 지난해 31.3%에서 11.5%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다. 올해와 내년성장률도 지난해 10.3%에서 크게 하락한 9.1%, 8.5%로 낮아질 전망이다.
내수위축도 중국경기 둔화를 방증하고 있다. 크게 위축되고 있는 중국 부동산시장의 경우 지난 9월 35개 대도시 중 전년 대비 부동산 거래량이 감소한 도시는 22개로 지난달 19개보다 많아졌다. 30% 이상 거래량이 하락한 도시도 13개나 됐다. 건설업 부문이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7%로 낮지 않다는 점에서 부동산 시장 냉각은 중국경기 둔화로 해석되곤 한다.
최근 발표된 10월 소매판매증가율도 시장 기대치에 하회했다. 10월 소매판매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17.2%, 전월대비 17.7%로 생각보다 높지 않았다. 소매판매는 내수와 소비의 활성화 가늠할 수 있는 척도라는 점에서 중국의 내수 위축을 시사한다.
◆긴축기조 완화될까 = 미국발 금융위기 때에도 10%대 고공성장을 했던 후폭풍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지자 중국정부는 지준율 인상, 부동산 규제 강화 등 강도높은 긴축정책을 펴왔다. 그런데 여기에 유럽발 위기라는 예상하지 못했던 대외변수가 첨가되면서 중국 경기는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둔화됐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중국이 경착륙을 피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긴축정책을 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일 "전통적으로 중국은 물가상승률이 5%대로 오면 긴축완화를 시행하곤 했다"면서 "10월 5.5%에 이어 다음달에도 물가상승률 하락추세가 지속되면 12월말에서 1월초쯤 지급준비율 인하 등을 통해 경기부양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성 연구원은 "중국정부가 완화 기조로 돌아설 경우 중국 경기 침체 리스크는 완화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빠른 긴축기조 완화는 없으리라는 전망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긴축기조를 미세조정하기는 하겠지만 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은 중국의 경기둔화 가능성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수출, 중국수출과 '커플링' 주목 = 한국에 대한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신병길 솔로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까지 국내 수출이 증가한 데에는 중국 등 신흥국 수출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중국 비중이 26.4%에 이르는 등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양국 수출의 커플링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의 수출이 둔화되면서 한국의 수출도 덩달아 둔화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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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인플레 압력 적어지면 부양책 펼 것"
최근 중국 경제는 세계경기둔화 우려를 더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고성장시대를 마감하며 성장률이 급격하게 하락하는 경착륙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줄어들었지만 수출감소, 부동산시장 냉각으로 인한 내수침체, 성장률 둔화 등은 여전히 리스크요인이다. 중국이 세계경제의 구원투수는커녕 세계경제의 시름을 더하는 또 하나의 덩치 큰 골칫거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일본지진, 유럽위기 등 대외변수에 직격탄 = 최근 발표된 중국 경제 지표들은 중국의 경기둔화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특히 실망감을 준 지표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와 경기선행지수의 동반 둔화다. 이달초 발표된 10월 중국 제조업 PMI의 경우 지난달에 비해 다소 반등하리라는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0.8p 하락한 50.4를 기록했다.
제조업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국면, 50 이하로 떨어지면 경기 위축 국면임을 의미한다.
세부 내용 역시 신규수출수주 지수가 급락하는 등 실망스러웠다는 평가다. 10월 신규수출지수는 48.6으로 전월에 비해 2.3p 하락하면서 지난 8월 이후 다시 한번 기준선을 하회했다. 이는 유럽위기와 미국의 경기둔화에 중국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체 수출 역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중국의 내년 수출증가율이 지난해 31.3%에서 11.5%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다. 올해와 내년성장률도 지난해 10.3%에서 크게 하락한 9.1%, 8.5%로 낮아질 전망이다.
내수위축도 중국경기 둔화를 방증하고 있다. 크게 위축되고 있는 중국 부동산시장의 경우 지난 9월 35개 대도시 중 전년 대비 부동산 거래량이 감소한 도시는 22개로 지난달 19개보다 많아졌다. 30% 이상 거래량이 하락한 도시도 13개나 됐다. 건설업 부문이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7%로 낮지 않다는 점에서 부동산 시장 냉각은 중국경기 둔화로 해석되곤 한다.
최근 발표된 10월 소매판매증가율도 시장 기대치에 하회했다. 10월 소매판매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17.2%, 전월대비 17.7%로 생각보다 높지 않았다. 소매판매는 내수와 소비의 활성화 가늠할 수 있는 척도라는 점에서 중국의 내수 위축을 시사한다.
◆긴축기조 완화될까 = 미국발 금융위기 때에도 10%대 고공성장을 했던 후폭풍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지자 중국정부는 지준율 인상, 부동산 규제 강화 등 강도높은 긴축정책을 펴왔다. 그런데 여기에 유럽발 위기라는 예상하지 못했던 대외변수가 첨가되면서 중국 경기는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둔화됐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중국이 경착륙을 피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긴축정책을 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일 "전통적으로 중국은 물가상승률이 5%대로 오면 긴축완화를 시행하곤 했다"면서 "10월 5.5%에 이어 다음달에도 물가상승률 하락추세가 지속되면 12월말에서 1월초쯤 지급준비율 인하 등을 통해 경기부양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성 연구원은 "중국정부가 완화 기조로 돌아설 경우 중국 경기 침체 리스크는 완화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빠른 긴축기조 완화는 없으리라는 전망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긴축기조를 미세조정하기는 하겠지만 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은 중국의 경기둔화 가능성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수출, 중국수출과 '커플링' 주목 = 한국에 대한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신병길 솔로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까지 국내 수출이 증가한 데에는 중국 등 신흥국 수출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중국 비중이 26.4%에 이르는 등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양국 수출의 커플링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의 수출이 둔화되면서 한국의 수출도 덩달아 둔화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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