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헌금 많이 하면 병도 금방 낳습니다. 아멘!"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병에 걸린 신도들에게 감사헌금을 하고 기도를 하면 나을 수 있다고 속여 약 3억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영등포의 한 교회목사인 소 모(73·여)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소씨는 2008년 3월 폐암말기로 투병 중인 교회 신도 L씨에게 "내가 기도를 해주면 병이 나을 수 있다"라고 속여 1억 6000만원과 금팔찌(200만원 상당)를 받아 가로챘다. 소씨는 또 같은 해 4월경 공황장애 진단을 받은 고등학생 K양의 부모에게 마귀가 역사했으니, 자신이 이스라엘에 가서 기도해야 병이 낫는다며 약을 먹이지 말고 감사헌금과 금붙이를 달라고 속여 1억 3300만원과 금팔찌를 받아내는 등 총 3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조사결과 L씨는 결국 회복하지 못하고 2009년 사망했으며 K양 또한 치료시기를 놓쳐 병이 더욱 악화된 후에야 병원의 약물치료 받고 있는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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