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당금 부담 줄고 개인 신용대출서 수익
추가부실 우려 … '지속가능성' 지켜봐야
금융당국의 엄격한 경영진단에서 살아남은 저축은행들의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특히 대형 저축은행들은 100억~200억원대의 흑자를 기록하며 금융위기 이후 계속된 적자행진을 멈추고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올 3분기(2011회계연도 1분기) 26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2010회계연도 618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현대스위스 2저축은행도 20억원의 순익을 냈다.
또 한국저축은행 80억원, 진흥저축은행 140억원, 경기저축은행 74억원 등 한국계열 저축은행들도 일제히 흑자를 기록했다.
2010회계연도에 1265억원의 순손실을 냈던 솔로몬저축은행은 2011회계연도 1분기에 200억원의 순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HK저축은행은 260억원의 순이익을 내 이른바 업계 '빅3(솔로몬, 현대스위스, 한국)'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이밖에 동부저축은행은 54억원, W저축은행은 4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하는 등 중·하위권 저축은행들도 모두 이익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주식시장에 상장했거나, 채권을 공모발행한 저축은행들은 이날까지 분기실적을 공시해야 한다.
대다수 저축은행이 이익을 내면서 건전성을 보여주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금감원의 경영진단 결과 발표된 6월말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의 실적이 개선된 것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감소로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줄어든 데다 이미 충당금을 쌓아놓은 부실채권 일부가 회수되면서 이익으로 환입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PF 대신 저축은행들이 주력하고 있는 개인 신용대출에서도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PF대출에 대한 충당금 적립부담은 줄고 있는 반면 개인신용대출에서는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저축은행의 흑자전환 발표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게 금융당국의 입장이다. 과거에도 회계법인을 통한 저축은행들의 경영공시가 금감원 검사 결과 뒤집힌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영지표의 내용을 면밀히 살펴봐야 명실상부한 '턴어라운드'인지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흑자의 내용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저축은행의 본업인 이자수익이 늘어 흑자를 냈다기보단 영업 위축으로 '몸을 사리면서' 자연스럽게 이익이 생기거나 회계장부상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측면이 크다는 것이다.
최근 대형 대부업체가 연체금리를 부당하게 적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영업정지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지만, 저축은행 업계가 이에 따른 반사효과를 누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많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 시장 역시 이미 포화상태"라며 "과거 PF 대출처럼 자칫 '쏠림현상'이 나타나면 또다시 대규모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추가부실 우려 … '지속가능성' 지켜봐야
금융당국의 엄격한 경영진단에서 살아남은 저축은행들의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특히 대형 저축은행들은 100억~200억원대의 흑자를 기록하며 금융위기 이후 계속된 적자행진을 멈추고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올 3분기(2011회계연도 1분기) 26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2010회계연도 618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현대스위스 2저축은행도 20억원의 순익을 냈다.
또 한국저축은행 80억원, 진흥저축은행 140억원, 경기저축은행 74억원 등 한국계열 저축은행들도 일제히 흑자를 기록했다.
2010회계연도에 1265억원의 순손실을 냈던 솔로몬저축은행은 2011회계연도 1분기에 200억원의 순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HK저축은행은 260억원의 순이익을 내 이른바 업계 '빅3(솔로몬, 현대스위스, 한국)'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이밖에 동부저축은행은 54억원, W저축은행은 4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하는 등 중·하위권 저축은행들도 모두 이익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주식시장에 상장했거나, 채권을 공모발행한 저축은행들은 이날까지 분기실적을 공시해야 한다.
대다수 저축은행이 이익을 내면서 건전성을 보여주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금감원의 경영진단 결과 발표된 6월말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의 실적이 개선된 것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감소로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줄어든 데다 이미 충당금을 쌓아놓은 부실채권 일부가 회수되면서 이익으로 환입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PF 대신 저축은행들이 주력하고 있는 개인 신용대출에서도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PF대출에 대한 충당금 적립부담은 줄고 있는 반면 개인신용대출에서는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저축은행의 흑자전환 발표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게 금융당국의 입장이다. 과거에도 회계법인을 통한 저축은행들의 경영공시가 금감원 검사 결과 뒤집힌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영지표의 내용을 면밀히 살펴봐야 명실상부한 '턴어라운드'인지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흑자의 내용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저축은행의 본업인 이자수익이 늘어 흑자를 냈다기보단 영업 위축으로 '몸을 사리면서' 자연스럽게 이익이 생기거나 회계장부상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측면이 크다는 것이다.
최근 대형 대부업체가 연체금리를 부당하게 적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영업정지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지만, 저축은행 업계가 이에 따른 반사효과를 누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많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 시장 역시 이미 포화상태"라며 "과거 PF 대출처럼 자칫 '쏠림현상'이 나타나면 또다시 대규모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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