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PF 부실 ‘불씨’ 되살아나나

지역내일 2011-11-16
주요 대형 저축은행 PF연체율 급등
구조조정 마쳤지만 추가 부실 우려

주요 저축은행들이 지난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급등하는 등 PF 부실은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 이후에도 PF 건전성이 악화되면서 PF부실이 또다시 저축은행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16일 거래소에 상장했거나 후순위채를 공모 발행한 19개 저축은행이 발표한 2011회계연도 1분기(7~9월)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2개 저축은행의 PF연체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0%p 이상 급등한 곳도 상당수에 달했다.


솔로몬저축은행의 경우 9월말 현재 PF잔액 4520억원으로 6월말에 비해 소폭 줄었지만 같은 기간 PF대출 중 고정이하여신은 오히려 50억원 증가하면서 연체율도 24.1%에서 33.1%로 상승했다.

같은 계열인 부산솔로몬도 PF대출중 고정이하여신이 452억원에서 562억원으로 늘면서 연체율이 35.46%에서 50.86%로 급등했다.

한국저축은행은 PF대출 연체율이 29.4%에서 40.6%로 11.2%p 상승했다. 같은 계열인 경기와 진흥도 각각 26.78%에서 39.04%, 22.67%에서 32.09%로 올랐다.

현대스위스는 18.28%에서 22.76%로, 현대스위스2도 16.72%에서 24.27%로 PF 대출 연체율이 상승했다.

신민저축은행의 경우 PF연체율이 46.5%에서 15%p 이상 상승하면서 61.88%를 기록했다.

서울은 PF대출 연체율이 51.13%에서 45.85%로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6월말 저축은행이 보유한 1조9000억원 규모의 PF부실채권을 자산관리공사(캠코)에 매각했다. 또 7~9월 대대적인 경영진단을 통해 숨겨진 부실을 드러내고, 자산건전성을 엄격하게 분류해 6월 결산에 반영했다. 그런데도 저축은행의 PF문제는 해소되지 않고 더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PF부실이 늘었다기 보다는 PF대출 규모를 축소하고 엄격하게 리스크관리를 하다 보니 연체율이 급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상채권 중심으로 PF잔액을 줄이고 신규대출을 통해 연체를 막는 기존의 편법을 사용하지 않다보니 연체율이 급상승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한 PF대출 부실은 더 심화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저축은행 PF사업장이 진행되지 않고 있어 부실이 늘 수밖에 없다"며 "매각도 어렵고 회수는 더더욱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솔로몬, 푸른, 현대스위스2 등은 연체비율만 상승한 것이 아니라 부실여신규모 자체가 증가했다.

문제는 PF부실이 늘어나면 그만큼 저축은행의 충당금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아도 캠코에 PF부실채권을 매각한 저축은행들은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캠코가 3년 뒤 같은 값에 되팔 수 있는 조건으로 지난 2008년부터 네 차례에 걸쳐 저축은행들로부터 사들인 PF채권 규모는 7조원이 넘는다. 만기까지 부실사업장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저축은행이 떠안아야한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자 금융당국은 만기를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기로 했지만 그때까지 경기가 살아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한 상태다.

여기에 저축은행이 보유한 4조7000억원 규모의 PF대출마저 부실화되면 충당금 부담은 더 커질수밖에 없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PF로 인한 저축은행 부실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PF부실을 정리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다만 PF잔액이 크게 줄어든 상태라 추가부실이 발생해도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