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생각할 때 많은 사람들이 붉게 물든 단풍과 은행잎을 먼저 떠올린다. 수북이 쌓인 낙엽길을 걸으며 친구들과 나누었던 치기어린 대화들도 중년이 되어 떠올리면 아름다운 추억으로 자리 잡기 마련이다. 멋있는 낙엽길을 찾아 철마산으로 떠나보자.
●수북이 쌓인 낙엽길 걸으며 추억을···
철마산(鐵馬山, 786.8m)은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과 화도읍 수동면 경계에 있는 산이다. 산새가 험하거나 기암절벽이 화려한 것은 아니지만 소박하면서도 편안한 가을산행을 즐기기에 그만인 산이 바로 철마산이다.
북쪽으로는 주금산(813.6m)이, 남쪽으로는 천마산(812.4m)이 이어져 산 마니아들은 철마산과 함께 연계한 산행을 즐기기도 한다.
철마산의 가장 큰 매력은 낙엽이 떨어진 산길이다. 11월 말에서 12월 초가 되면 낙엽이 수북이 쌓인다. 걸을 때 마다 들려오는 바스락 거리는 소리와 함께 푹신하고 포근한 느낌의 낙엽길이 걷는 맛을 더해주는 곳이 바로 철마산이다. 바쁜 일상에서 자연과 함께 여유를 즐기기에 좋은 철마산은 느긋하게 낙엽길을 걸으며 추억 속으로 빠지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천마산과 주금산을 잇는 종주 산행
철마산은 남봉(711m)과?북봉(786.8m)으로 나뉘는데 일반적으로 국토지리원에는?철마산 정상을?남봉으로 기록해 놓았다. 철마산 북봉은 내마산이라고 한다. 철마산은 천마산과 주금산을 잇는 종주 산행의 경유지이기도 하다.
철마산 등산로는 내방리 버스 종점에서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왼편 금단골을 따라 들어가는 길과 금단골과 절골 사이 능선으로 오르는 길 두 가지가 있다.?자동차로 철마산 진벌리 코스 등산로 입구까지 간다면 네비게이션에 진벌1리 마을회관을 입력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진벌리 마을에서 75사단 입구를 지나 삼거리로 계속 직진해서 들어가면 막다른 길이 나온다. 여기서 계속 직진하면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등산로 입구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적어 차량 몇 대 정도밖에 주차할 수 없으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등산로 입구에서 정상까지 2.9km라는 것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있는데 이것은 철마산 남봉(711m)을 뜻한다. 삼거리 갈림길에서 왼쪽 길로 가면 북봉으로 올라갔다가 남봉으로 다시 내려오는 산행 코스가 된다.
북봉은 경사가 가파르고 길이 나타났다 없어지기를 반복해서 길을 잃어버릴 위험도 있어 산을 아는 안내자와 함께 오르는 것이 좋다. 하지만 전망바위까지 오르면 힘든 길은 없어?초행이라고 해도 무리가 되지는 않는다.
초행이라면 광릉내에서 시작하거나 비금리 라이온스동산 앞에서 시작하는 두 코스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타입캡슐과 함께 시간여행을 ···
철마산에서 주금산 방향으로 얼마 가지 않아 큰 헬기장이 나온다. 안내판에 내마산 0.35km가 바로 철마산 북봉에 해당한다. 북봉 바로 앞에 도착하면 안내판이 하나 있지만 정상을 알리는 특별한 안내판은 없다. 예전에는 정상석이 있었는데 현재는 철거한 상태이며 조그만 헬기장 표시만 남아 있다.
남봉 정상에도 역시 정상석은?없고 국기게양대가 있다. 게양대 밑에는 철마부대에서 묻어 놓은 타임캡슐이 있다고 하니 나만의 타임캠슐을 준비해 오르면 시간여행의 의미를 더할 수 있다.
철마산 남봉에서 물막골고개로 돌아와 하산을 하는 코스는 북봉 오르는 길에 비해 비교적 경사가 완만해 편안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등산코스 : 진벌리 철마산 등산로입구 → 삼거리 갈림길 → 전망바위 → 갈림길 → 철마산 북봉(786.8m,내마산) → 물막골고개 →철마산 남봉((711m) → 물막골고개→진벌리 등산로 입구로 하산
자동차 : 중앙고속도로에서 서울춘천고속도로로 달리다 창현교차로 마석방면으로 가면 철마산로가 나온다. 원주에서 2시간 10분 정도 소요.
대중교통 : 원주역에서 기차를 타고 덕소역에서 내려 광릉행이나 광릉을 경유하는 일동행 버스를 탄다. 광릉내에서 내리거나 내방리행 버스를 타고 수동국민관광단지 앞에서 내리면된다.
신효재 리포터 hoyja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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