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부가 하기 싫어 그림을 시작했다”며 웃는 전영근(41) 작가. 그는 비교적 늦은 고2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재능이란 잘해야 하는 게 아닌 자신다운 것을 찾는 것으로 생각해요”라고 말하는 그의 대표적인 작품은 ‘여행’ 시리즈이다. 자동차 지붕 위에 담요, 수박, 여행가방, 낚싯대를 싣고는 바닷길을 달리고 꽃길을 달리는 노란 자동차를 캔버스에 그린다.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만을 실은 자동차를 보면 편안함과 더불어 경쾌함마저 느껴진다. 불필요한 것들을 이고지고 살아가는 현대인을 안타까워하는 작가의 생각도 엿볼 수 있다.
“30대 중반에 들어서서 나다운 그림을 그린 것 같아요. 그림으로 정체성을 표현했죠. 이제 다른 사람에게 나의 향기를 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라는 전 작가는 2003년부터 개인전을 열기 시작했다. 지난 5월에는 서울 청담동에서 ‘행복한 여행’을 주제로 개인전을 열었다.
“삶이 반영되고 따뜻하고 소박한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전 작가의 생각이 녹아있는 그의 그림들은 서울과 강원도를 오가며 강의와 작업을 병행했던 자신의 ‘삶’에서 태어났다.
“나다운 그림을 그리다 보면 좋은 그림이 저절로 그려질 것”이라고 믿는 전영근 작가는 일상생활에서 지나치기 쉬운 소재들을 자신다운 화폭 속에서 사랑스러운 존재로 창조해내는 남다른 시선을 지닌 화가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유쾌함이 돋보이는 그의 ‘여행’을 기대해본다.
임유리 리포터 vivian8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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