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FTA충돌→정치권 불신 고조→새 정치세력 요구 상승→안 지지율 급등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지율이 무섭게 상승하고 있다. 양자대결에선 박근혜 전 대표를 훌쩍 앞선다.
안철수 돌풍의 1등공신은 역설적이게도 여의도 정치권 스스로다. 여의도 정치권이 한미FTA비준안 처리를 놓고 끝없이 대치하면서 국민적 불신을 자초하고, 이는 새로운 정치세력에 대한 요구를 상승시켜 안철수 지지율 급등으로 귀결된다는 분석이다.

◆정치권 불신에서 시작된 안풍 = 지난 9월부터 불기 시작한 안철수 돌풍의 출발점도 여의도 정치권이었다.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커지면서 정치와 인연이 없는 안 원장에게 기대가 쏠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내일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초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당이 나의 의사를 반영하지 못한다"(81.8%) "현재 정치인 중에 존경하는 인물이 없다"(68.5%) "3김시대의 정치보다 나아지지 않았다"(61.1%)는 응답이 쏟아졌다. 정치권에 극도의 불신을 드러낸 것.
반면 "새로운 인물이 정치를 한다면 정치가 나아질 것"(49.7%)이란 응답이 "나아지지 않을 것"(39.2%)을 앞질렀다. 새로운 정치세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것이다.
기성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새로운 정치세력에 대한 기대는 결국 안 원장에 대한 지지로 귀결됐다. 정치권에 발도 들이지 않은 안 원장의 대선후보 지지율이 42.5%로 박근혜 전 대표(41.2%)와 박빙을 이뤘다. 여의도 정치권이 강력한 경쟁자를 자초한 셈이다.
◆FTA 충돌 빚으면 안풍 절정 = 여의도 정치권이 추락할수록 안철수 몸값은 급등하는 '역상관관계'는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이다.
정치권은 9월 이후에도 국민적 불신을 키우는 행태를 계속하고 있다. 한미FTA비준안을 놓고 끝없이 충돌하고 있는 것. 이명박 대통령이 국회까지 달려오고, 여야 온건파들이 협상의 불씨를 살리려 나섰지만 타협에는 이르지 못하는 분위기다.
결국 물리적 충돌이 예상되는 디데이만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다. 여야의 정치적 무능력에 대한 국민적 분노는 극한으로 치달을 조짐이다.
이 가운데 안 원장은 지난 14일 재산의 절반인 1500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나섰다. 한심한 정치권을 한 방에 제압하는 장면이었다.
한나라당 의원모임인 민본21과 만난 대학생 김민후(연세대 4)씨는 "안 교수의 재산 기부는 단순히 젊은이들과의 '소통'을 넘어서, 사회 전반의 존경을 받을만한 지점으로 들어서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여의도 정치권의 FTA 충돌과 안 원장의 기부란 대조적인 장면은 또다시 안 원장의 지지율을 띄우는 결과를 낳고 있다. 안 원장의 대선 지지도가 처음 등장한 9월에만 해도 안 원장은 박 전 대표의 양자대결에서 엇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11월 들어선 오차범위 밖에서 박 전 대표를 앞서기 시작하더니 지난 15일 뉴시스 조사에선 5.9%P 차이가 났다. 특히 이 조사에선 대선후보군 전부를 대상으로 한 다자대결에서도 33.7%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한달전 다자대결에선 박 전 대표가 안 원장을 두자릿수 이상 앞섰다.
안철수 돌풍은 한미FTA비준안이 물리적 충돌을 빚으면서 처리되는 시점에 절정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여의도 정치권에 실망한 20∼40대의 안철수 선호가 더욱 세지고 단단해질 가능성이 높다. 여의도 정치권에 발목 잡혀 지지율 정체에 직면한 박 전 대표로선 곤혹스러운 대목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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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지율이 무섭게 상승하고 있다. 양자대결에선 박근혜 전 대표를 훌쩍 앞선다.
안철수 돌풍의 1등공신은 역설적이게도 여의도 정치권 스스로다. 여의도 정치권이 한미FTA비준안 처리를 놓고 끝없이 대치하면서 국민적 불신을 자초하고, 이는 새로운 정치세력에 대한 요구를 상승시켜 안철수 지지율 급등으로 귀결된다는 분석이다.

◆정치권 불신에서 시작된 안풍 = 지난 9월부터 불기 시작한 안철수 돌풍의 출발점도 여의도 정치권이었다.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커지면서 정치와 인연이 없는 안 원장에게 기대가 쏠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내일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초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당이 나의 의사를 반영하지 못한다"(81.8%) "현재 정치인 중에 존경하는 인물이 없다"(68.5%) "3김시대의 정치보다 나아지지 않았다"(61.1%)는 응답이 쏟아졌다. 정치권에 극도의 불신을 드러낸 것.
반면 "새로운 인물이 정치를 한다면 정치가 나아질 것"(49.7%)이란 응답이 "나아지지 않을 것"(39.2%)을 앞질렀다. 새로운 정치세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것이다.
기성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새로운 정치세력에 대한 기대는 결국 안 원장에 대한 지지로 귀결됐다. 정치권에 발도 들이지 않은 안 원장의 대선후보 지지율이 42.5%로 박근혜 전 대표(41.2%)와 박빙을 이뤘다. 여의도 정치권이 강력한 경쟁자를 자초한 셈이다.
◆FTA 충돌 빚으면 안풍 절정 = 여의도 정치권이 추락할수록 안철수 몸값은 급등하는 '역상관관계'는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이다.
정치권은 9월 이후에도 국민적 불신을 키우는 행태를 계속하고 있다. 한미FTA비준안을 놓고 끝없이 충돌하고 있는 것. 이명박 대통령이 국회까지 달려오고, 여야 온건파들이 협상의 불씨를 살리려 나섰지만 타협에는 이르지 못하는 분위기다.
결국 물리적 충돌이 예상되는 디데이만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다. 여야의 정치적 무능력에 대한 국민적 분노는 극한으로 치달을 조짐이다.
이 가운데 안 원장은 지난 14일 재산의 절반인 1500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나섰다. 한심한 정치권을 한 방에 제압하는 장면이었다.
한나라당 의원모임인 민본21과 만난 대학생 김민후(연세대 4)씨는 "안 교수의 재산 기부는 단순히 젊은이들과의 '소통'을 넘어서, 사회 전반의 존경을 받을만한 지점으로 들어서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여의도 정치권의 FTA 충돌과 안 원장의 기부란 대조적인 장면은 또다시 안 원장의 지지율을 띄우는 결과를 낳고 있다. 안 원장의 대선 지지도가 처음 등장한 9월에만 해도 안 원장은 박 전 대표의 양자대결에서 엇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11월 들어선 오차범위 밖에서 박 전 대표를 앞서기 시작하더니 지난 15일 뉴시스 조사에선 5.9%P 차이가 났다. 특히 이 조사에선 대선후보군 전부를 대상으로 한 다자대결에서도 33.7%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한달전 다자대결에선 박 전 대표가 안 원장을 두자릿수 이상 앞섰다.
안철수 돌풍은 한미FTA비준안이 물리적 충돌을 빚으면서 처리되는 시점에 절정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여의도 정치권에 실망한 20∼40대의 안철수 선호가 더욱 세지고 단단해질 가능성이 높다. 여의도 정치권에 발목 잡혀 지지율 정체에 직면한 박 전 대표로선 곤혹스러운 대목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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