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추가 등급강등 가능성Z
구원투수 나설 ECB 역할 놓고 독일-프랑스 설전중
유럽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위기가 악화일로다. 하루에도 악재가 연발하는데 수습해야 할 독일-프랑스 등 수뇌부는 설전을 거듭중이다. 위
기바이러스가 그리스를 지나 이탈리아와 스페인까지 침투했고, 급기야 중요 장기에 해당하는 프랑스 침투를 앞두고 있지만 처방전도 준비되지 않는 형국이다.
◆유로존 국채시장 '경고등' = 유로존 국채시장은 여전히 흔들렸다. 이탈리아가 한계선으로 불리는 국채금리 7%를 넘어선 후 다음 타자로 주목받았던 스페인도 결국 마의 7%를 한때 넘어섰다.
17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스페인은 이날 36억유로 규모의 10년물 국채 발행에서 금리가 한때 7.09%까지 치솟았으며, 평균 금리는 6.975%였다.
7.09%는 14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지난달 발행된 10년물 국채 금리가 5.433%였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2% 가까이 금리가 오른 것이다. 시장에서 국채 수익률 7%는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구제금융으로 갈 수밖에 없는 마지노선으로 여겨진다.
프랑스도 이자를 더 얹어서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프랑스는 이날 2~5년 만기 국채를 발행했지만 2년만기는 직전 입찰 당시의 1.31%에서 1.85%로, 4년만기는 1.965에서 2.82%로, 5년만기는 1.96%에서 2.82%로 상승했다.
◆피치의 경고 = 국채금리 급등세로 힘이 빠지고 있는 이탈리아 때리기는 계속됐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17일 이탈리아가 이미 경기 침체에 빠졌을 수 있다면서 시장 접근에 실패해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이날 이탈리아 관련 특별 보고서를 통해 "이탈리아가 이미 경기 침체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경기도 하향 조짐을 보이고 있어 새 정부의 과제가 더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또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은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시장접근 여부에 달렸다"면서 "이탈리아가 시장 접근에 실패하면 신용등급이 투자적격 등급 중 아래 단계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밝혔다.
독일, 다급해진 프랑스 외면 = 다급해진 곳은 프랑스다. 프랑스 은행들은 어느 나라보다도 유럽채권 보유비중이 높다.
지난 7월 유럽금융감독청 스트레스 테스트에 따르면 프랑스 은행의 그리스와 이탈리아 국채 보유 비중은 모두 10% 이상을 상회하며 유럽 은행권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그리스에 이어 이탈리아까지 위험해진 현 상황에 비춰보면 프랑스도 위기영향권에 편입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게다가 프랑스는 트리플A 신용등급의 다른 국가에 비해 부채비율이 높은 편에 속한다.
결국 프랑스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밖에 없으리라는 불안감이 제기되면서 프랑스는 '구원투수'격인 유럽중앙은행(ECB)의 역할 확대를 주문중이다.
그러나 독일은 외면중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7일 유로존 재정위기 확산 저지를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 "그런 접근방법이 지금 당장은 적용될 수 있을지 몰라도 궁극적인 위기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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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투수 나설 ECB 역할 놓고 독일-프랑스 설전중
유럽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위기가 악화일로다. 하루에도 악재가 연발하는데 수습해야 할 독일-프랑스 등 수뇌부는 설전을 거듭중이다. 위
기바이러스가 그리스를 지나 이탈리아와 스페인까지 침투했고, 급기야 중요 장기에 해당하는 프랑스 침투를 앞두고 있지만 처방전도 준비되지 않는 형국이다.
◆유로존 국채시장 '경고등' = 유로존 국채시장은 여전히 흔들렸다. 이탈리아가 한계선으로 불리는 국채금리 7%를 넘어선 후 다음 타자로 주목받았던 스페인도 결국 마의 7%를 한때 넘어섰다.
17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스페인은 이날 36억유로 규모의 10년물 국채 발행에서 금리가 한때 7.09%까지 치솟았으며, 평균 금리는 6.975%였다.
7.09%는 14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지난달 발행된 10년물 국채 금리가 5.433%였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2% 가까이 금리가 오른 것이다. 시장에서 국채 수익률 7%는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구제금융으로 갈 수밖에 없는 마지노선으로 여겨진다.
프랑스도 이자를 더 얹어서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프랑스는 이날 2~5년 만기 국채를 발행했지만 2년만기는 직전 입찰 당시의 1.31%에서 1.85%로, 4년만기는 1.965에서 2.82%로, 5년만기는 1.96%에서 2.82%로 상승했다.
◆피치의 경고 = 국채금리 급등세로 힘이 빠지고 있는 이탈리아 때리기는 계속됐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17일 이탈리아가 이미 경기 침체에 빠졌을 수 있다면서 시장 접근에 실패해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이날 이탈리아 관련 특별 보고서를 통해 "이탈리아가 이미 경기 침체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경기도 하향 조짐을 보이고 있어 새 정부의 과제가 더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또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은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시장접근 여부에 달렸다"면서 "이탈리아가 시장 접근에 실패하면 신용등급이 투자적격 등급 중 아래 단계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밝혔다.
독일, 다급해진 프랑스 외면 = 다급해진 곳은 프랑스다. 프랑스 은행들은 어느 나라보다도 유럽채권 보유비중이 높다.
지난 7월 유럽금융감독청 스트레스 테스트에 따르면 프랑스 은행의 그리스와 이탈리아 국채 보유 비중은 모두 10% 이상을 상회하며 유럽 은행권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그리스에 이어 이탈리아까지 위험해진 현 상황에 비춰보면 프랑스도 위기영향권에 편입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게다가 프랑스는 트리플A 신용등급의 다른 국가에 비해 부채비율이 높은 편에 속한다.
결국 프랑스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밖에 없으리라는 불안감이 제기되면서 프랑스는 '구원투수'격인 유럽중앙은행(ECB)의 역할 확대를 주문중이다.
그러나 독일은 외면중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7일 유로존 재정위기 확산 저지를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 "그런 접근방법이 지금 당장은 적용될 수 있을지 몰라도 궁극적인 위기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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