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뉴욕에서 부천의 ‘길주로’를 만나다

지역내일 2011-11-03
김만수 부천시장

부천시는 지난달 10일 '제5회 도시의 날' 국토해양부가 주최한 '2011 도시대상'에서 환경 교통 건강 교육 등 8개 분야를 망라해 전국 232개 기초자치단체 중 최고의 상인 '대통령 기관표창'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문화의 불모지에서 십수년 간 뿌려온 문화의 씨앗이 열매를 맺은 것이다.

나아가 부천은 내년 10월 개통될 지하철 7호선과 더불어 본격적인 지하철시대를 맞는다. 지하철 7호선 부천구간에 있는 '길주로'를 문화적 소프트웨어를 담아낼 공간으로 주목하고 있다. 길주로의 문화거리 조성 등 창조적 도시공간을 구상하던 중 실마리를 찾고자 얼마 전 미국 뉴욕을 찾았다.
시대상 수상과 '문화도시' 실용신안 등록

뉴욕은 미국문화의 중심지다. 패션 극장 텔레비전 방송 음악 등 세계를 선도하는 유행이 이곳에서 비롯된다. 당연히 뉴욕은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로 가장 붐비는 도시 가운데 하나다.

뉴욕의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이 취임한 이후 혁신적인 변화가 시작됐다는 '브로드웨이'는 특히 필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브로드웨이는 38개 극장이 밀집한 미국 극장가의 대명사로 불린다. 밤이면 네온사인으로 낮처럼 환해진다. 인구가 집중하는 최대 번화가다.

기존의 편도 4차선 차도도 밀려드는 인파를 감당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은 이곳에서 과감한 혁신을 단행했다. 차도를 2차선으로 감축하고, 나머지 2개 차선중 하나는 자전거도로, 나머지는 인도, 광장 등 사람중심의 공간으로 재편했다.

시민들의 거센 반발과 저항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다. 게다가 브로드웨이에 자리한 메이시스 백화점 앞 도로 한 블록을 차없는 거리로 만들어놨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을 감행한 것이다. 그러나 당시 혼란스러웠을 상황과는 달리 안정감 있게 유지되고 있는 거리를 보면서 부천시의 '길주로'의 공간활용에 대한 답을 찾고자 했다.

물론 부천이 미국 뉴욕이 아니듯 미국 뉴욕 또한 부천은 아니다. 그러나 공통점은 있다. 밀려드는 인구 탓에 차량 또한 급증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점이다. 그렇다고 온 땅을 '원활한 소통'이라는 미명하에 마냥 차량에만 양보해야 하는 것일까?

이어서 찾은 곳은 도시재생의 현장이었다. 하이라인 공원이 인상적이었다. 이곳은 장기간 폐철도 철거와 유지의 팽팽한 대립관계를 지나 비로소 공원으로 재탄생한 곳이다. 30년간 도시 흉물로 방치됐던 철로가 공원과 산책로로 말끔히 재탄생한 뒤 뉴욕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폐 항구를 활용 시민스포츠휴양공간으로 재생한 첼시 피어스 또한 배울 점이 많았다. 이곳은 원래 고급 정기선이 정박하던 곳이었다. 선박들이 대형화되고, 급기야 부두이전까지 추진되면서 시설물들이 장기간 방치됐다. 그 가운데 항구와 어물시장으로 쓰이던 부둣가의 3층 창고는 현재 시민들이 즐겨 찾는 스포츠 휴양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부천시의 삼정동 소각장과 여월정수장도 그 기능을 다해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소각장과 정수장 활용방안에 대해 뉴욕의 하이라인과 첼시 피어스는 새로운 창작 동기를 부여해줬다.

새로운 100년을 맞이하는 부천

2013년은 부천이 탄생한지 100년, 시 승격 40주년이 되는 해다. 또 다른 100년을 준비하기 위해 부천의 토대를 잘 구축해야 할 시점이다.

멘해튼의 센트럴파크 안에 자리한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시민중심으로 운영되는 광활한 공원운영 사례는 우리가 배워야 할 매력적인 과제다. 이번 뉴욕방문에서 여전히 지워지지 않은 채 강렬한 인상을 준 것은 브로드웨이에서 만난 부천시의 '길주로'의 미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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