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포스코 등 5개사 등급 내려 … "한국 기업 신용하락, 내년에 가속화"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신용강등 회오리가 한국에 상륙중이다.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이미 미국과 유럽의 국가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향조정되고 있고, 이는 수출 중심 한국 기업들에게도 치명적이다. 이미 S&P 등은 포스코, LG전자 등 일부 국내 우량기업들의 신용등급을 하향한 바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한국 기업들의 신용등급도 점차 위험권으로 진입하고 있다"면서 "특히 내년에는 등급 상향조정보다 하향조정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S&P는 29일(현지시간) 미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금융사들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사진은 지난 6월에 찍은 미국 골드만삭스 본사 전경. 사진 AP 연합뉴스
◆아시아로 확산되는 신용강등 쓰나미 = 신용등급 강등 회오리는 유럽을 시작으로 하되 범위를 점차 넓혀가고 있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서유럽 기업 중 신용등급이 하향된 기업이 상향된 기업 숫자를 웃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준으로 신용등급 하향업체 대비 상향업체 비율을 보면 호황기였던 2007년(169%) 이래 100%를 넘긴 적이 없다. 100%를 넘겨야 신용등급 하향업체보다 상향업체가 많다는 뜻이다.
이런 현상은 아시아로도 번지고 있다. 아시아 기업의 신용등급 하향업체 대비 상향업체 비율은 2008년 이후 증가세를 보이다가 낮아지고 있다. 올해의 경우 80.6%를 기록중이다.
KB투자증권은 아시아 기업 중에도 한국 기업들의 등급 하향조정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이재승 연구원은 "아시아권 기업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빠른 실적개선으로 세계경제의 회복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유럽 재정위기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과 한국, 홍콩 기업의 등급 하향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국내 신평사 잣대도 엄격해질 듯 = 실제 한국 기업들의 신용등급 강등은 이어지고 있다. S&P는 올해 들어 SK텔레콤, POSCO, LG전자, POSCO건설, 외환은행, 신세계 등 한국기업 5곳의 신용등급 및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했다. 올린 곳은 없었고, 지난 3월 하나은행을 부정적 관찰대상에서 제외한 것이 전부였다.
문제는 국제 신평사들의 신용등급 강등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29일(현지시간) S&P는 중국 은행들을 제외하고는 골드만삭스 등 주요 투자은행들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강등했다. 강등의 배경에 유럽 위기 확산이 자리하고 있고, 이는 한국 기업들도 피할 수 없는 위험요소라는 점에서 한국 기업들의 신용강등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상대적으로 후하게 신용등급을 줘왔다는 점에서 내년 이후 국내 신평사들의 잣대도 엄격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부실회사채 발행을 주관한 증권사 책임을 인정한 법원 판결 이후, 보다 세밀한 기업신용평가가 요구되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흐름을 가속화할 것으로 에상된다. 이 연구원은 "국내 신평사들은 특히 후한 등급을 줘 왔기 때문에 등급 하향조정이 이전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점쳤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신용강등 회오리가 한국에 상륙중이다.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이미 미국과 유럽의 국가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향조정되고 있고, 이는 수출 중심 한국 기업들에게도 치명적이다. 이미 S&P 등은 포스코, LG전자 등 일부 국내 우량기업들의 신용등급을 하향한 바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한국 기업들의 신용등급도 점차 위험권으로 진입하고 있다"면서 "특히 내년에는 등급 상향조정보다 하향조정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S&P는 29일(현지시간) 미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금융사들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사진은 지난 6월에 찍은 미국 골드만삭스 본사 전경. 사진 AP 연합뉴스
◆아시아로 확산되는 신용강등 쓰나미 = 신용등급 강등 회오리는 유럽을 시작으로 하되 범위를 점차 넓혀가고 있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서유럽 기업 중 신용등급이 하향된 기업이 상향된 기업 숫자를 웃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준으로 신용등급 하향업체 대비 상향업체 비율을 보면 호황기였던 2007년(169%) 이래 100%를 넘긴 적이 없다. 100%를 넘겨야 신용등급 하향업체보다 상향업체가 많다는 뜻이다.
이런 현상은 아시아로도 번지고 있다. 아시아 기업의 신용등급 하향업체 대비 상향업체 비율은 2008년 이후 증가세를 보이다가 낮아지고 있다. 올해의 경우 80.6%를 기록중이다.
KB투자증권은 아시아 기업 중에도 한국 기업들의 등급 하향조정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이재승 연구원은 "아시아권 기업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빠른 실적개선으로 세계경제의 회복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유럽 재정위기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과 한국, 홍콩 기업의 등급 하향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국제 신평사들의 신용등급 강등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29일(현지시간) S&P는 중국 은행들을 제외하고는 골드만삭스 등 주요 투자은행들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강등했다. 강등의 배경에 유럽 위기 확산이 자리하고 있고, 이는 한국 기업들도 피할 수 없는 위험요소라는 점에서 한국 기업들의 신용강등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상대적으로 후하게 신용등급을 줘왔다는 점에서 내년 이후 국내 신평사들의 잣대도 엄격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부실회사채 발행을 주관한 증권사 책임을 인정한 법원 판결 이후, 보다 세밀한 기업신용평가가 요구되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흐름을 가속화할 것으로 에상된다. 이 연구원은 "국내 신평사들은 특히 후한 등급을 줘 왔기 때문에 등급 하향조정이 이전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점쳤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