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도 0.09%p 상승한 1.18% … 보험사마다 계약대출 연체처리 기준 달라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보험사들의 대출이 크게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월말 현재 보험사의 총 대출 잔액이 95조5000억원으로 6월말보다 4조1000억원(4.45%)이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대출 증가율은 지난 2009년 9월말의 4.75% 이후 2년만에 가장 높았다. 가계대출이 3조원(4.79%) 증가한 66조8000억원, 기업대출은 1조원(3.58%) 늘어난 28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1년 만에 최고치 = 대출채권 연체율은 1.18%로 2분기말 대비 0.09%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75%로 2분기보다 0.02%p 하락했으나 기업대출이 0.42%p 오른 2.19%에 달해 전체 연체율의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기업대출의 66.4%를 점유하고 있는 중소기업 대출의 연체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2분기말 2.58%에서 3.25%로 올랐다. 지난해 9월말 이후 최고치였다.
반면 고정 이하로 분류된 부실채권의 비율은 9월말 현재 1.13%로 2분기말 대비 0.05%p 하락했다.
대출채권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보험계약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의 부실대출비율이 각각 0.16%와 0.21%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데 힘입은 바 크다. 이들 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의 부실대출비율은 0.32%로 0.01%p 하락했다.
또 기업대출의 부실대출비율도 3.04%로 2분기 대비 0.11%p 낮아졌다. 물론 기업대출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은 9.97%에서 10.12%로 올랐다.
최성일 금감원 부국장은 "6월말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 발효 이후 은행 대출억제에 따른 풍선효과와 자금수요로 보험사의 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증가폭이 큰 보험사를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손보업계 연체율이 생보업계보다 높아 = 보험사별 연체율은 6월말 현재 손해보험업계가 1.15%로 생명보험업계보다 0.07%p 높았다.
흥국화재가 10.64%로 제일 높았고 그 다음으로 KDB생명 9.91%, 라이나생명 8.39%, 우리아비바생명 7.17%, 녹십자생명 6.94%, 한화손해보험 5.02%, 그린손해보험 3.95%순이었다. 구체적으로, 보험계약대출은 라이나생명이 9.20%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우리아비바생명(6.72%)과 미래에셋생명(6.34%), 하나HSBC생명(6.33%), AIA생명(5.58%)이 따랐다. 평균 연체율은 0.87%이었다.
보험계약대출이 해약 환급금 범위내에서 이뤄지는 선지급금 성격의 대출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연체율이 6%를 상회한다는 것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60일 이상 연체가 되면 연체율에 잡히지만, 지난해 10월 1일 이후 보험계약대출에 대한 연체이자가 없어져 연체율 통계 작성의 의미가 사라졌다"며 "금감원에 대형 생보사처럼 연체율을 0로 신고해도 되지만, 연체이자가 없어도 예전처럼 연체율을 관리하던 것을 보고해 연체율이 높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생명은 13조2000억원이 넘는 보험계약대출이 이뤄졌지만, 연체율은 0%였다.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에 3.87%였던 것이 연말부터 지금까지 계속 0%로 기재돼있다. 5조3821억원의 대출잔액이 있는 교보생명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9월말에는 연체율이 4.31%였다.
부동산담보 대출 연체율은 동부생명이 31.29%로 가장 높았다. 643억원의 대출금 가운데 연체금액이 무려 210억원에 달했다.
그 뒤를 흥국화재(17.57%)와 KDB생명(12.10%)이 이었다. 또 사모사채와 부동산PF, SOC 대출 등이 포함돼 있는 기타 대출채권 연체율은 흥국화재가 19.98%로 제일 높았다. 그 다음으로 KDB생명(18.21%), 흥국생명(17.78%), 녹십자생명(14.56%), 한화손보(10.69%), 우리아비바생명(10.08%), 그린손보(8.59%), LIG손보(5.39%), 롯데손보(4.03%) 순이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기타대출채권이 1000억원도 안되는데 이중 PF대출 150억원이 연체되면서 연체율이 올라갔다"며 "이미 대손충당금을 쌓았고 담보가 확보돼있는 선순위 채권이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될 것은 없다"고 밝혔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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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가계대출 억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보험사들의 대출이 크게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월말 현재 보험사의 총 대출 잔액이 95조5000억원으로 6월말보다 4조1000억원(4.45%)이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대출 증가율은 지난 2009년 9월말의 4.75% 이후 2년만에 가장 높았다. 가계대출이 3조원(4.79%) 증가한 66조8000억원, 기업대출은 1조원(3.58%) 늘어난 28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1년 만에 최고치 = 대출채권 연체율은 1.18%로 2분기말 대비 0.09%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75%로 2분기보다 0.02%p 하락했으나 기업대출이 0.42%p 오른 2.19%에 달해 전체 연체율의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기업대출의 66.4%를 점유하고 있는 중소기업 대출의 연체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2분기말 2.58%에서 3.25%로 올랐다. 지난해 9월말 이후 최고치였다.
반면 고정 이하로 분류된 부실채권의 비율은 9월말 현재 1.13%로 2분기말 대비 0.05%p 하락했다.
대출채권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보험계약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의 부실대출비율이 각각 0.16%와 0.21%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데 힘입은 바 크다. 이들 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의 부실대출비율은 0.32%로 0.01%p 하락했다.
또 기업대출의 부실대출비율도 3.04%로 2분기 대비 0.11%p 낮아졌다. 물론 기업대출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은 9.97%에서 10.12%로 올랐다.
최성일 금감원 부국장은 "6월말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 발효 이후 은행 대출억제에 따른 풍선효과와 자금수요로 보험사의 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증가폭이 큰 보험사를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손보업계 연체율이 생보업계보다 높아 = 보험사별 연체율은 6월말 현재 손해보험업계가 1.15%로 생명보험업계보다 0.07%p 높았다.
흥국화재가 10.64%로 제일 높았고 그 다음으로 KDB생명 9.91%, 라이나생명 8.39%, 우리아비바생명 7.17%, 녹십자생명 6.94%, 한화손해보험 5.02%, 그린손해보험 3.95%순이었다. 구체적으로, 보험계약대출은 라이나생명이 9.20%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우리아비바생명(6.72%)과 미래에셋생명(6.34%), 하나HSBC생명(6.33%), AIA생명(5.58%)이 따랐다. 평균 연체율은 0.87%이었다.
보험계약대출이 해약 환급금 범위내에서 이뤄지는 선지급금 성격의 대출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연체율이 6%를 상회한다는 것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60일 이상 연체가 되면 연체율에 잡히지만, 지난해 10월 1일 이후 보험계약대출에 대한 연체이자가 없어져 연체율 통계 작성의 의미가 사라졌다"며 "금감원에 대형 생보사처럼 연체율을 0로 신고해도 되지만, 연체이자가 없어도 예전처럼 연체율을 관리하던 것을 보고해 연체율이 높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생명은 13조2000억원이 넘는 보험계약대출이 이뤄졌지만, 연체율은 0%였다.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에 3.87%였던 것이 연말부터 지금까지 계속 0%로 기재돼있다. 5조3821억원의 대출잔액이 있는 교보생명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9월말에는 연체율이 4.31%였다.
부동산담보 대출 연체율은 동부생명이 31.29%로 가장 높았다. 643억원의 대출금 가운데 연체금액이 무려 210억원에 달했다.
그 뒤를 흥국화재(17.57%)와 KDB생명(12.10%)이 이었다. 또 사모사채와 부동산PF, SOC 대출 등이 포함돼 있는 기타 대출채권 연체율은 흥국화재가 19.98%로 제일 높았다. 그 다음으로 KDB생명(18.21%), 흥국생명(17.78%), 녹십자생명(14.56%), 한화손보(10.69%), 우리아비바생명(10.08%), 그린손보(8.59%), LIG손보(5.39%), 롯데손보(4.03%) 순이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기타대출채권이 1000억원도 안되는데 이중 PF대출 150억원이 연체되면서 연체율이 올라갔다"며 "이미 대손충당금을 쌓았고 담보가 확보돼있는 선순위 채권이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될 것은 없다"고 밝혔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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