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이자율 변경 버티지 못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38위인 고려개발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고 1일 밝혔다.
고려개발은 지난달 29일 모기업인 대림산업으로부터 5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았지만 다음날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대림산업은 시공분야의 핵심계열사인 삼호와 고려개발을 보유하고 있으며, 두 회사 모두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됐다.
지난 17일 시공능력평가 순위 40위인 임광토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데 이어 고려개발도 워크아웃을 신청함에 따라 건설업 유동성 위기가 다시 확대되는 분위기다. 이로써 상위 100대 건설사 중 현재 법정관리 또는 워크아웃을 받고 있거나 신청해 놓은 회사는 모두 25개로 늘어났다.
고려개발은 임광토건과 비슷하게 토목 분야에 강점을 지닌 회사다. 하지만 주택 경기가 살아나던 2000년대 초반 주택사업으로도 눈을 돌렸다. 대림산업의 주택브랜드인 'e편한세상'을 같이 사용할 수 있어 초기 진입장벽이 높지 않았다. 하지만 주택사업 진출이 재무 위기로 이어졌다.
고려개발은 2009년부터 자금이 제때 순환하지 않자 안양사옥과, 천안레저시설, 철골구조사업소 등을 매각하고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대림산업은 자산담보부 약정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고 공사 물량을 배정해주는 등 3800억원의 지원을 해왔으나 물거품이 됐다. 금융권은 2009년부터 신용도 하락 및 회사채,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상환 등을 통해 7300억원의 자금을 회수하며 고려개발을 압박했다.
대림산업은 "부동산시장이 침체되면서 사업을 연기한 토지에 대한 PF 이자를 버티지 못해 유동성 부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기도 용인 성복동 지역의 PF사업 대주단(국민은행, 외환은행, 농협 등)은 초기 4%에 불과했던 이자율을 최고 15%까지 올렸다. 상환도 6개월단위로 압박을 했다. 고려개발은 연간 두차례 만기연장을 하면서 4년간 3600억원 PF사업에 대해 이자만 1050억원 지출했다.
고려개발은 사업 정상화를 위해 금리감면 및 3년 만기연장을 요청했으나 최근 채권단과 합의에 실패하면서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된 것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먼저 워크아웃에 들어간 삼호는 대여금을 반납하는 등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있다"며 "모기업인 대림산업은 아무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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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평가 순위 38위인 고려개발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고 1일 밝혔다.
고려개발은 지난달 29일 모기업인 대림산업으로부터 5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았지만 다음날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대림산업은 시공분야의 핵심계열사인 삼호와 고려개발을 보유하고 있으며, 두 회사 모두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됐다.
지난 17일 시공능력평가 순위 40위인 임광토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데 이어 고려개발도 워크아웃을 신청함에 따라 건설업 유동성 위기가 다시 확대되는 분위기다. 이로써 상위 100대 건설사 중 현재 법정관리 또는 워크아웃을 받고 있거나 신청해 놓은 회사는 모두 25개로 늘어났다.
고려개발은 임광토건과 비슷하게 토목 분야에 강점을 지닌 회사다. 하지만 주택 경기가 살아나던 2000년대 초반 주택사업으로도 눈을 돌렸다. 대림산업의 주택브랜드인 'e편한세상'을 같이 사용할 수 있어 초기 진입장벽이 높지 않았다. 하지만 주택사업 진출이 재무 위기로 이어졌다.
고려개발은 2009년부터 자금이 제때 순환하지 않자 안양사옥과, 천안레저시설, 철골구조사업소 등을 매각하고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대림산업은 자산담보부 약정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고 공사 물량을 배정해주는 등 3800억원의 지원을 해왔으나 물거품이 됐다. 금융권은 2009년부터 신용도 하락 및 회사채,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상환 등을 통해 7300억원의 자금을 회수하며 고려개발을 압박했다.
대림산업은 "부동산시장이 침체되면서 사업을 연기한 토지에 대한 PF 이자를 버티지 못해 유동성 부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기도 용인 성복동 지역의 PF사업 대주단(국민은행, 외환은행, 농협 등)은 초기 4%에 불과했던 이자율을 최고 15%까지 올렸다. 상환도 6개월단위로 압박을 했다. 고려개발은 연간 두차례 만기연장을 하면서 4년간 3600억원 PF사업에 대해 이자만 1050억원 지출했다.
고려개발은 사업 정상화를 위해 금리감면 및 3년 만기연장을 요청했으나 최근 채권단과 합의에 실패하면서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된 것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먼저 워크아웃에 들어간 삼호는 대여금을 반납하는 등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있다"며 "모기업인 대림산업은 아무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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