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쇄신안 평가 정면배치 … 오늘부터 정면충돌 양상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8일 발표한 자신의 쇄신안을 "은어"라고 주장했지만 쇄신파와 친박계는 "도루묵"이라고 폄훼했다.
홍 대표가 쇄신안을 발표한지 반나절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쇄신안에 대한 사실상의 '거부'이면서 동시에 홍준표 체제의 붕괴를 의미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홍준표 대표는 8일 기자회견을 통해 △혁명적인 공천 △재창당위원회 발족 △정책쇄신기획단 설치 △범여권 대동단결 등을 핵심으로 하는 쇄신안을 발표했다.
그는 "혁명에 준하는 총선 준비를 하도록 할 것"이라며 "현역 의원 전원의 불출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자기희생적이고 과감한 인재영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한나라당이 기득권·수구·부자 정당의 이미지를 씻고 젊은이가 희망을 갖는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며 "당 대표로 있는 동안 쇄신 작업에 매진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홍준표 쇄신안'은 발표 직후부터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비난은 쇄신파와 친박계, 친이계 등 모든 계파에게서 쏟아졌고, 전날에 비해 퇴진 요구도 한층 높아졌다.
유승민 원희룡 남경필 최고위원의 사퇴에 이어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 의장, 김장수 최고위원(지명직)이 최고위원회에 불참키로 하면서, 최고위원회가 붕괴됐다. 선출직(5명)과 지명직(2명), 원내대표단(2명) 등 9명으로 구성된 최고위원회 구성원 중에서 홍준표 대표와 홍문표 최고위원만 남고 나머지는 모두 빠진 셈이다.
퇴진압박을 넘어서기 위한 쇄신안이 통하기는커녕 현역의원들의 불출마와 전원 재심사 방침을 밝히며 의원들의 반발만 키운 꼴이 됐다.
친박계 재선의원은 "당을 얼굴과 사람을 바꾸라는데 자꾸 다른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기득권을 지키겠다는 꼼수에 불과하다"며 "박근혜 전 대표의 등판이 임박한 만큼 깨끗하게 정리하는 것이 당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쇄신파로 분류되는 수도권 한 초선의원은 "홍 대표 자신이 발표한 쇄신안은 역설적으로 홍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근거가 됐다"며 "하루 이틀 안에 결단을 내리지 않을 경우 정면충돌로 비화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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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8일 발표한 자신의 쇄신안을 "은어"라고 주장했지만 쇄신파와 친박계는 "도루묵"이라고 폄훼했다.
홍 대표가 쇄신안을 발표한지 반나절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쇄신안에 대한 사실상의 '거부'이면서 동시에 홍준표 체제의 붕괴를 의미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홍준표 대표는 8일 기자회견을 통해 △혁명적인 공천 △재창당위원회 발족 △정책쇄신기획단 설치 △범여권 대동단결 등을 핵심으로 하는 쇄신안을 발표했다.
그는 "혁명에 준하는 총선 준비를 하도록 할 것"이라며 "현역 의원 전원의 불출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자기희생적이고 과감한 인재영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한나라당이 기득권·수구·부자 정당의 이미지를 씻고 젊은이가 희망을 갖는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며 "당 대표로 있는 동안 쇄신 작업에 매진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홍준표 쇄신안'은 발표 직후부터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비난은 쇄신파와 친박계, 친이계 등 모든 계파에게서 쏟아졌고, 전날에 비해 퇴진 요구도 한층 높아졌다.
유승민 원희룡 남경필 최고위원의 사퇴에 이어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 의장, 김장수 최고위원(지명직)이 최고위원회에 불참키로 하면서, 최고위원회가 붕괴됐다. 선출직(5명)과 지명직(2명), 원내대표단(2명) 등 9명으로 구성된 최고위원회 구성원 중에서 홍준표 대표와 홍문표 최고위원만 남고 나머지는 모두 빠진 셈이다.
퇴진압박을 넘어서기 위한 쇄신안이 통하기는커녕 현역의원들의 불출마와 전원 재심사 방침을 밝히며 의원들의 반발만 키운 꼴이 됐다.
친박계 재선의원은 "당을 얼굴과 사람을 바꾸라는데 자꾸 다른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기득권을 지키겠다는 꼼수에 불과하다"며 "박근혜 전 대표의 등판이 임박한 만큼 깨끗하게 정리하는 것이 당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쇄신파로 분류되는 수도권 한 초선의원은 "홍 대표 자신이 발표한 쇄신안은 역설적으로 홍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근거가 됐다"며 "하루 이틀 안에 결단을 내리지 않을 경우 정면충돌로 비화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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