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장’ 정치색 빼고 ‘참모’는 순장조로

지역내일 2011-12-12
대통령실장 하금열·기획관리실장 이동우·총무기획관 장다사로
MB 최측근 김백준 총무기획관 퇴진 주목 … 여야 평가 엇갈려

11일 단행된 청와대 개편에서 비정치인 대통령실장을 내정하는 대신 참모들은 임기 말까지 함께할 측근들로 구성됐다. '측근·회전문 인사' 비판을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신임 하금열 대통령실장은 SBS 정치부장이던 1990년대 중반 당시 초선 국회의원이던 이 대통령과 첫 인연을 맺었다. 두 사람은 고려대 선후배 사이로 사적인 모임을 통해 꾸준히 교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 실장은 현재 고려대 언론인교우회 회장을 맡고 있다.

1976년 동아방송(DBS)에서 언론인 생활을 KBS와 MBC를 거쳐 SBS에 이르기까지 36년간 방송기자 생활을 했다. 올 10월 임명된 최금락 현 홍보수석비서관도 SBS 출신이어서 SBS 출신 인사가 동시에 대통령실장과 홍보수석을 맡게 됐다.

하금열 대통령실장 발탁은 여당이 '박근혜 체제'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12일 "정치부 기자를 하면서부터 쌓아온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친박(친박근혜)계와 '소통' 역할도 무난히 해낼 것"으로 기대했다.

청와대는 공석인 특임장관과 취임 4년이 지난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후임 인선을 곧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금락 홍보수석은 "현직 장관에게 확인한 결과 장관 중에 총선 출마자는 없다. 현 내각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추가 개각은 없을 것임을 확인했다.

고용복지수석에는 노연홍 식품의약품청장이 기용됐다. 노 수석은 현 정부 초기 보건복지비서관을 지냈다. 백용호 정책실장의 퇴진 후 이 대통령의 복지정책을 맡게 됐다.

이상득 '비서실장' 출신인 장다사로 기획관리실장은 총무기획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대통령 측근인 장 기획관이 '청와대 살림과 퇴임 이후'를 준비한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2선 후퇴'라는 분석도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 이상득 의원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국경제신문 부국장 출신인 이동우 신임 기획관리실장은 그동안 맡아온 4대강 사업, 공기업 지방 이전 등 국책사업에 종합기획 업무가 추가됐다.

이 대통령은 또 총무1비서관에 김오진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총무2비서관에 제승완 민정1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임명했다.

또 공석인 외신 대변인에는 외교관인 이미연 녹색성장위원회 국제협력국장이 발탁됐다.

'이명박의 집사'로 불리는 김백준 총무기획관이 청와대를 떠난 점도 이채롭다. 김 기획관은 1970년대부터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해 왔다.

이 대통령 가족문제와 재정 일까지 맡아온 최측근이다. 내곡동 사저문제에 대한 문책을 자처했다는 얘기와 함께 '모종의 사정이 있는 것'이란 말도 나온다.

한편 청와대 개편에 대한 여야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한나라당은 대통령실장 자리에 그동안 거론돼왔던 측근 인사를 모두 배제하고 제3의 인물을 발탁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반면 민주당은 '국면전환용'이라며 비판했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특히 대통령실장에 고대 후배를 앉힌 연고인사는 친정체제를 공고히 해서 임기말 레임덕에 따른 권력누수를 막기 위한 것"이라며 "대통령의 국정운영기조와 시스템이 바뀌지 않는 한 참모 몇 사람 바뀐다고 황폐화된 서민경제와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후퇴한 민주주의가 회복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성홍식 기자 hss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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