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못 쫓아오는 대선주자에 국민은 '글쎄'
'양극화해소' '일자리 복지' 시대정신 구현할 주자 안보여
내년 12월 19일은 18대 대통령선거일이다. 정확히 1년 남았다. 그런데 정치권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답답하다. 후보들은 엎치락뒤치락 부침이 심하다. 더구나 내년에는 4월 총선이라는 정치일정이 하나 더 있다. 이를 앞두고 기존 정당들은 이합집산을 하며 요동치고 있다. 그야말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안갯속이다.
◆박근혜도 손학규도 안철수도 아직은… = 대선에서 일차적으로 보이는 것은 후보군이다. 현재 정치권 안팎에도 유력주자로 거론되는 사람들이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박근혜 전대표가 앞서 있는 가운데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이 기회를 엿보는 형국이다. 범야권에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문재인 노무현재단이사장 등이 거론되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행보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여야 주자들은 올 한해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국민의 기대치와 요구수준은 저만치 앞서가고 있는데 여전히 낡은 틀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모습만 연출했기 때문이다. 안철수, 박원순으로 이어진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은 기성정치권을 낡은 모습으로 선명하게 대비시켰다. 4년 넘게 이어온 '박근혜 대세론'이 하루아침에 무너진 것도 이 때문이다. 야권의 대표주자 손학규 전대표가 고전을 면치 못한 것도 비슷한 이유다. 한때 범야권에서 문재인 이사장이 잠깐 부각됐지만 지금은 주춤한 상태다.
또 '안풍'의 주인공인 안철수 원장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국민적 관심과 기대는 높지만, 현실정치 참여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면서 피로감이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YTN과 중앙일보의 공동여론조사에서 안 원장에 대한 지지도가 지난 9월 '안풍'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하락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이른바 '정치적으로 간을 보는' 시간이 오래 지속되면 국민들이 기대를 한꺼번에 접어버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 '낡은 리더십'이나 '모호한 리더십'이 아닌 희망과 대안이 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을 갈구하고 있다는 의미다.
◆"관건은 인물과 리더십의 혁신" = 아직 2012년 시대정신을 대표하는 주자가 보이지 않는 것도 한 원인이다.
산업화 이후 민주주의의 완성과 남북관계의 새로운 전환이 중요한 화두였다. '국민의 정부'(김대중 대통령)와 '참여 정부'(노무현 대통령)가 대표적인 경우다. 지난 2007 대선에서는 '경제'가 시대정신으로 나타났다. 747공약으로 경제문제 해결을 제시한 이명박 후보가 승리했다.
내년 대선에서는 '일자리복지'와 '양극화 해소'가 시대정신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공정' '공감' '배려' 등의 화두도 궤를 같이한다.
결국 대선 1년을 앞둔 지금까지 윤곽이 흐릿한 것은 온몸을 던져 국민의 아픔을 함께 하고자 하는 정치지도자의 모습이 보이질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김호기 교수(연세대)는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관건은 인물과 리더십의 혁신"이라며 "안철수 현상, 나꼼수 돌풍으로부터 더 많은 걸 기대하고 배워야 한다"고 충고했다.
2002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노무현 후보가 최종 승리한 후 "거대한 흐름이 나를 떠밀었다"고 평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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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해소' '일자리 복지' 시대정신 구현할 주자 안보여
내년 12월 19일은 18대 대통령선거일이다. 정확히 1년 남았다. 그런데 정치권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답답하다. 후보들은 엎치락뒤치락 부침이 심하다. 더구나 내년에는 4월 총선이라는 정치일정이 하나 더 있다. 이를 앞두고 기존 정당들은 이합집산을 하며 요동치고 있다. 그야말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안갯속이다.
◆박근혜도 손학규도 안철수도 아직은… = 대선에서 일차적으로 보이는 것은 후보군이다. 현재 정치권 안팎에도 유력주자로 거론되는 사람들이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박근혜 전대표가 앞서 있는 가운데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이 기회를 엿보는 형국이다. 범야권에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문재인 노무현재단이사장 등이 거론되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행보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여야 주자들은 올 한해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국민의 기대치와 요구수준은 저만치 앞서가고 있는데 여전히 낡은 틀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모습만 연출했기 때문이다. 안철수, 박원순으로 이어진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은 기성정치권을 낡은 모습으로 선명하게 대비시켰다. 4년 넘게 이어온 '박근혜 대세론'이 하루아침에 무너진 것도 이 때문이다. 야권의 대표주자 손학규 전대표가 고전을 면치 못한 것도 비슷한 이유다. 한때 범야권에서 문재인 이사장이 잠깐 부각됐지만 지금은 주춤한 상태다.
또 '안풍'의 주인공인 안철수 원장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국민적 관심과 기대는 높지만, 현실정치 참여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면서 피로감이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YTN과 중앙일보의 공동여론조사에서 안 원장에 대한 지지도가 지난 9월 '안풍'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하락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이른바 '정치적으로 간을 보는' 시간이 오래 지속되면 국민들이 기대를 한꺼번에 접어버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 '낡은 리더십'이나 '모호한 리더십'이 아닌 희망과 대안이 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을 갈구하고 있다는 의미다.
◆"관건은 인물과 리더십의 혁신" = 아직 2012년 시대정신을 대표하는 주자가 보이지 않는 것도 한 원인이다.
산업화 이후 민주주의의 완성과 남북관계의 새로운 전환이 중요한 화두였다. '국민의 정부'(김대중 대통령)와 '참여 정부'(노무현 대통령)가 대표적인 경우다. 지난 2007 대선에서는 '경제'가 시대정신으로 나타났다. 747공약으로 경제문제 해결을 제시한 이명박 후보가 승리했다.
내년 대선에서는 '일자리복지'와 '양극화 해소'가 시대정신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공정' '공감' '배려' 등의 화두도 궤를 같이한다.
결국 대선 1년을 앞둔 지금까지 윤곽이 흐릿한 것은 온몸을 던져 국민의 아픔을 함께 하고자 하는 정치지도자의 모습이 보이질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김호기 교수(연세대)는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관건은 인물과 리더십의 혁신"이라며 "안철수 현상, 나꼼수 돌풍으로부터 더 많은 걸 기대하고 배워야 한다"고 충고했다.
2002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노무현 후보가 최종 승리한 후 "거대한 흐름이 나를 떠밀었다"고 평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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