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4호선 주제별 옷을 입다

지역내일 2011-12-23
서울메트로, 우수 테마서비스역 10곳 선정 … 건강·재미로 시민과 소통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올해 120개 지하철역마다 주제가 있는 서비스 공간을 마련해 놓았다. 서울메트로는 이들 가운데 1호선 동대문역과 2호선 아현역, 신천역 등 5개역, 3호선 2개역과 4호선 2개역 등 10개 지하철역을 올해의 우수 테마역으로 선정했다. 나비를 구경하고, 공부할 수 있는 지하철역에서부터 콩나물, 마라톤, 태극기 등 이색 테마들로 고객들과 감성 소통을 추진하고 있는 역들이어서 시민들의 시선을 끈다.

◆다양한 소재의 생활 중심 테마역 = 지하철역에 새로운 옷을 입히는 테마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우리 생활과 가까운 것들이다.

지하철 4호선 길음역은 현대인의 필수 관심사인 '건강'을 주요 테마로 시민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길음역에 들어서면 역사 내 모든 공간에서 비만과 금연, 절주, 영양, 걷기 등 5개의 주제에 대한 다양한 내용의 정보들을 만날 수 있다. 흡연과 건강과의 관계, 금연효과 등의 '금연', 다이어트 요령과 유의점을 담고 있는 '다이어트', 건강식단과 영양정보를 담은 '영양', 술을 줄이는 '절주'라는 주제로 구성돼 있다. 특히 모든 출입구 계단을 걷기 운동의 공간으로 바꿔 놓았다. 월 2회 이상 정기 건강상담도 무료로 실시한다.


2호선 신천역 대합실에 가면 3개의 대형 콩나물 시루를 만날 수 있다. 오고가는 시민들이 직접 콩나물에 물을 주며 키울 수 있다. 사진 서울메트로 제공


2호선 신천역은 우리 밥상의 가장 친근한 식재료 중 하나인 '콩나물'을 주제로 선택했다. 역 대합실에 3개의 대형 콩나물 시루를 설치해 놓고 오고가는 시민들이 직접 콩나물에 물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주 1회 잘 자란 콩나물을 나눠주고 있어 시민들의 반응이 좋다. 신천역 인근 어린이집들은 단체로 콩나물 물주기 체험을 신청하는 등 인기 만점이다.

2호선 당산역은 대합실에 설치된 '사랑의 쌀독'이 주제의 중심이다. 이 쌀독은 직원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십시일반 정성을 모으면서 시작됐다.

이 사업은 한 때 쌀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트위터를 통해 알려지면서 지금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당산역에서는 쌀을 퍼가는 이색적인 풍경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다.

◆체험과 학습이 가득한 가족 중심 테마역 = 시민들에게 학습공간은 물론 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이 늘어나고 있다.

2호선 아현역은 '아~현(現)! 나빌레라'라는 주제로 나비생태 체험을 제공한다. 전문 박물관 못지않게 아이들에게는 학습에 도움을 주고 시민들에게는 휴식을 제공한다. 특히 봄부터 가을까지는 30여종의 살아있는 나비들을 관찰할 수도 있어 더 인기가 좋다. 대합실 벽에는 한국 대표나비 6종에 대한 사진과 설명 자료가 전시돼 있다. 멸종위기에 있는 산굴뚝나비와 비단벌레 등 천연기념물에 대한 자료도 있어 학습이 가능하다. 나비 관련 갤러리나 영상작품도 함께 즐길 수 있다.

3호선 잠원역에서는 잠사체험이 가능하다. 누에에서 명주실을 뽑아내고, 뽕나무 열매인 오디도 먹어보고, 누에에게 뽕잎을 주기도 한다. 무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을 제외하고는 매월 1회 이상 잠사체험을 실시하고 있다. 대합실에 설치된 잠사홍보관에서는 누에와 관련된 학습자료, 명주실 및 옷감과 관련된 자료는 물론 잠사관련 유물도 전시돼 있어 살아있는 체험학습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2호선 충정로역은 '베를린의 영웅 손기정'이라는 주제로 관련 역사 자료와 사진 자료, 다양한 설명자료를 설치해 놓았다. 손기정과 한국 마라톤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인근 손기정 기념 공원 견학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나눔도 있고, 독특한 주제도 넘쳐 = 지하철역이 이웃과 나눔의 공간이 되기도 하고, 배움터가 되기도 한다.

4호선 삼각지역은 하루도 빠짐없이 장애인들의 출퇴근을 동행하는 '교통약자 서비스'를 실시한다. 시각장애인들의 길안내는 물론 매월 중증장애인들을 위한 휠체어 수리 서비스도 마련해 실질적 도움을 주고 있다.

1호선 동대문역은 주변에 많이 거주하는 다문화 가정들을 위해 다문화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한글 교실을 열어 다문화인들이 배우기 어려운 한글을 쉽게 가르쳐주고 있다. 다문화 가정에서 아무 때나 이용할 수 있는 다문화 도서관에는 3000여 권의 도서를 비치하고 있다. 사진 서울메트로 제공


1호선 동대문역은 주변에 많이 거주하는 다문화 가정을 위해 다문화 공부방을 운영한다.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한글 교실을 열어 다문화인들이 배우기 어려운 한글을 쉽게 가르쳐주고 있다. 다문화 가정에서 아무 때나 이용할 수 있는 3000여권의 도서를 갖춘 다문화 도서관도 운영하고 있다.

2호선 성수역은 수묵화를 전시해 언제 방문해도 다양한 수묵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주민들이 배울 수 있는 수묵화 교실을 운영하고 있어 주민과 함께 하는 지하철역으로 자리잡고 있다. 3호선 독립문역은 대합실을 온통 태극기로 수놓았다. 태극기 그리는 법, 우리나라 태극기 변천사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 태극기 나무를 만들어 어디에서 봐도 태극기가 눈에 띌 수 있도록 해 시민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테마 서비스 도입 첫 해인 올해는 고객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해였다면 내년에는 고객과 소통하고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주제에 내실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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