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은 문자 그대로 인간에 대한 학문이다. 이 ‘인문학’이 최근 세계 최고 기업들의 화두가 되었고, 우리나라에도 이어졌다. 세계는 물론 우리나라 전지역에 불고 있는 인문학 열풍은 우리지역에도 찾아왔고 다양한 강좌들이 진행되고 있다.
‘인문학은 관계다’라는 모토로 기존의 강의와 다른 강의 형식으로 인문학을 접근해 지역주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강서인문학 커뮤니티’, 2010년 4월에 1기 36명의 주민들과 함께 시작했다. 단순한 배움을 넘어 인격적인 관계를 기반으로 자기 변화와 지역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만들어진 ‘강서 인문학 커뮤니티’의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인문학 강의의 현장을 찾아가 보
인문학 열린포럼
았다.
지역 실천운동을 꿈꾸며 만들어
“강서인문학 커뮤니티는 인문학을 통한 지역실천운동을 꿈꾸며 만들어졌다.” 김대호(가양5복지관) 팀장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강서인문학 커뮤니티는 인문학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강서구 내 종합사회복지관과 관련기관이 모여서 함께 시작했다. 가양5종합사회복지관, 방화6종합사회복지관, 서울강서지역자활센터, 강서방화지역자활센터, 강서양천교육자치시민회가 함께 모여 기존의 인문학적 한계를 극복하고 인문학적 대안 모임을 만들고자 탄생했다. 하지만 그 처음은 2007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인이 알아야 할 상징과 이야기 과정’으로 15명이 시작한 인문학강좌는 2008년까지 이어졌고, 지난해부터는 ‘강서인문학커뮤니티’란 명칭을 달고 서울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게 된 것이다.
기관의 지원을 받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참가한 기관은 함께 고민하며 필요한 서류를 만들고, 유명 강사를 섭외하는 등 지역주민의 니즈를 충족 할 수 있는 강좌를 개설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 4월 6일로 ‘인문학은 관계다’라는 모토로 36명의 참여주민과 함께 1기 인문학 강좌를 시작하게 된다. 총 12강으로 진행되며 15세 이상의 강서주민이 참여할 수 있고, 오전반과 저녁반 2개 반으로 운영한다. 토론 수업 등 쌍방향 수업을 위해 참여자는 15명으로 제한한다. 1기는 철학, 역사, 문화, 문학이 각 3강씩 진행되었고, 2기는 글쓰기, 철학, 역사가 각 4강씩 진행되었다. 3기는 철학, 사회/시사, 글쓰기가 4기는 심리, 글쓰기, 시사가 각 4강씩 강의가 이루어졌다.
17세 고등학생과 4,50대주부, 70대 어르신 등이 함께 참가했던 강의가 기억에 남는다는 김팀장은 강의가 잘 진행될까 걱정을 했었는데 강의가 진행되는 동안 그안에서 세대를 넘는 소통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고 같이 참여한 김팀장도 배우는 게 많은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단다. 이처럼 다양한 연령대가 소통 할 수 있었던 것은 강서인문학 커뮤니티에만 있는 ‘생활나눔’ 시간도 큰 역할을 했다. 강의가 진행되기 전에 있는 ‘생활나눔’ 시간은, 남들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시간으로 어찌보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처음 이시간을 접한 수강자들 중에는 참여를 기피하는
심리강의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마음의 문을 열고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게 되었다고.
“강의 구성은 참여자의 자기 이해와 사회 인식 향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획하였고, 참여자의 피드백과 실무진의 평가에 따라 강의 과목과 횟수를 변경하기도 했다. 매 기수 마다 강의 중 역사기행과 문화기행 등 외부활동을 가져 폭넓은 인문학적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구성 하였다”고 설명하는 박미정 간사는 수강자로 참가했던 첫수업 ‘생활나눔’ 시간의 느낌을 전했다. “이걸 왜하나 싶고 피하고 싶었는데, 막상 참가하신 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편하게 하시는 걸 보고 저도 모르게 편하게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는 박간사는 지난해 가을 이곳의 강좌에 참가 했다가 올 해 ‘강서인문학 커뮤니티’의 간사로 선발되어 이젠 직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변화와 소통을 위한 모임’도 결성
강서인문학커뮤니티 수강을 끝낸 수강생들은 그냥 헤어지기에 아쉬움이 많았다. 그래서 만들어진 후속 모임이 ‘변화와 소통을 위한 모임’, 인문학 1기 강의가 끝난 지난해 가을에 1기 수강생을 중심으로 후속모임이 결성되었다. 정기모임으로 진행하게 된 건 2기 강의가 끝난 후 비전워크숍을 통해 모임의 방향과 활동 등을 정하고 나서부터, 올해 1월부터 매 월 2회 모여서 책읽고 토론하기, 글쓰기, 영화감상을 정기적으로 진행하였고 3, 4기 강의 및 기행 스텝으로도 활동하였다.
이곳 ‘강서인문학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연령대를 만났고 새로운 가족을 만났다는 배지숙 회원은 “요즘 어떤 곳을 가든 다 경쟁 관계인데 이런 비경쟁관계를 맺는 게 쉬운 게 아니잖아요. 우리나라 공동체가 무너졌는데, 여기서 그런 걸 살리고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변화와 소통을 위한 모임’에서는 지난 9월에는 문화제 기획 워크숍을 다녀왔고, 지난 주말 12월 17일(토) 가양동에서 지역문화제를 진행했다. 이외에도 현재 2012년 활동 계획을 위한 비전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주민에게 강서인문학커뮤니티를 알리고 우리가 가진 재능을 나누고자 준비한 이번 지역 문화제에 참가한 김영옥 회원은 “이번 문화제를 통해 이웃과 소통을 하고 또 더 많은 지역분들이 강서인문학커뮤니티에 참가 할 수 있게 강서인문학커뮤니티를 알리고 싶고, 우리가 가진 재능을 남을 위해 나누며 지역주민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갖자는 의미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 12월 17일을 끝으로 올 인문학 강좌는 끝이 났다. 2012년에 다시 5기 강좌를 시작하는 ‘강서인문학커뮤니티’는 2012년까지만 공동모금회의 지원이 이루어진다. “2013년부터는 ‘강서인문학커뮤니티’가 자치적으로 운영해야하는 갈림길에 놓이게 되기 때문에, 내년에는 2013년에 ‘강서인문학커뮤니티’를 어떻게 운영해 나갈지 고민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는 김팀장은 “인문학이 강서구에 더 확산되고 실무자가 아닌 주민이 주체가 된 ‘강서인문학커뮤니티’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www.kshuman.net/2668-4603)
이희경리포터 yihk60@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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