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먹’ 김문수 지사의 ‘119 전화’ 논란

지역내일 2011-12-29
비상전화로 걸어 "나 도지사인데…"만 반복
소방공무원 괘씸죄(?) 문책은 과잉 비난여론

# 장면 1

A:"경기도지사 김문수입니다."

B: "네 무슨 일 때문에요?"

A:"그 119 우리 남양주 소방서 맞아요?"

B:"네 맞습니다"

A:"이름이 누구요?" "

B:무슨일 때문에 전화하신 건데요?"

A:"지금 전화받는 사람 이름이 누구냐고?"

B:"무슨일 때문에 전화하셨는지 먼저 말씀해 주세요"

A:"도지사가 누구냐고 묻는데 답을 안해?"

B: "일반전화로 하셔야지 긴급전화로 얘기하시면 안되죠"



#장면 2

A: 대통령입니다

B:지금은 일과시간이어서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점심시간에는 통화가 가능하니 그때 다시 걸어주십시오.

A: 알겠습니다.

B: (…)

전화응대와 관련된 전혀 상반된 두 가지 모습이다. 첫 번째는 최근 인터넷에서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지난 19일 '119전화' 내용이다. 두 번째는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마이어라는 전쟁영웅에게 훈장을 수여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가 근무시간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한 뒤 점심시간에 다시 전화를 걸었다는 사례다.

김 지사의 전화에 응대했던 소방공무원 2명은 문책됐고, 오바마 전화를 거절했던 병사는 어떠한 불이익도 없이 예정대로 훈장을 받았다.

오바마는 훈장을 수여하며 자신이 두 번이나 거절당했던 얘기를 웃으면서 언급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지사의 전화에 제대로 응대하지 않았다고 문책당한 소방공무원 사례와는 정반대 상황이다. 이처럼 김 지사의 도(度)를 넘은 권위주의에 네티즌들이 들끓고 있다.

비상전화로 전화를 걸어 용건은 밝히지 않고 "나 도지사인데"만 반복하다 화가 폭발했다. 이 여파로 소방재난본부가 결국 인사 조치까지 시킨 것은 과잉이라는 게 중론이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는 소방대원들과의 전화통화 내용의 전문이 담긴 음성파일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많은 네티즌들은 김 지사 통화내용과 오바마 대통령 사례를 함께 퍼 나르며 "김문수 지사는 보고 있나"라고 비꼬았다. 하지만 김 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근무자들 기본이 안된거죠"라며 여전히 불만을 표출했다. 또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역시 해명자료를 통해 "매뉴얼인 '표준작전절차' 따르면 상황실 근무자는 먼저 자기 이름을 밝혀야 하고, 임의로 장난 전화라 판단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며 문책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인터넷에는 여전히 김 지사의 행동이 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네티즌은 "김문수 당신이 119에 대고 '나 김문순데'를 9번이나 반복할 동안 어딘가에선 화재와 사고로 애타게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상상해보셨습니까? '나 김문순데'로 소요되는 3분이면 인명을 구할 수도 있어요"라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김 지사 발언 가운데 물의를 일으킨 것을 모은 7대 망언시리즈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김 지사는 "일본식민지 안됐다면 오늘의 한국 있었을까" "그동안 MB는 박정희 세종 정조 다 합쳐도 반만년 역사에서 최고", "춘향전은 변사또가 춘향이 따먹은 이야기" 등의 얘기로 '따먹 김문수'라는 오명을 얻고 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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