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의 금융교실] 장롱카드 정리하기

지역내일 2011-12-29
박철 국민은행연구소 연구위원

일전에 신문에서 발급만 받아놓고 전혀 쓰지 않는 일명'장롱카드'가 3000만 장을 넘어섰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올해 6월말 기준으로 1년 이상 사용실적이 없는 휴면카드가 무려 3295만 장으로 전체 신용카드의 25%에 이른다. 신용카드 4장 중 1장 가량이 장롱카드라는 얘기다. 장롱카드는 2008년 말 2572만 장에서 2009년 말 3062만 장으로 3000만 장을 넘어선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주변의 부탁이나 강권에 못 이겨 신용카드를 발급 받고는 쓰지 않겠다며 팽개쳐 두거나 가위로 잘라버리는 사람들이 많은 탓이다. 문제는 잘라버린 신용카드에도'피 같은 연회비'가 붙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사용실적에 관계없이 연회비 =

지난 2003년 신용카드 대란 이후 신용카드 남발을 예방하기 위해 정부가 사용실적에 관계없이 연회비를 물리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신용카드를 잘라봐야 정작 해지신청을 하지 않으면 연회비가 통장에서 계속 빠져나갈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더욱이 장롱카드가 많으면 신용등급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신용카드는'다다익선'이 아니다. 보통 금융기관은 신용카드를 많이 보유한 경우 신용평가나 이용한도책정에서'잠재위험 고객'으로 분류한다. 그만큼 경계심을 갖고 바라본다는 얘기다.

현금서비스처럼 필요하면 바로 신용카드로 돈을'땡길' 수 있기 때문에 보유한 신용카드가 많으면 언제든'과다 채무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 또 장롱카드 관리에 소홀하다 보면 분실이나 도용 등에 따른 금융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카드라면 앞으로도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장롱카드 과감한 정리 필요 = 한 마디로 연회비 부담, 신용(등급)하락 우려, 금융사고 위험까지 이래저래 장롱카드는 도움이 안 된다. 따라서'장롱카드'에 대한 과감한 정리가 필요하다.

우선 현황파악이 급선무다. 우리나라는 경제활동인구 1인당 신용카드 보유개수가 평균 4.8장인 신용카드 대국이다. 그러다 보니 자기가 신용카드를 몇 장 발급받았는지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전국은행연합회 신용정보조회서비스(http://www.credit4u.or.kr), 한국신용정보 홈페이지(www.mycredit.co.kr), 한국신용평가정보 홈페이지(www.creditbank.co.kr), 올크레딧 홈페이지(www.allcredit.co.kr)등에서 모든 신용카드 발급내역 확인이 가능하다.

◆자신의 소비스타일에 맞는 신용카드 사용 = 다음은 신용카드 별로 혜택과 용도를 꼼꼼히 따져서 꼭 필요한 1~2개만 남겨두자. 이 때 오래 사용한 주거래 금융회사의 신용카드는 유지하는 게 좋다. 아무래도 포인트적립이나 고객등급산정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 자신의 소비스타일에 맞는 혜택을 제공하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래서 신용카드를 선택할 때 가장 기본은 먼저 자신의 소비패턴을 돌아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승용차 사용이 많은 오너드라이버는 주유 할인 카드를 사용하고 해외 출장이 잦은 사람은 항공 마일리지 카드를 이용하는 식이다.

신용카드의 포인트나 각종 할인혜택 무이자 할인서비스를 잘 따져서 이용하면 씀씀이도 줄이면서 큰 혜택을 볼 수 있다.

◆신용카드 기록장 유용 = 또 신용카드는 최소한의 신용한도만 정해 놓고 한도 내에서 사용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신용카드를 계속 사용하고자 한다면 불필요한 사용 한도는 과감히 축소하는 게 바람직하다.

신용이 쌓이면 사용한도는 언제든지 다시 늘릴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기록하는'신용카드 기록장'이 아주 유용하다. 무엇이건 기록을 하다 보면 볼수록 빈틈이 보이고 반성과 함께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신용카드로 지출한 모든 세세한 항목을 기록해 두면 가슴 아프도록 후회스러운 지출의 흔적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 가슴 아픈 기억은 앞으로 쓸 데 없는 지출을 막아주는'부적'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가입하기 무섭게 신용카드를 장롱이나 서랍 속에 고이 모셔두고 지내다 보면 하루가 이틀 되고 한 달이 두 달 되면서 어느새 기억 속에서 잊혀지기 십상이다.

그래서 때때로 신용카드를 꺼내서 정리하는 습관이야 말로 합리적인 금융생활의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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