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수익률 세계 49개국 중 11위, 유럽위기 속 선방 … 해외펀드 -20%대 추락, 국내주식형펀드도 -9%
미국발 금융위기를 가까스로 극복했지만 유럽위기의 검은 그림자가 덮쳤던 2011년. 한국 증시는 나름대로 선방하며 내년 증시를 준비중이다. 두차례에 걸쳐 올해 증시를 결산하고 내년 시장도 전망해 본다. 편집자주
올해 증시는 어땠을까.
유럽위기, 막판에 덮친 김정일 사망 등 북한 리스크 등 악재의 크기에 비하면 나름대로 순방한 편이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그러나 상반기에 코스피지수 사상최고치 2228.96(종가기준)를 기록했던 것에 비교한다면 400p 이상 하락한 1800대에서 맴돌고 있는 코스피지수는 우울하다고도 볼 수 있다. 8월 이후 유럽 위기 등이 간헐적으로 부각되면서 코스피 지수는 1600~1900을 벗어나지 못하는 박스권에 머물렀다.
◆5월에 사상최고 찍어 = 올해 국내 증시가 사상최고점을 찍은 때는 지난 5월 2일. 코스피지수가 종가기준으로 사상최고치를 찍으면서 시가총액도 1351조원을 기록했다. 장중 기준으로는 4월 27일 2231.47을 기록, 2230선을 넘보기도 했다.
그러나 이때를 기점으로 코스피 지수는 박스권에서 맴도는 양상을 보였다. 8월 유럽 재정위기가 본격적으로 점화하자 하루에 3% 이상씩 하락하며 바로 2000선을 내줬다. 이후 상승해도 1900초반에서 다시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외변수가 심화되면서 외국인투자자, 특히 유럽계 투자자의 이탈도 눈에 띄는 현상이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8조원 이상을 팔아치웠다. 사상 최고 순매수를 기록했던 2009년(32조원), 만만치 않은 매수세를 보였던 2010년(21조원)과 상당히 비교된다.

◆"그래도 선방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증시에 비하면 한국 증시는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로존 국가와 브릭스 국가들의 추락에 비하면 10%대 하락에서 잘 막아냈다는 것.
29일 토러스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주말(23일) 기준으로 한국 증시의 올해 수익률은 -10.82%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기준 49개국 중 11위를 차지했다. 전세계 증시 평균 수익률이 -9.2%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선방한 것이다.
플러스 수익률을 낸 곳은 아일랜드(7.79%), 인도네시아(4.00%), 미국(0.50%) 등 3곳에 불과했다. 그 다음으로는 필리핀(-2.31%), 뉴질랜드(-2.73%), 콜롬비아(-3.89%), 태국(-4.53%), 말레이시아(-4.59%), 영국(-6.56%)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재정위험국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글로벌 성장동력으로 일컬어졌던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의 증시는 몰락을 면치 못했다. 스페인은 21위, 이탈리아 37위, 포르투갈 38위에 그쳤다. 그리스는 증시수익률 -64.34%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유럽 위기의 뒷처리를 맡고 있는 유럽 핵심국 독일과 프랑스도 30위, 31위에 그쳤다.
브릭스 국가 중 중국(28위), 러시아(30위), 브라질(36위)은 수익률이 -20% 안팎이었고 인도는 -36.57%로 45위에 머물렀다.
◆해외펀드 부진 = 이처럼 국내 증시의 마이너스 수익률, 외국 증시의 부진 등이 겹쳐 올해 펀드 투자자들은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은 -20% 아래로 떨어졌고, 국내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9.27%에 머물렀다.
증시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으로 설정액 10억원 이상 해외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0.03%, 국내주식형 펀드는 -9.27%을 기록했다.
그러나 펀드투자자금은 3년만에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전환해 눈길을 끌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26일까지 국내주식펀드로는 상장지수펀드를 제외하고 2조1504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환매가 이어졌던 2009년 이후 3년 만이다. 2009년에는 7조7280억원, 2010년 19조1905억원이 국내주식형펀드에서 순유출된 바 있다.
그외 해외혼합형펀드 수익률도 -15.74%로 부진했고 해외채권형 2.23%, 국내채권형 4.41%, 국내혼합형 -2.41%을 기록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미국발 금융위기를 가까스로 극복했지만 유럽위기의 검은 그림자가 덮쳤던 2011년. 한국 증시는 나름대로 선방하며 내년 증시를 준비중이다. 두차례에 걸쳐 올해 증시를 결산하고 내년 시장도 전망해 본다. 편집자주
올해 증시는 어땠을까.
유럽위기, 막판에 덮친 김정일 사망 등 북한 리스크 등 악재의 크기에 비하면 나름대로 순방한 편이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그러나 상반기에 코스피지수 사상최고치 2228.96(종가기준)를 기록했던 것에 비교한다면 400p 이상 하락한 1800대에서 맴돌고 있는 코스피지수는 우울하다고도 볼 수 있다. 8월 이후 유럽 위기 등이 간헐적으로 부각되면서 코스피 지수는 1600~1900을 벗어나지 못하는 박스권에 머물렀다.
◆5월에 사상최고 찍어 = 올해 국내 증시가 사상최고점을 찍은 때는 지난 5월 2일. 코스피지수가 종가기준으로 사상최고치를 찍으면서 시가총액도 1351조원을 기록했다. 장중 기준으로는 4월 27일 2231.47을 기록, 2230선을 넘보기도 했다.
그러나 이때를 기점으로 코스피 지수는 박스권에서 맴도는 양상을 보였다. 8월 유럽 재정위기가 본격적으로 점화하자 하루에 3% 이상씩 하락하며 바로 2000선을 내줬다. 이후 상승해도 1900초반에서 다시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외변수가 심화되면서 외국인투자자, 특히 유럽계 투자자의 이탈도 눈에 띄는 현상이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8조원 이상을 팔아치웠다. 사상 최고 순매수를 기록했던 2009년(32조원), 만만치 않은 매수세를 보였던 2010년(21조원)과 상당히 비교된다.

◆"그래도 선방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증시에 비하면 한국 증시는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로존 국가와 브릭스 국가들의 추락에 비하면 10%대 하락에서 잘 막아냈다는 것.
29일 토러스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주말(23일) 기준으로 한국 증시의 올해 수익률은 -10.82%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기준 49개국 중 11위를 차지했다. 전세계 증시 평균 수익률이 -9.2%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선방한 것이다.
플러스 수익률을 낸 곳은 아일랜드(7.79%), 인도네시아(4.00%), 미국(0.50%) 등 3곳에 불과했다. 그 다음으로는 필리핀(-2.31%), 뉴질랜드(-2.73%), 콜롬비아(-3.89%), 태국(-4.53%), 말레이시아(-4.59%), 영국(-6.56%)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재정위험국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글로벌 성장동력으로 일컬어졌던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의 증시는 몰락을 면치 못했다. 스페인은 21위, 이탈리아 37위, 포르투갈 38위에 그쳤다. 그리스는 증시수익률 -64.34%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유럽 위기의 뒷처리를 맡고 있는 유럽 핵심국 독일과 프랑스도 30위, 31위에 그쳤다.
브릭스 국가 중 중국(28위), 러시아(30위), 브라질(36위)은 수익률이 -20% 안팎이었고 인도는 -36.57%로 45위에 머물렀다.
◆해외펀드 부진 = 이처럼 국내 증시의 마이너스 수익률, 외국 증시의 부진 등이 겹쳐 올해 펀드 투자자들은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은 -20% 아래로 떨어졌고, 국내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9.27%에 머물렀다.
증시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으로 설정액 10억원 이상 해외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0.03%, 국내주식형 펀드는 -9.27%을 기록했다.
그러나 펀드투자자금은 3년만에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전환해 눈길을 끌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26일까지 국내주식펀드로는 상장지수펀드를 제외하고 2조1504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환매가 이어졌던 2009년 이후 3년 만이다. 2009년에는 7조7280억원, 2010년 19조1905억원이 국내주식형펀드에서 순유출된 바 있다.
그외 해외혼합형펀드 수익률도 -15.74%로 부진했고 해외채권형 2.23%, 국내채권형 4.41%, 국내혼합형 -2.41%을 기록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