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식 인사 ‘시련’

지역내일 2011-12-30
비대위원 잇단 구설수 … 제한된 추천·나홀로 검증 '폐쇄성' 논란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이 오랜만에 내놓은 인사가 시련에 직면했다. 박 위원장이 직접 고른 비대위원들의 면면을 놓고 구설수가 끊이지 않는 것이다. 극히 제한된 인사로부터 추천받고, 제한된 검증을 하는 '폐쇄성'에서 문제가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김종인·이상돈 논란 제기 = 박 위원장이 직접 고른 비대위원 8명(당연직인 황우여·이주영 제외)은 인선발표가 났을 때는 "신선하다" "참신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비대위원들의 과거나 박 위원장과의 인연이 하나둘 드러나면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김종인 비대위원은) 내가 검사 시절에 자백을 받았던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이 동화은행에서 2억원을 수수했던 사건을 빗댄 말이다. 전여옥 의원은 "전과자가 이래라 저래라 할 정도로 한나라당 의원들이 형편없진 않다"며 역시 김 위원의 전력을 거론했다.

이상돈 위원은 천안함 사건 당시 각종 의혹을 제기한 사실이 도마 위에 올랐다. 홍 전 대표는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를 부정한) 사람이 비대위원을 해서야 되겠냐"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30일 "쇄신 전반이 도덕성과 강한 추진력을 가지려면 이런 불투명한 국가관을 가진 사람과 부패한 사람은 사퇴시키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천안함 사건 유족들은 이날 오전 한나라당사를 찾아 이 위원의 교체를 요구할 계획이다.

◆홍준표 "폐쇄적 인사가 문제" = 박 위원장은 인사 보안을 중시하기로 유명하다. 보안도 인사권자와 인사대상자 사이의 신뢰라고 보는 때문에, 공식발표가 나기 전까지는 철저히 비밀을 지킨다. 이번 비대위원 인사나 30일 공개된 당직자 인선도 발표 직전까지 언론은 물론 대변인이나 당직자들도 알지 못했다. 당직자로 임명된 당사자들조차 발표 하루전이나 당일 새벽에 통보가 됐다고 한다.

보안이 지켜지는 이유는 박 위원장이 매우 제한된 추천과 검증 라인을 활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자신과 가까운 인사들로부터 추천을 받고, 당 외부에 조직해놓은 비공식 팀을 통해 검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다보니 인사대상자 자체가 박 위원장과 직간접적인 인연을 맺은 제한된 대상에서 나올 수밖에 없고, 검증에도 한계가 생긴다는 지적이다.

김종인 위원은 박 위원장과 가까운 원로정치인이 추천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위원은 박 위원장과 역시 가까운 원로 김 모 전 의원과 오랜 인연이 있다. 20대 비대위원으로 화제를 불렀던 이준석 위원은 친박핵심인 유승민 의원실에서 인턴 근무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양희 비대위원은 김택기 전 의원과 결혼했다. 김 전 의원의 아버지는 박정희정권 시절 '공화당 4인방'으로 불렸던 김진만 전 국회부의장이다. 김세연 비대위원은 박 위원장의 이종사촌인 홍소자씨의 사위다. 아버지는 김진재 전 의원이다.

보안에만 치중하다보니 언론 등을 통한 사전검증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종인이나 이상돈 위원과 관련된 논란은 인선이 이뤄지기 전에 여론의 검증을 거쳤다면 충분히 해소될 수 있는 사안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집권 초 고소영 내각을 출범시키면서 "아는 사람만 쓴다"는 비판을 받았다. 인사에 대한 국민적 불신은 정권운영에 큰 짐이 됐다. 홍 전 대표는 "박 위원장이 폐쇄적인 인선을 하는 바람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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